아웃도어 선두…실적은 하락, 오너임대료는 ‘껑충’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유통·물류·광고

[창조경제 명암<322>]-블랙야크

아웃도어 선두…실적은 하락, 오너임대료는 ‘껑충’
강태선 회장, 회사에 부동산 빌려주고 매년 1억·작년 5억 받아…아내·아들도 동참

임현범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10-07 13:03:13

▲ 아웃도어 전문 업체인 블랙야크가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가운데 오너일가는 회사로부터 임대료를 꾸준히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익을 위해 오너들이 회사를 동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블랙야크의 양재동 사옥, 경기도 용인의 물류창고는 모두 회사 소유다. ⓒ스카이데일리

강태선(66) 블랙야크 회장이 개인부동산을 회사에 빌려주고 회사로부터 임대료를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블랙야크의 실적은 전년 대비 실적 부진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강 회장에게 지급되는 임대료는 늘자 오너일가가 회사를 동원해 사익을 챙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오너家, 개인부지 이용…회사로부터 매년 임대료 챙겨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블랙야크의 자본금은 35억8563만원이고 강태선 회장은 지분 84.96%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있다. 아내 김희월 블랙야크 감사는 5.83%를 소유했다.

금감원 공시와 업계에 따르면 강 회장은 수년 전부터 개인소유의 부지를 회사에 임대해주는 대가로 임대료를 지급받아왔다. 2008년 강 회장이 회사로부터 지급받은 금액은 9000만원이고 이후 임대료는 점점 증가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1억2000만원의 임대료를 회사로부터 지급받다 2013년에는 1억70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임대료가 5억4000만원으로 3배 가량 껑충 뛰었다.

2013년 블랙야크는 제주도 서귀포시 일대 8만8696㎡(약 2만6831평)의 부지에 숙박시설·연수원 등 블랙야크의 ‘제주연수원’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일대 토지는 2012년 강 회장이 약 100억원을 들여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12월 31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블랙야크의 실적 부진을 기록했음에도 강 회장이 회사로부터 지급받은 임대료는 오히려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는 “오너가 배당금이 아닌 임대료로 수익 챙기는 기형적인 구조”라는 지적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강 회장뿐만 아니라 아내 김 감사도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2억6000만원을 받았고, 아들인 강준석씨 역시 임대료 명목으로 1억7350만원을 받았다. 산술적으로 지난 7년 동안 오너일가가 회사로부터 지급받은 금액만 약 17억원 이상이다.

통상적으로 사옥과 물류창고 등은 그 규모와 자본 투입의 정도가 크기 때문에 회사 명의를 이용한다. 그에 반해 블랙야크는 사옥과 물류창고를 직접 보유했음에도 굳이 오너 일가의 개인 부동산을 임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블랙야크는 양재동 사옥을 비롯해 경기도 용인시의 물류창고 등 부동산을 법인 명의로 소유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회사로부터 적은 임대료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회사 입장에서는 득 될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결과적으로 오너일가의 배만 불리는 사익추구 행보에 회사가 동원된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블랙야크, 시장 ‘과포화’ 한계봉착…성장세 꺾이며 실적 하락

오너가의 임대료 논란 가운데 블랙야크의 지난해 실적은 성장세가 꺾이며 부진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블랙야크의 개별 경영실적은 △2010년 매출액 1841억원·영업이익 276억원·당기순이익 199억원 △2011년 매출액 3028억원·영업이익 598억원·당기순이익 478억원 △2012년 매출액 4536억원·영업이익 1013억원·당기순이익 787억원이다.

이어서 △2013년 매출액 5805억원·영업이익 1105억원·당기순이익 829억원 △2014년 매출액 5724억원·영업이익 810억원·당기순이익 639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