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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의 복심이자 왕의 남자로 불리며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던 박영준 전 지경부 차관이 사전구속영장 집행에 앞서 “죄송하다”고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사진=뉴시스>
MB 정권의 최측근 실세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던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권력의 끝자락에서 허망한 하차를 했다.
박 전 차관은 7일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청탁과 함께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되면서 MB실세들의 구속행렬에 가세했다.
그는 이날 오후 11시37분께 대검찰청사에서 사전구속영장 집행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심경이 어떤가’, ‘법원 판단에 승복하는가’, ‘혐의를 인정하는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에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짧게 말한 뒤 서둘러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앞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이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에 따르면 박 전 차관은 개발사업 시행사인 파이시티의 이정배(55) 전 대표로부터 2005~2007년 1억6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차관은 이 전 대표에게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서울시 공무원을 소개하거나 강철원(영장 기각)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에게 파이시티 인허가 진행상황을 묻는 등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이 전 대표로부터 2005~2006년 2000~3000만원씩 서너 차례 건네고 2006~2007년 생활비 명목으로 매달 1000만원씩 받았다는 진술 등을 확보했으며, 포항기업 제이엔테크 이동조(59) 회장과 D은행 직원을 거쳐 수표 2000만원이 흘러간 정황을 포착했다.
다만 이 전 대표가 2008년 1월 브로커 역할을 한 건설업자 이동율(60·구속)씨를 통해 아파트 분양권 매입대금 명목으로 건넨 10억여원은 이씨가 자신의 아들 2명의 전세자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아울러 박 전 차관 형의 계좌에서 발견된 10~20억여원이 인허가 청탁 대가로 받은 돈인지 확인하기 위해 돈의 출처와 흐름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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