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명가…적반하장 서비스, 고객불만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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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350>]-대유위니아

피해 소비자들 “중고품 배송 의혹, 고장은 고객 탓” 주장…직원 태도 문제시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11-20 15:06:34

▲ ‘딤채’로 잘 알려진 대유위니아가 김치냉장고를 넘어 밥솥, TV 등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하지만 애프터서비스 불만의 증가로 관련 매뉴얼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대유위니아의 사후관리 서비스가 엉망이라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김치냉장고 팔기에만 급급하고 팔고난 뒤엔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다는 것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하는 소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대유그룹은 지난해 11월 위니아만도를 인수해 지금의 대유위니아로 개칭했다. 대유위니아는 올해 김치냉장고 외에 에어컨, 소형·업소용 냉장고, 공기청정가습기를 출시하는 등 종합가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적자 “인수후 올해 흑자 예상”…밥솥, TV 까지 진출

증권업계는 대유위니아의 앞날을 밝게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315억원을 내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대유위니아의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3825억원, 영업손실 196억원, 당기순손실 180억원이다.

대유위니아는 지난 1월 2015년형 에어컨을 출시한 데 이어 △ 3월, 업소용 냉장고 프라우드C 50여종 △ 4월, 2015년형 냉장고 프라우드와 휴대용 자연가습청정기 위니아 스포워셔 △ 5월, 소형 냉장고 프라우드S와 위니아 마이크로 버블 △ 6월, 디바이딤채 전기주전자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12월 31일 기준. [도표= 최은숙] ⓒ스카이데일리

박성관 대유위니아 대표는 “내년에는 밥솥시장에 진출해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며 “2018년엔 밥솥 업계 1등이 목표다”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심지어 대유위니아가 TV사업까지 진출하자 국내 가전업체들은 밥그릇을 뺏기게 될까 긴장하는 분위기다.

큰 맘 먹고 구매한 고가 김치냉장고…사후관리 ‘나 몰라라’ 속타는 소비자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대유위니아가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며 적잖은 잡음이 일고 있다.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소비자들은 불만을 제보하며 한 목소리로 대유위니아 직원들의 불친절함과 무책임함을 강하게 질타했다.

한 소비자는 제품배송 불만과 중고품 의혹을 제기했다. A씨는 DOH-226DLG 모델을 구매했다. 그는 “배송을 받고 난 뒤 사용을 하기 전부터 기름때를 발견해 혹시 이미 사용했던 김치냉장고가 아닌가 싶어 판매업체에 전화를 했지만 판매업체는 책임을 회피했다”며 “게다가 배송기사는 고객이 묻히고 덮어씌우는 것 아니냐며 오히려 적반하장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송기사와 입씨름을 하는 가운데 ‘입 다물고 조용히 사용하라’는 압박까지 느꼈다”며 “대유위니아 깡패회사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다. 또 그는 “팀장이라는 사람과 통화해 사과를 받긴 했지만 여전히 화가 난다”며 대유위니아의 책임회피 행태를 지적했다.

다른 소비자는 갑작스런 김치냉장고 작동불량으로 인해 냉장고 내용물을 다 버려야 했다고 주장했다.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를 구입한 B씨는 현대자동차그룹에 근무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때 범현대가, 한라그룹의 계열사였던 구 위니아만도를 생각해 대유위니아 제품을 구매했다고 했다. 하지만 관심은 배신으로 돌아왔다.

그는 “대유위니아에 A/S 신청을 했으나 냉장고 내부에서 ‘가스가 새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어 버려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외관상 멀쩡해 보이는 김치냉장고의 수리가 전혀 불가능 하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유위니아 측에서 보상판매를 권유했지만 일반인이 구매할 수 있는 가격보다 겨우 10만원 정도 싸게 구매할 수 있는 곳을 알려주겠단 게 전부였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 대유위니아는 상승하고 있는 김치냉장고 매출만큼이나 그에 따른 소비자 불만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한 소비자는 신제품 김치냉장고를 배송 받고 놀랐다. 그는 신상품에 기름때가 껴 있어 마치 중고품인 것 같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진은 딤채 김치냉장고. ⓒ스카이데일리

또 다른 소비자는 부모님께 선물해 드린 냉장고가 5년도 사용하지 못한 채 고장이 났다고 고 주장했다.

뚜껑식을 구매했다는 C씨는 “매일 여기저기 사용하는 청소기도 10년 이상 잘만 쓰는데 한곳에 두고 버튼만 몇 번 누른 김치냉장고가 직접 만질 수도 없는 배관이 고장 났는데도 소비자 탓으로 돌린다”며 “큰 맘 먹고 부모님께 선물해 드린 김치냉장고인데 하자 있는 제품 사드린 것 같아 엄마 보기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감가상각이니 내용연수니 따지며 20만원 정도를 보상해준다는데 누가 김치냉장고를 7년 쓰고 버릴 요량으로 사느냐”며 “소모품 교체도 아니고 제품자체를 못쓰게 돼 새로 사야하는 상황임에도 회사 측에선 죄송하다는 한 마디 없이 당당하게 다른 제품 구매를 권했다”며 대유위니아의 불친절한 사후관리 서비스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밖에도 지난 8월 대유위니아 냉장고가 작동하지 않음에도 A/S기사가 오히려 소비자를 이상한 사람 만드는 태도가 지적된 바 있으며 소비자 불만의 글을 올리는 모 사이트에는 대유위니아 제품의 A/S관련 소비자 불만이 담긴 내용의 글을 심심찮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대유위니아 정평규 서비스 총괄 과장은 “만약 피해자들의 주장처럼 서비스센터 직원의 불친절함이 사실이라면 바로 시정하겠다”고 답변했다.

정 과장은 “앞으로 A/S관련 매뉴얼 재정비 혹은 직원서비스교육의 강화시키는 방향을 모색 하겠다”고 전했다.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