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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가수 아이유가 소속돼 있으며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을 운영하고 있는 로엔의 주가가 최근 아이유의 행보와 맞물려 요동치면서 일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아이유 의존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사진= 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국민여동생,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23)의 소속사 로엔엔터테인먼트(이하 로엔)는 아이유가 실시간 검색어에 어떻게 오르내리느냐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최근 아이유의 연애 스캔들, 신곡 발표, 로리타 콘셉트, 무단 샘플링 등의 논란으로 로엔의 주가는 들쑥날쑥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서울음반으로 시작된 역사…엔터테인먼트 사업 신흥강자로 주목
1978년 설립된 서울음반을 모태로 뿌리 깊은 연혁을 갖고 있는 로엔은 현재 종합음악기업으로 성장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계속 확장 중에 있다.
YBM(구 시사영어사)의 창업자인 민영빈 대표가 영등포에 설립한 서울음반은 처음 어학용 테이프를 만드는 일에서 시작됐다. 1982년 회사를 법인으로 바꾼 뒤 ‘한국가요대전집’ 음반을 만들면서 음반사업의 첫 걸음을 뗐다. 1999년엔 음반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2000년 YBM서울음반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2003년도엔 국제음반을 흡수 합병하고 2005년 SK텔레콤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YBM서울음반은 SK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같은 해 서울음반으로 상호를 다시 바꿨으며 2008년에 이르러 로엔엔터테인먼트인 지금의 상호가 탄생했다.
2009년 SK텔레콤에게 넘겨받은 멜론의 운영을 시작했으며 2010년 이후 5년 연속 대한민국 퍼스트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서 점차 인정받고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9월 30일 기준. [도표= 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지난 2013년엔 스타쉽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70%의 지분율을 확보를 통해 실질적인 지배력을 갖추고 지난 5월 킹콩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10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3분기 기준 로엔의 주주는 해외 사모펀드인 스타 인베스트 홀딩스 리미티드 61.40%, 에스케이플래닛 15%, 삼성자산운용 5%, 신원수 대표이사 0.02% 등이다.
커진 몸집만큼 로엔은 기타 유명 엔터테인먼트인 SM엔터테인먼트나 YG엔터테인먼트보다 더 높은 주가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24일 종가 기준 SM의 주가는 4만3800원, YG는 4만5200원이다. 로엔은 7만6900원으로 소속가수 중 톱스타가 아이유 한명밖에 없음에도 엔터테인먼트 사업주 중에서도 상당히 높은 축에 속한다. 이는 국내 최대 가입자와 음원을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음악 플랫폼인 멜론의 실적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이유의 신곡 논란으로 로엔 주가는 9일 7만4300원, 10일 6만9000원, 11일 6만5600원, 12일 6만4300원을 기록했다.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던 로엔이 11일 분기보고서 사업실적을 발표하자 이틀이 지난 13일 로엔의 주가는 6만9400원으로 올랐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로엔은 영업수익, 당기순이익, 영업이익 모든 면에서 3년 연속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3분기 누적 실적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3년간 로엔의 연결 실적은 ▲2012년 영업수익 1850억원, 영업이익 301억원, 당기순이익 238억원 ▲2013년 영업수익 2526억원, 영업이익 373억원, 당기순이익 341억원 ▲2014년 영업수익 3233억원, 영업이익 585억원, 당기순이익 458억원이다.
변함없는 인기 국민 여동생…표절·스캔들 논란에 요동치는 주가
▲ 아이유는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광주 등으로 이어지는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콘서트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아이유. [사진=뉴시스]
로엔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담당하고 있는 아이유는 그녀의 행보만으로도 소속사의 주가를 흔들어 놓고 있었다. 아이유는 현재 로엔의 사업 중 프로덕션 사업의 하나인 로엔트리에 소속돼 있으며 써니힐, 피에스타, 지아 등이 한솥밥을 먹고 있다.
같은 소속사 연예인들은 아이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파급효과나 유명세가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그렇기에 증권가에선 이미 로엔의 주가는 아이유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무방하다는 설이 나돌 정도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로엔의 실적은 실질적으로 멜론 사업실적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음에도 소속가수 아이유의 스캔들 등의 논란에 따라 회사의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움직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에 증권가나 로엔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한 가수의 행보에 따라 기업의 주가가 들쑥날쑥 하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 높다. 또 일각에선 이러한 아이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8일 오전 아이유와 가수 장기하의 열애설이 퍼지자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냈던 로엔의 주가는 오전 중 하락으로 전환됐다. 아이유의 열애 인정으로 스캔들이 확산되고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시총 1조9045억원은 하루만에 1조8336억원으로 하락해 소속가수 스캔들 하나가 소속사 약 700억원 이상의 시총을 움직인 것이다.
흔들리는 로엔의 주가도 아이유 효과를 막진 못했다. 같은 달 아이유의 신곡 발표 당일(지난달 24일) 전부터 로엔 주가는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고 결국 24일엔 4200원 급등한 7만8500원에 마감됐다. 다음날도 상승세를 이어가 결국 시총 2조원 대를 회복했다. 톱스타 아이유의 위력을 방증한 셈이다.
아이유의 신곡 발표에 힘입어 승승장구하던 로엔은 지난 5일 또다시 큰 벽에 부딪혔다. 아이유의 미니앨범 (CHAT-SHIRE) 수록곡 ‘제제’ 및 ‘twenty three’ 등과 관련해서 무단샘플링 의혹과 수록곡 ‘제제’의 가사와 뮤직비디오에 표현된 로리타 콘셉트로 인한 선정성 논란으로 네티즌의 비난을 받았다. 이날 아이유는 실시간 검색어에 계속 오르내렸으며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 자료: 한국거래소 ⓒ스카이데일리
지난 4일부터 로엔의 주가는 돌연 4100원 떨어졌으며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총 5번의 하락을 기록했다. 그 타격은 상당했다. 지난 5일 시총을 기준으로 12일까지 일주일 만에 약 3000억원의 시총이 증발했다. 이 또한 다시한번 아이유의 영향력을 증명한 것이다.
지난 21일 토요일 아이유의 전국투어 콘서트가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콘서트의 호재를 타고 로엔의 주가는 지난 18일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다 그 다음주 월요일인 지난 23일에는 5500원의 큰 폭 상승해 7만7800원의 종가로 마무리했다.
이렇게 아이유 한 명의 행보에 주가가 흔들리는 것에 대해 로엔 대외협력팀 관계자는 “로엔은 아티스트이 소속된 제작사업부문 뿐만 아니라 플랫폼 사업(멜론), 투자·유통 사업부문의 시너지가 강점이므로 펜더멘탈은 공고하다”고 답변했다.
또 그는 “국내 증시가 미국금리인상, 중국경기발 글로벌 경기하락 우려 등으로 인한 대외이슈로 변동성이 커져 증권시장이 민감한 상황이기 때문에 회사의 주가도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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