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에…“40~50대 가장들 거리로 내몰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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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에…“40~50대 가장들 거리로 내몰렸나”
가족친화 대통령 표창기업 구조조정설…회사측 “사실무근” “확인해 보겠다” 모호

김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1-07 11:05:14

▲ 지난해 말 ‘2015년 가족친화 우수기업 인증 수여식’에서 가족친화우수기업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매일유업이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설에 휩싸였다. 이번 구조조정설은 그 대상이 대부분 4~50대 가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회사 측은 “사실무근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매일유업 본사 입구 ⓒ스카이데일리

‘2015 가족친화우수기업’에 선정된 매일유업이 신년 초부터 대규모 구조조정설에 휩싸여 논란이 일고 있다. 새해 1월 1일부로 45~50세의 차·부장급 직원들이 대거 사직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앞서 매일유업은 가족친화 직장문화에 앞장섰다는 이유로 ‘2015년 가족친화 우수기업 인증 수여식’에서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일이 있어 이번 구조조정설 파장을 확산시키고 있다. 가족친화 직장문화 조성 우수기업이 사회적 책임이 크고 가정을 가장 중요한 시기에 책임져야 하는 40~50대 가장을 거리로 나가게 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더욱이 노동계 일각에서는 표창장 수여 직후 구조조정설이 나돈데 데 대해 “구조조정 시기까지 조정한 것 아니냐”며 의혹까지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가족친화우수기업 수상하고도 40~50대 가장들 거리로 내몰았나” 여론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매일유업의 대규모 구조조정설이 나돌고 있다. 식품업계 종사자들이 이용하는 통합 게시판 등에도 관련 내용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달 1일부터 매일유업 내 차·부장급 직원들이 대거 퇴직으로 내몰렸다는 게 내용의 핵심이다.

이번 사안이 사실이라면 매일유업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약 8년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05년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단행된 후 비슷한 규모의 구조조정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는 게 업계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런데 이번 구조조정설 대상자로 거론되고 인사들 대부분이 45세부터 50세 초반의 나이에 국한돼 있다는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회사에 젊음과 청춘을 바치고 지금의 자리에 올라온 이들이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 데 대해 공분을 터트리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특히 구조조정 대상자 대부분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책임을 져야 하는 가정의 가장(家長)이라는 논란에 업계에서는 “새해 벽두부터 날벼락 같은 일이다. 사실로 드러난다면 충격적인 일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조조정설이 불거지기 바로 직전 매일유업은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2015년 가족친화 우수기업 인증 수여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까지 해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구랍 22일 매일유업은 가족친화 직장문화 조성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가족친화인증제’는 육아휴직·배우자 출산휴가·유연근무제·정시퇴근 등 일과 가정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기관에 대해 여성가족부가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지난해 수상은 매일유업이 직장과 가정의 양립을 가능하게 하는 직장환경을 조성하고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 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됐다.

이 같은 일련의 사안들에 대해 매일유업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자세한 사안은 확인해 보겠다”는 다소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홍보실 구자효 과장은 당초 “그런 사실은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고 딱 잘라 말했지만 가족친화기업 선정 직후 대규모 구조조정설이 불거진 데 대한 회사의 입장을 재차 묻자 “좀 더 자세한 사항은 다시 확인 후 연락주겠다”고 답하고 연락을 주지 않았다.

김도현 기자 d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