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여행업 2위…1위 격차 10%, 3·4위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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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386>]-모두투어

하나투어에 선두 빼앗겨…자회사 매출하락, 여행박사 등 온라인시장 파란

신정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1-12 16:39:41

▲ 창립 27년을 맞은 모두투어(사진)는 21년 된 하나투어에 이어 업계 2위를 지키고 있다. 모두투어의 자회사들이 지난해 3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또 여행박사, 인터파크투어 등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거센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

27년 업력의 모두투어네트워크(이하 모두투어)가 21년차의 하나투어에 이어 업계 2위를 랭크하고 있다. 하지만 후발주자에게 1위 자리를 내준 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2위 자리까지 흔들리고 있다.

자회사들이 실적부진으로 허덕이고 인터파크투어·여행박사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모두투어의 전신은 1989년 설립된 국일여행사로 타 업체에 비해 일찍 문을 열었다. 1995년 탄생한 하나투어가 승승장구하자 모두투어는 2위로 순위가 밀려났다. 2011~2012년에는 업계 3위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타 업계의 경우 근소한 차이로 1위 경쟁이 치열한 경우가 흔히 볼 수 있는데 여행업계는 1·2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점유율에 있어서 약 10% 차이를 보였다.

▲ 자료: 한국관광공사. 2015년 9월30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한국관광공사와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출국자 기준 시장 점유율은 하나투어가 ▲2012년 18.23% ▲2013년 19.44% ▲2014년 20.19% ▲2015년 3분기 19.94% 등을 기록했다. 모두투어는 ▲2012년 9.93% ▲2013년 9.83% ▲2014년 9.72% ▲2015년 3분기 10.77%다.

모두투어는 2005년 7월 코스닥시장에 주식을 상장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최대주주는 우종웅 회장이며 보유 지분은 10.66%다. 모두투어는 7개의 종속기업을 갖고 있다.

자유투어 인수·면세점 시도 등 사업 확장에도 1위와 큰 격차

모두투어는 하나투어와의 10%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 2014년 3월부터 자유투어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고 지난해 자유투어를 인수했다. 또 면세점 사업에 진출을 시도하는 등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자유투어의 영업손실은 2014년 3분기 누적 26억원에서 지난해 동기 33억억원으로 손실이 늘어났다.

모두투어의 자회사는 지난해 3분기 크루즈인터내셔널을 제외하고 모두 순손실을 기록했다. 모두투어의 자회사는 모두투어인터내셔널·모두관광개발·크루즈인터내셔널·모두투어에이치앤디·서울호텔관광전문학교·모두스테이·자유투어 등이다.

각각의 지난해 3분기 순손실을 합치면 약 27억원이다. 자회사가 대부분 순손실임에도 모두투어의 전체 3분기는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1000억원이 넘는 모두투어의 매출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모두투어의 개별 실적은 매출액 1361억원, 영업이익 190억원, 당기순이익 150억원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모두투어는 하나투어 뿐 아니라 후발주자들에게 쫓기는 상황이다. 웹사이트 전문분석 평가기관 랭키닷컴이 지난해 12월 제공한 여행사부문 일평균 방문순위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업계 2위임에도 9위를 차지했다. 이는 업계 1위인 하나투어의 방문순위 역시 1위를 유지했다는 점을 봤을 때 낮은 수치다.

온라인 사이트 분석기관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여행사의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하나투어 49%, 모두투어 19%, 여행박사 13%를 차지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여행박사가 온라인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며 급성장하면서 업계 1·2위를 추격하고 있다”며 “2위 모두투어와는 몇 포인트가 차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바일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인터파크투어도 모바일앱 등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며 “상위권 여행사 중 가장 오래된 모두투어가 후발 여행사들에게 치이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지난해 4분기 기저효과로 사상최대 매출…올해 매출 유지될지 미지수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매출액 463억원, 영업이익 26억원 등으로 예상했다. 10만8000명의 해외패키지 송객을 보내 2014년 동기 대비 약 20% 올랐을 것으로 추정됐다. 점유율 역시 11.3%로 지난해 3분기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모두투어는 올해 역시 신규유통채널의 발굴과 호텔사업 확장으로 자회사들의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업계 1위인 하나투어 점유율을 따라잡을지 아니면 신흥 여행업 강자에게 따라잡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정연 기자 pringles331@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