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만으로 당신의 반려동물 3D프린트 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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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44>]-강상원 기술과꿈 대표

“사진 있으면 당신의 반려동물 3D프린트 해 드려요”
전국 어디서든 죽은 동물까지 제작요청 가능…동물용 의료보조기구 시장도 개척

이경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2-20 00:03:40

▲ 강상원 ‘기술과꿈’ 대표는 ‘펫앤메모리’라는 브랜드로 3D프린터를 이용해 반려동물의 피규어를 제작해주고 있다. 강 대표의 서비스는 스튜디오에서 반려동물 사진을 찍지 않아도 가능하다. 사진만 있으면 가능하기에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의 피규어도 만들 수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존재하지 않던 서비스를 반려동물과 반려인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바로 ‘3D프린터’라는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반려동물과 반려인들을 위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죠”

강상원(45) ‘기술과꿈’ 대표는 3D프린팅 기술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작년 11월 ‘펫앤메모리’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는 3D프린팅을 이용해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피규어를 제작하는 서비스다.

“지난 1999년부터 2009년까지 ‘후지쯔’에서 노트북의 국내 상품기획, 기술지원, 생산관리 등을 맡아 일했습니다. 비록 엔지니어는 아니지만 국내외 엔지니어들과 함께 일하다보니 기술적인 이해의 폭이 넓었지요”

강 대표는 2009년 퇴사 이후 작년까지 웹사이트를 만드는 등 웹디자인 쪽에서 일을 해왔다.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3D프린팅이라는 기술에 눈을 돌렸다.

“처음 3D프린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4년 초반입니다. ‘과학과 사람들’에서 진행하는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있네’에서 3D프린터를 소개한 적 있었습니다. 그걸 듣고 나서 관련 세미나를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강 대표는 본격적으로 3D프린터 연구를 시작했다. 해외에서 조립식 3D프린터 키트를 구입해서 직접 해봤다.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설계도 파일을 받아서 시험 삼아 프린팅을 해보기도 했다.

▲ 강 대표에 따르면 3D프린터는 회사마다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3D프린터를 이용해 다양한 반려동물 피규어 사이즈로 제작이 가능하다. 사진은 여러 종류의 프린터로 각각 출력한 반려동물 피규어. ⓒ스카이데일리

3D프린팅 기술에 반려동물 접목해 비즈니스 모델 창출

“3D프린팅 기술을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시킬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경기가 나빠져도 무조건 성장할 업종을 찾다보니 실버, 신재생에너지, 반려동물 정도로 압축이 되더라고요. 그중 반려동물을 선택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집에서 개와 고양이를 여러 마리 길렀다. 그래서 개와 고양이를 좋아하는 편이다. 얼마 전 키우던 고양이가 죽기 전까지 계속 반려동물을 길러왔다.

“반려동물 산업은 개별 시장마다 자리가 굳건히 잡혀있어 치고 들어갈 틈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서 뛰어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강 대표에 따르면 이미 다른 회사들도 3D프린터를 이용해서 사람이나 반려동물 피규어를 제작해주고 있다. 대부분 스튜디오에 가서 반려동물 사진을 찍어야 한다.

“저희 회사는 사진만 있으면 모델링이 가능합니다. 직접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을 필요가 없지요. 덕분에 이미 세상에 없는 반려동물이나 지방 및 해외에 거주하는 반려인의 반려동물에 대해서도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3D프린팅의 전 단계인 디자인의 경우 무료로 해도 돼지만 형식적인 금액으로 소액을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수정에 수정을 반복한다. 피규어의 사이즈는 소형 6~7cm, 중형 9~10cm, 대형 12~13cm다.

“40만원~80만원 사이에서 가격대가 형성됐습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3D프린터의 재료비 등을 고려하면 비싼 편은 아닙니다. 완성본이 고객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제작하기도 합니다. 아직은 이익을 남기기보다는 서비스 품질에 초점을 맞춰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로 지금까지 의뢰받은 것은 얼마 안된다고 한다. 올해 목표는 월 20~30건이다. 강 대표는 이정도 되면 국내에서는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로 진출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