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헬기, 한국인 탑승자 전원 사망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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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출국

김종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2-06-10 22:44:58

▲ 페루 헬기 사고 관련, 삼성물산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비상상황실’을 ‘사고수습 대책반’으로 전환하고 현장 상황파악과 시신 수습, 장례절차 등 본격적인 후속 조치를 담당키로 했다.

10일 페루 산악지대에서 실종된 헬기의 한국인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피해자 가족들과 삼성물산 관계자들이 페루 현지로 출국했다.

오후 3시 15분 비행기로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이 출국했으며, 피해자 가족들은 오후 2시30분과 오후 8시 비행기로 나눠 출발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사고 상황을 확인하고 시신이 발견될 경우 장례 절차를 밟는 등 수습에 나설 계획이다.

정연주 부회장은 “이런 사고가 난 것에 대해 너무나 비통하고 안타깝다”며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회사는 유가족의 뜻을 최대한 존중하고 최선을 다해 사태를 수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직원과 함께 수력발전소 건설 후보지를 시찰한 뒤 귀환하다 실종된 수자원공사 김병달 팀장의 사고수습을 위해 김완규 수자원공사 부사장도 이날 오후 페루로 향했다.

김 부사장은 “이번 희생자 가족 모두에게 정말 송구스럽다”며 “현장의 조기 수습을 지원하는 한편, 페루 정부의 지원도 부탁한다”고 말했다.

헬기 탑승자들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추락 사고에 삼성물산 김효준(48) 부장, 우상대(39) 과장, 유동배(46) 차장을 비롯해 네덜란드 직원인 에릭 쿠퍼(34) 과장 등 4명의 삼성물산 직원이 참사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현지답사 후 귀항하다 실종된 헬기의 잔해가 실종 3일만인 현지시간으로 9일 9시30분경(한국시간 9일 오후 11시30분) 페루 남부지역 쿠스코시 인근 마마로사 산에서 발견됐다.

이후 페루 경찰당국은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페루 주재 한국대사관에 알려왔다.
앞서 페루 경찰당국은 산악 경비대가 9일 오전(현지시간) 인근 마마로사산의 고도 4900m 지점에서 사고 헬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고 원인과 관련해 쿠스코 공항안전청은 실종 헬기가 악천후로 인해 고산과 충돌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헬기에 탑승했던 한국인 기업체 직원들은 6일 오후 마수코 인근 강에서 수력발전소 건설 후보지를 시찰한 뒤 헬기를 타고 쿠스코로 돌아오다 연락이 두절됐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비상상황실’을 ‘사고수습 대책반’으로 전환하고 현장 상황파악과 시신 수습, 장례절차 등 본격적인 후속 조치를 담당키로 했다.

김종우 기자 jw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