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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태양의 후예’ 방영 후 여주인공 송혜교의 PPL효과로 인해 로만손(사진)의 주얼리 사업이 승승장구 하고 있다. 로만손의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가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 로만손은 제이에스티나로 사명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시계명가 로만손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 최근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공을 들여 온 액세서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변화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덕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업계에서는 로만손이 매출이 줄고 있는 시계사업보다 전체 매출 90%에 육박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얼리, 핸드백 등 패션잡화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모습이란 해석이다.
제이에스티나는 지난 2003년 론칭한 로만손의 브랜드로 주얼리와 핸드백이 있다. 김연아, 송혜교, 고준희, 제시카·크리스탈 자매 등 젊은 여성층이 선망하는 모델들을 내세우며 인지도를 점점 높여왔다.
특히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PPL로 등장한 제이에스티나의 액세서리 및 가방은 드라마가 인기와 함께 매출이 상승하며 여주인공 ‘송혜교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PPL(Product PLacement)은 대표적인 간접광고로 드라마나 영화 속에 소품으로 등장하는 상품을 일컫는다. 브랜드명이 보이는 상품뿐만 아니라 이미지·명칭 등을 노출시켜 관객들에게 홍보하는 일종의 광고마케팅 전략이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12월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드라마는 3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 14일 인기리에 종영됐지만 드라마의 수혜는 계속되고 있다. 로만손의 시계는 매출하락으로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한 반면 패션잡화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는 매출 신장에 기여하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낸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락하는 시계 매출, 시계명가의 몰락…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 광폭
시계명가로 불리던 로만손의 시계 사업이 맥을 못 추고 있다. 로만손의 시계매출은 지난 2012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얼리 매출이 시계 매출을 앞서기 시작한 것은 훨씬 더 이전인 지난 2007년부터다.
손목시계 매출은 지난 2013년 310억원에서 지난해 221억원으로 29% 감소한 상태다. 반면 제이에스티나는 꾸준히 매출을 성장시키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현재 주얼리 매출이 로만손 전체 매출의 53%를 차지한다. 핸드백까지 포함하면 매출비중이 86%에 달한다.
금감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손목시계 매출액은 △2011년 296억원 △ 2012년 312억원 △2013년 310억원 △2014년 277억원 △2015년 221억원을 기록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12월 기준.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주얼리·핸드백 매출액은 △2011년 656억원 △2012년 911억원 △2013년 1082억원 △2014년 1308억원 △2015년 1333억원으로 5년 새 매출이 2배를 넘어섰다.
태양의 후예 ‘대박’ 시계에서 주얼리로 무게중심 변경…中 여심저격 총알 장전
지난해부터 거론됐던 로만손의 사명변경이 지난 15일 확정된 배경에 ‘태양의 후예’라는 호재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제이에스티나의 브랜드 파워가 드라마 PPL효과로 인해 급상승했으며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까지 브랜드 인지도를 확장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만손의 전통사업인 시계사업을 포기할 수 없으므로 제이에스티나를 통해 사업의 활력을 불어넣어 시계 사업의 공존을 꾀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로만손에 따르면 드라마가 종영된 이후 배우 송혜교가 드라마 상에서 착용한 제품들이 더 잘 팔리고 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12월 기준. ⓒ스카이데일리
‘태양의 후예’로 인해 제이에스티나가 인기를 얻는 지 확인해 보기 위해 기자는 직접 서울 시내 백화점 및 면세점 4곳을 찾아가 봤다. 4곳 모두 드라마 속 제품을 따로 홍보하는 진열대가 마련돼 있었다. 백화점보단 면세점에서 후광 효과가 여실히 드러났다.
동화 면세점의 경우 송혜교가 드라마에서 하고 나왔던 제품 라인 중 하나인 헬리오라인의 귀걸이 및 목걸이는 이미 조기 품절된 상태였다.
제이에스티나에 대해 알고 있냐고 묻자 중국인 관광객 누탕(36) 씨는 “태양의 후예 때문에 알게 됐다”며 “주변 친구들도 (제이에스티나와 송혜교에 대해)알고 있다”고 답했다.
함께 관광 온 친구들 역시 드라마 이름과 브랜드 이름에 대해 알고 있다는 대답했다.
동화면세점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 가이드는 “최근 젊은 중국인 여성들이 (제이에스티나)를 많이 찾는다”며 “드라마 전에도 있긴 했지만 확실이 이후에 더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명동 롯데백화점 면세점 제이에스티나 매장은 구매 혹은 구경하러온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 한국을 찾은 중국인 방문객들 중 일부는 ‘태양의 후예’와 극중 송혜교가 쓴 제이에스티나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본점에 입점된 제이에스티나 진열대 모습. ⓒ스카이데일리
면세점뿐만 아니라 일반 백화점에 입점 된 매장에서도 중국인 손님들이 늘었다고 한다.
신세계 본점 제이에스티나 직원은 “태양의 후예 방영 이후로 확실히 손님들이 더 늘어났다”며 “한국인 분들도 늘었지만 특히 중국인 여성들이 증가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태양의 후예’에서 송혜교가 착용한 제품위주로 잘 팔리고 있다”며 “(태양의 후예 PPL)제품을 구매하러 왔다가 다른 제품을 구매해 가시는 고객 분들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제이에스티나가 중국 등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진 드라마 후광효과가 남아있지만 차후 인기가 시들해질 경우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중국진출에 대한 성공이 미지수가 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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