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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업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한라그룹 총수 정몽원 회장은 실적에 아랑곳 하지 않는 듯한 고액 연봉 및 배당 행보 등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한라그룹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그룹이 해체 위기 직전에까지 내몰렸던 IMF외환위기 시절을 잊은 듯 해 안타깝다”는 반응까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사진은 한라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한라그룹 총수 정몽원 회장의 사익을 추구하는 행보에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여론이 일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실적에 아랑곳 하지 않는 고액연봉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적지 않은 배당금도 챙긴 사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계열사의 경우 적자에 허덕이는 와중에도 정 회장에 대한 연봉 만큼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배당 또한 실적과는 무관한 듯한 상황으로 진행돼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라그룹 상장사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한라그룹은 과거 IMF 외환위기 시절에 부도 직전까지 내몰렸지만 주력 계열사들을 줄줄이 매각한 덕분에 간신히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그 후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이제 막 그룹이 정상궤도에 올라섰는데, 이런 중요한 시점에서 오너에 대한 퍼주기 논란이 불거져 안타깝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한라, 2년간 수천억 적자 속 총수연봉 19억…1500억대 적자에 우선주 홀딩스만 95억 배당도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한라그룹은 한라홀딩스, 한라, 만도 등 총 3곳의 상장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한라그룹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라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정몽원 회장 중심의 지배체제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위치에 있고, 주력계열사인 한라와 만도는 각각 그룹의 캐쉬카우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데 증권가를 중심으로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계열사들이 본연의 역할 이외에 그룹 총수인 정몽원 회장의 주머니 채우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우선 주력계열사인 한라는 최근 2년 간 적자를 지속하는 와중에도 정 회장에 대한 연봉 만큼은 빼먹지 않고 지급했다. 또한 높은 수준은 아니었지만 약간의 연봉 인상도 이뤄졌다.
한라의 최근 2년간 실적은 △2014년 매출액 1조9033억원, 영업이익 372억원, 당기순손실 1586억원 △2015년 매출액 1조8553억원, 영업이익 310억원, 당기순손실 1144억원 등이었다.
같은 기간 정 회장에게 지급된 연봉은 △2014년 9억7100만원 △2015년 9억8034만원 등이었다. 273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는 기간 동안 정 회장은 연봉 명목으로 총 19억5134만원을 챙긴 셈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한라는 또 1586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2014년, 당시 한라마이스터(지주사 한라홀딩스 100% 지분 보유, 지주사에 2015년 7월 합병)에 약 10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뿌린 사실이 드러나 소액주주들의 비난을 샀다.
한라는 2014년 우선주를 보유한 주주에 대해서만 주당 933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한라가 발행한 우선주는 전부 한라마이스터가 갖고 있었다. 이에 따라 그 해 지급된 배당금 95억원 전액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한라홀딩스에게 돌아간 셈이 됐다.
이에 대해 한라의 한 소액주주는 “적자를 핑계로 보통주를 보유한 소액주주에 대한 배당은 실시하지 않고, 우선주를 보유한 한라홀딩스에만 배당을 지급한 것은 엄밀히 따지면 심각한 차별행위다”며 “제 식구(계열사)만 중요하고 다른 소액주주들은 등한시 한 것과 다름없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한라홀딩스 배당연봉 1년새 17억 늘어 43억…만도에서도 2년간 연봉만 40억 달해
한라그룹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 또한 정 회장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라홀딩스는 연봉 외에 최대주주인 정 회장에게 수십억원 대의 배당금을 안겨줬다.
금감원 등에 따르면 한라홀딩스는 최근 3년간 △2013년 매출액 9288억원, 영업이익 305억원, 당기순이익 1777억원 △2014년 매출액 9187억원, 영업이익 497억원, 당기순이익 1조815억원 △2015년 매출액 8921억원, 영업이익 960억원, 당기순이익 797억원 등의 실적을 올렸다.
▲ 정몽원 회장(사진)은 최근 2년간 그룹 주력계열사이자 상장사인 한라홀딩스, 한라, 만도 등 3곳의 계열사로부터 연봉과 배당금 명목으로 약 16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2014년의 순이익 급등은 자동차부품 제조·판매업 부문이 만도로 분할되기 이전까지의 실적이 반영된 결과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해의 영업이익 상승은 한라홀딩스가 지주회사로서 입지를 굳히면서 지주부문에서의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됐다.
일련의 사실에 비춰볼 때, 최근 몇 년간 한라홀딩스의 실적은 일정 수준을 유지해 온 것으로 보여진다는 게 관련업계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정 회장이 한라홀딩스로부터 연봉·배당금 명목으로 수령한 돈은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최근 2년 간 정 회장이 한라홀딩스로부터 챙긴 배당금과 연봉 추이는 △2014년 배당금 12억원, 연봉 14억원 △2015년 배당금 30억원, 연봉 13억원 등이었다. 1년 새 무려 17억원이나 더 많이 가져간 셈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한라그룹을 이루는 양대산맥 만도는 다른 상장 계열사들 보다 더욱 많은 연봉을 정 회장에게 지급했다. 규모만 놓고 봤을 때 나머지 기업들을 초라하게 만들 정도의 수준을 나타냈다. 지금의 만도는 지난 2014년 3분기 초 한라홀딩스의 자동차부품 제조·판매업 부문이 인적분할 되면서 신규 설립된 법인이다.
분할 후 만도의 실적은 △2014년 4분기 매출액 1조7214억원, 영업이익 793억원, 당기순이익 479억원 △2015년 매출액 5조2992억원, 영업이익 2656억원, 당기순이익 1296억원 등이었다. 같은 기간 만도는 정 회장에게 △2014년 4분기 6억7700만원 △2015년 33억2200만원의 연봉을 각각 지급해 2년간 총액이 약 4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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