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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약 1만4000명에 육박하는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는 어썸피플은 독서모임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 온 어썸피플은 6명의 운영진이 4년간 꾸려왔다. 지금은 4명의 운영진이 이끌고 있다. 두 명의 운영진이 개인사유로 잠시 어썸피플을 떠나있는 상태다. 사진 왼쪽부터 김인숙, 유근용 모임장, 강철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어썸피플’은 지난 2012년 진행된 ‘하하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졌다. 당시 온라인 등을 통해 모인 이들이 ‘행복한 습관 만들기’란 슬로건 하에 자기계발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하하프로젝트란 자발적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프로그램은 현재 어썸피플의 모임장인 유근용(35) 씨가 주축이 돼 유 씨와 함께 과거부터 함께 책을 읽고 토론했던 이들의 의기투합으로 탄생했다.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하하프로젝트를 홍보했고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이들이 중심이 돼 2012년 ‘어썸피플’이 탄생했다.
당초 이 모임은 독서모임이 기반이었다. 소규모로 시작했던 모임이 활성화되고 회원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문화유적답사, 영어스터디, 봉사활동 등 점차 활동의 폭이 넓어졌다. 현재 이곳의 회원 수는 1만4000명에 육박한다.
책 읽고 변화 없다면 ‘죽은 독서’…가치있는 성장 이루기 위해 모인 사람들
회원들 사이에서 ‘초인용쌤’이란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모임장 유 씨는 단순히 책을 읽는데서 그치지 말고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것이 진정한 독서의 힘이라는 것이다.
▲ 어썸피플 유근용 모임장(사진)은 책을 통해 삶이 달라질 수 있음을 몸소 겪고 깨달았다. 문제아였던 그는 학원강사를 거쳐 독서경영컨설팅 CEO까지 이끈 것이 ‘책’이라고 강조한다. 책을 통해 그는 긍정적인 사람으로 변모할 수 있었다. ⓒ스카이데일리
그가 이 같이 강조 한 데는 실제 그가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해 준 책과 관련한 일화가 있기 때문이다. 오토바이를 과격하게 즐길 정도로 그의 학창시절은 방황의 연속이었다. 그러다 군에 입대했고 그는 그곳에서 처음 책을 접했다.
군대에서 유 씨는 ‘하루 한 권 책읽기’를 다짐했다. 책은 그에게 바르고 밝은 생각을 갖게 했다. 이 ‘긍정의 힘’은 방황의 삶에 종지부를 찍게 했다. 제대 후 스타 영어강사로 발돋움한 그는 현재 한 발 더 나아가 독서경영컨설팅업체 CEO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유 모임장은 “눈으로만 읽는 책은 변화를 가져올 수 없기 때문에 ‘죽은 독서’나 다름없다”며 “마음으로 책을 읽고 기록한 뒤 느낀 바를 실천해야 ‘살아있는 독서’다”며 그의 지론을 설명했다.
회원들에게 자신의 지론을 강조하던 그는 보다 많은 이들에게 본인의 경험과 생각 그리고 책을 통해 변화된 삶을 소개하는 ‘일독일행’이란 책을 지난해 10월 출간하기도 했다.
운영진 김인숙(31) 씨는 마케팅 업계에 종사한다. 그녀는 독서가 업무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한다. 독서를 통해 축적된 역량이 회의 등에서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독서의 힘을 믿고 또 이를 전파한다.
김 씨는 “업계 경험과 나이가 많지 않음에도 내용을 몰라 밀리는 부분이 거의 없는 편이다”며 “또, 모임을 운영하며 많은 이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다 보니 보다 풍부한 사례를 적용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자·사제·연인 등도 이곳에선 동등한 회원…多연령 多직업 ‘소통의 장’
▲ 운영진 강철(사진) 씨는 “책에 대해 거리감 혹은 부담감을 느꼈던 분들도 독서모임에 참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책을 통해 자신이 성장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운영진 강철(30) 씨는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를 가진 이들이 모여 저마다의 생각을 자유롭게 토론하며 공유하는 등 소통하는 점이 최대 강점이라고 강조한다.
강 씨는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책을 읽고 느낀 생각이나 소감을 가볍게 나누다 보니 자연스레 생각의 폭이 넓어진다”며 “혼자서 책을 읽으면 거기서 끝나지만 모임을 통해 더 다양한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열린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책 읽으라’는 압박으로 독서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하지만 모임에 참여하면서 거부감을 누그러뜨린 회원들의 경우 가족·친구·연인 등에게 모임참여를 권유하기도 하는데 회원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가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온 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큰 아들만 데리고 오시더니 나중에는 막내아들까지 데려와 함께 모임에 참여하셨다”며 “초등학생인데도 ‘죄와 벌’같은 어려운 책도 읽더라”며 색다른 경험을 소개했다.
모임장 유 씨는 모임에 나오기 앞서 ‘책을 완독해야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는 “단 한 줄을 읽은 후에도 얼마든지 편안하게 자신의 느낌을 나눌 수 있으며 목차만 읽어도 내용을 파악하고 생각을 얘기할 수 있기 때문에 완독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또 운영진들은 한 목소리로 회원들이 책을 일고 나누는 얘기 역시 ‘토론’이 아니라 자신의 소감을 기탄없이 말하는 ‘소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어썸피플의 지향점…맹목적 독서보다 사람 간 만남 통한 ‘성장’
▲ 운영진 김인숙(사진) 씨는 독서를 통해 쌓아진 지식들이 업무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했다. 특히 회의시간에 의견을 개진하는 과정에서 그 동안 알게 모르게 쌓인 독서의 힘들이 빛을 발한다고 전했다. ⓒ스카이데일리
독서의 힘을 강조하는 이들이지만 맹목적이고 무조건적인 독서는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책을 통해 ‘사람과 사람’-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 모임에서 만나는 인물 등-의 만남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유 씨는 “어썸피플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책을 읽음으로써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금상첨화인 곳이다”며 “서로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공유하고 함께 하면 기쁨이 배가되는 것처럼 독서를 공유하면 더욱 큰 시너지를 느낄 수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운영진 강씨는 이 ‘시너지’를 통해 자아성장의 갈증을 채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책을 읽지 않으면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아직 일부 사람들은 특히 남자들 경우, 책을 읽으면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이 남아있지만 한 번 책을 읽고 나서 얻는 게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아마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운영진들이 말하는 어썸피플의 지향점은 ‘가치 있는 성장을 함께 나누는 곳’이다. 향후 지금보다 회원 수가 늘더라도 유·무형적 이익을 쫓기 보다는 지금처럼 비영리모임을 이어가기로 합의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인숙 운영진은 입가에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어썸피플은)보다 많은 사람들의 자기계발을 돕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현재까지 이어져 온 독서를 기반으로 한 모임을 운영하는 것 자체만으로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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