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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주식시장이 브렉시트 쇼크에서 점차 벗어나는 가운데 환율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며 달러화 관련 투자 상품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브렉시트가 확정되면서 ‘패닉’ 상태에 빠졌다. 블룸버그통신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브렉시트가 결정된 후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는 하루 만에 3000조원 가까운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출렁거렸던 글로벌 금융시장은 시간이 지난 후 브렉시트 우려감이 완화되면서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긴 했다. 지난 2일 국제금융센터 및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가의 주식시장은 브렉시트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일례로 지난 24일 각각 3.4%, 7.9% 폭락했던 미국 뉴욕 다우지수와 일본 닛케이지수는 반등세로 돌아섰다. 코스피 또한 브렉시트 발표 당일 3.09% 급락한 후 다음 거래일인 27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최근에는 다시 2000선 돌파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외환시장의 상황은 달랐다. 안정세로 접어든 주식시장과 달리 외환시장은 지속적으로 술렁였다. 지난 24일 8% 이상 급락했던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주 3% 추가 하락하며 1파운드당 1.3264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1985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덕분에 글로벌 기축통화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는 불안정한 파운드화 대신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 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달러화의 가치는 크게 상승했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당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3.20원 오르기도 했다.
현재도 달러와 엔화를 제외한 주요 통화들의 약세는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원화 또한 그 가치가 떨어져 아직까지 원상태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달러예금’ 투자 증가…환차익 外 수수료 절감, 세제혜택 등 특징
금융권 등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투자 선호 현상은 브렉시트 논의가 시작될 때부터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엄밀히 따지면 사전 조사를 통해 브렉시트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게 점쳐질 때부터였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발표되기 전부터 이미 달러화 선호 현상에 따른 달러 가치 상승이 발생한 것이다.
▲ 세계 주요 이슈들로 인해 원·달러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며 국내 달러예금 잔액이 22일 만에 약 2조원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을 주식이나 펀드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진=뉴시스]
이 같은 달러화 쏠림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브렉시트 등 대형 이슈들로 인해 시장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현재 달러화에 대한 투자 방법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상품은 바로 달러예금이다.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하는 방식인 달러예금은 원화예금과 동일하게 입출금이 자유로운 보통예금과 일정 기간 특정 금액을 예치하는 정기예금 상품으로 각각 나뉜다.
달러예금은 달러 가격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통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1년 만기 달러정기예금의 경우 금리는 0.7% 수준으로 원화예금보다 금리가 낮긴 하지만 대부분은 이자 수익보다 환차익을 목적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자 수익과 달리 환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어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달러예금 거래의 경우 환차익과 세제 혜택뿐만 아니라 환전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보통 외화를 현찰로 매매할 때 1달러당 30~40원의 수수료가 부과되지만 달러예금으로 거래하면 외화송금 시 적용되는 전신환매매율에 따라 1달러 당 약 10원 정도의 수수료가 절감된다.
다만 환율 변동폭이 크지 않을 경우 이익을 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예금자보험법에 따라 예금보호공사가 최대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적용되는 금융상품이지만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은 보전되지 않는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금과 달러 모두 안전자산이지만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 상승세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달러화의 가치상승에 따른 환차익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달러화 자산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가입 절차 원화예금과 같아…정기예금 혹은 단기 투자 추천
기자가 달러예금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직접 시중 은행을 찾았다.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두 곳을 선정했다. 달러예금 가입 및 상담은 은행 일반창구가 아닌 외환·대출창구에서 진행됐다.
▲ 은행 창구 직원은 달러정기예금 가입을 추천했다. 보통예금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안내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관련 투자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측했다. ⓒ스카이데일리
직원은 “‘KB국민 업 외화정기예금’은 1년제 정기예금으로 예치기간이 길어질수록 금리를 올려줘 환차익 외에도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창구 직원은 ‘환율케어 외화적립예금’ 상품을 권했다. 환율케어 외화적립예금은 과거 석 달간 환율 평균을 기준으로 환율이 90% 이하로 내려가면 매입량을 늘리고 110% 이상으로 넘어가면 적립액을 줄여주는 상품이다.
창구 직원은 “1년 이상 예치하면 0.3%의 우대금리가 지급된다. 추후 적립한 자금을 해지해 해외 송금을 하면 송금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혜택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은행의 상품 역시 달러예금의 금리는 미비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상품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금융 이슈들로 인한 시장의 불안감 때문에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덕분에 당분간 달러화의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와 관련된 투자 상품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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