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꼬끄’ 빅히트에 日 본사 넘어 ‘글로벌 사장’ 기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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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리치하우스<69>]-김훈도 대표(데상트코리아)

‘르꼬꼬’ 빅히트에 日 본사 넘어 ‘글로벌 사장’ 기염
승승장구에 전세살이 청산…초고가 강남아파트 최대평수 34억 아파트 소유

정성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7-06 12:50:19

▲ 국내 스포츠패션업계의 신흥강자로 떠오른 데상트코리아 김훈도 대표는 강남에서도 부자들만 모여 산다는 초고가 아파트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아파트 가격은 약 34억원 안팎이다. ⓒ스카이데일리

스포츠패션업계의 히든 챔피언 데상트코리아 김훈도(48) 대표는 반포동 명품아파트 중 하나인 래미안퍼스티지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 대표는 2012년 부인과 함께 래미안퍼스티지 한 호실을 매입했다. 매입금액은 26억5000만원이다.

▲데상트코리아 김도훈 대표 [사진=뉴시스]

김 대표가 소유한 아파트는 공급면적 270.2㎡(약 82평), 전용면적 222.7㎡(약 67평)로 단지 내에서 가장 큰 평형이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는 2009년에 신축한 아파트로 29개동 2400세대가 넘는 메머드급 단지다. 교육과 교통, 편의시설도 강남 내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곳이다.

아파트 인근에 명문 자사고인 세화고와 세화여고를 비롯해 반포고, 서초고, 서울고 등이 있으며 지하철 3, 7, 9호선이 지나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또 고속터미널역, 신세계백화점 등이 가깝다.

아파트 시세와 관련해 반포동 부동산 관계자는 “반포 아파트가 비싼 이유는 사는 사람들 때문이다”며 “아파트가 명품인 게 아니라 사는 사람들의 수준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대표가 소유한 아파트는 래미안퍼스티지 단지 내에 있는 아파트 중 가장 비싼 34억원의 호가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4년만에 약 8억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현지인 첫 대표이사…본사 임원 발탁해 글로벌 사업도 맡겨

일본계 기업인 데상트그룹은 2000년 11월 자회사인 데상트코리아를 세웠다. 설립 16년째를 맞은 데상트코리아는 해마다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스포츠패션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그 중심에 김훈도 대표가 있다.

김 대표는 데상트코리아가 국내에 상륙할 때 기획 팀장으로 참여했다. 일본 패선 업체가 한국 시장 진입에 실패를 거듭했기 때문에, 데상트코리아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여기던 때였다.

하지만 김훈도 당시 팀장은 분위기를 일거에 역전시켰다. 국내법인 설립 이듬해인 2001년에 펭귄 로고로 잘 알려진 먼싱웨어를 런칭해 크게 히트시켰다.

▲ 일본계 기업인 데상트그룹은 2000년 한국 데상트코리아(사진)를 설립하며 한국에 진출했다. 일본계 패션기업이 국내시장에 정착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국내 매출이 일본 본사매출을 능가할 만큼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 중심에 김훈도 대표가 있었다는 평가다. ⓒ스카이데일리

더불어 그의 명함도 달라졌다. 먼싱웨어의 사업부장, 골프 사업부장으로 승진한 후 2004년에 르꼬끄스포르티브, 2006년 르꼬끄골프, 2009년 데상트까지 잇달아 시장 진입에 성공하면서 회사 매출액은 가파르게 올라갔다.

데상트코리아는 회사 설립 10년만인 2009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2011년에는 직원들에게 최대 7000만원, 최소 13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김훈도 실장은 2009년 부사장으로 승진한지 1년 만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데상트그룹에서 해외법인 대표이사를 현지인에 맡긴 첫 사례이기도 하다.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받은 김 대표의 주거지도 달라졌다. 2009년 대치동서 9억3000만원에 전세 살던 그는 2010년 래미안퍼스티지를 계약하며 전세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데상트그룹은 2014년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중책을 맡기기 전에 김 대표를 데상트재팬의 임원으로 선임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데상트코리아의 최근 3년간의 실적은 ▲2013년 매출액 4978억원, 영업이익 619억원, 당기순이익 486억원 ▲2014년 매출액 5898억원, 영업이익 797억원, 당기순이익 626억원 ▲2015년 매출액 6490억원, 영업이익 842억원, 당기순이익 646억원이었다. 3년간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총 2258억원이었다.

데상트코리아는 환율 변동에 따라 5000억원 안팎을 오르내리는 일본 본사 매출을 넘어섰다. 또한 일본계 중에 세계 5대 스포츠 브랜드인 아식스의 2015년 국내 매출은 2132억원이었던 반면 데상트코리아는 6490억원으로 3배 이상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