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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축제…성황 속 안전 ‘아슬아슬’', '최근 서울의 밤이 뜨겁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서울 밤 ...'))
▲ 서울 시내에 야시장이 열렸다. 지난 3월 31일부터 개장한 ‘밤 도깨비 야시장’이다. 행사는 매주 금·토요일 밤 6시부터 11시까지 개최된다. 지난해 10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7일 간 시범 운영한 결과 21만명의 시민들이 몰리고 하루 평균 2만8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인파가 붐비며 성황을 이루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밤 도깨비 야시장을 방문한 시민들 ⓒ스카이데일리
최근 서울의 밤이 뜨겁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서울 밤 도깨비 야시장’에 수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서울 밤 도깨비 야시장’은 지난 3월 31일 여의도 물빛광장에서 처음 열린 후 5월 동대문 DDP 및 청계광장, 7월 목동운동장 등도 추가돼 현재는 총 4곳에서 열리고 있다.
야시장은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열린다. 야시장 4곳의 개장 시기는 각각 다르지만 행사 종료는 오는 10월 29일로 모두 동일하다.
서울시는 지난 2월 열린 ‘밤 도깨비 야시장 상설화’ 정책 토론회에서 야시장을 서울 대표 문화콘텐츠로 만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행사 종료 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열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밤 도깨비 야시장은 지난해 10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범운영해 7일간 21만명을 동원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그 열기는 올해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야시장에 독특한 테마를 구성하고 창업 인큐베이팅 시스템으로 청년 상인들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수많은 인파 몰려 발 디딜 곳 없어 ‘성황’…정작 안전 문제에는 ‘관심 부족’
‘밤 도깨비 야시장’이 개최된 지난달 30일 스카이데일리는 여의도 물빛광장에서 열린 행사장을 직접 찾았다. 행사장 입구에는 약 2m 이상 높이의 조형물이 방문객들을 반기고 있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최고 기온은 32.8도를 기록했다. 상대습도는 평균 73.5%였다. 이 같은 고온다습한 날씨를 감안했을 때, 밤공기가 쾌적한 날의 행사장 모습이 어떠했을지 사뭇 궁금해질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목격됐다.
여의도에 개장한 ‘서울 밤 도깨비 야시장’의 테마는 ‘하룻밤의 세계여행’이었다. 일반부문 70팀, 푸드트럭 부문 30팀이 행사에 참가하고 있었다. 일반 부문은 액세서리와 방향제 등을 판매했다.
푸드트럭은 햄버거, 피자, 꼬치구이 등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음식으로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 각각의 푸드트럭 앞에 긴 대기줄이 만들어지는 장관이 펼쳐졌다.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는 서울시의 발표처럼 수많은 시민들이 행사장 곳곳을 가득 메웠다.
그런데 행사장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행사장을 찾기 전의 들뜬 반응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적지 않은 수의 시민들이 만족 보다는 불만족 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안전문제에 대한 준비 부족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은 특히 많았다.
행사장을 찾은 이선희씨(49세, 여)는 행사장 통로가 비좁아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행사장 메인통로 한 쪽에는 푸드트럭이, 다른 쪽에는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상점이 각각 위치해 있었다. 통로의 넓이는 수 많은 인파가 한 꺼번에 지나다니기에는 다소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았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부모들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랬다.
시민 김 모씨는 행사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문제 삼았다. 그는 “생각보다 이곳이 어둡다. 바로 옆에 있는 공연장의 노래 소리도 커서 만약 사건이 생겨도 모를 것 같다”며 “안전요원이나 경찰들 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 야시장 중앙 통로 양측엔 길거리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과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살거리 코너가 있었다. 야시장이 열리는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 옆엔 무대가 설치 돼 있어 음악 공연이 열렸다. 시민들은 행사를 즐기고 있었지만 안전에 대해 많은 우려가 나왔다. ⓒ스카이데일리
김 모씨의 주장대로 야시장이 열리는 물빛광장엔 무대가 설치돼 있었다. 무대 배경엔 ‘한강 몽땅 열대야 페스티벌’이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행사 안내 부스 내 의료팀 관계자는 “큰 음악 소리를 계속 듣게 돼 두통이 생기고 귀가 울린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종종 찾아오긴 한다”고 귀띔했다.
행사장을 찾은 김규희(28·여)씨도 어두운 조명에 대해 적지 않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그는 “많은 인파가 몰린 상황에서 주변까지 어두워서 소매치기 등의 위험에 쉽게 노출될 것 같다”며 “조명 개수를 늘리는 등 안전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야시장 행사 진행 요원들은 약 25명이 있다. 그러나 진행 요원 대부분은 무더운 날씨 탓인지 행사 안내 부스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이들을 약 한 시간 가량 지켜 본 결과, 일부 진행요원만이 간혹 행사장을 둘러볼 뿐 안전관리와는 다소 거리가 먼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저기 대기줄만 “놀러 온 기분 안나”…하루 30명꼴 의료진 찾아 ‘아슬아슬’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 중 상당수는 푸드트럭 운영자들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푸드트럭 운영자들의 전문성이 떨어지다 보니 고객들이 음식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장지숙(33세, 여)씨는 “대기 줄이 너무 길어 자신이 어느 푸드트럭에 대기하는지 조차 헷갈릴 정도다”며 “실제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엉뚱한 대기줄에 섰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푸드트럭 운영자들이 많은 인파를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대기 줄은 푸드트럭 앞을 돌아 뒤편까지 이어졌다. 푸드트럭 중 한 곳인 도쿄스테이크하우스 앞에서 대기하던 한 남성은 “음식을 사기 위해 40분을 기다렸다.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줄을 서 있지만 두 번은 안 먹을 것 같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전건용(29, 남)씨도 “재미있다는 소문을 듣고 인천에서 왔는데 지금은 약간 후회도 된다”며 “사람도 많고 줄이 너무 길어 뭔가 할 수 없다. 놀러 와서 놀 수 없는 분위기다”고 불평했다.
▲ 여의도 밤 도깨비 야시장엔 운영본부 부스가 마련돼 있다. 이곳에선 행사 관련 안내문을 받거나 안내원에게 직접 문의를 할 수 있다. 의료지원팀도 함께 있다. 하지만 간단한 응급처치를 해주는 수준에 그치고 있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상황에 따라 미리 비치된 응급차를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카이데일리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만큼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실제로 행사장 의료팀 관계자에 따르면 의료진에게 찾아오는 시민은 하루 30명꼴이다. 사람에 치여 넘어져서 찰과상을 입거나 발목을 다쳐서 오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마땅한 치료 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아 소독 후 붕대를 감아 주거는 등 간단한 응급처치를 해주는 데 그치고 있었다.
의료팀이 있는 행사 안내 부스 옆엔 사설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심정지 등 응급환자에게만 이용할 수 있는 응급차량이었다. 의료팀 관계자는 “다리가 부러져서 온다면 119구급대를 따로 부른다”며 “옆에 있는 응급차는 심정지와 같은 응급상황에 대비한 구급차”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전 문제를 지적하는 여론에 대해 “안전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푸드트럭 등이 위치한 곳에 조명을 확충할 순 있지만 잔디밭 쪽은 검토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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