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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 선수에 대한 전 세계 골프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국내에서는 박 선수가 소유한 것과 다름없는 매출 수백억 규모의 중소기업 유래코(사진)와 케이아이비에 대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최근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인비 선수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골프 사상 처음으로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 선수에 대한 국내외 찬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그의 소유나 다름없는 기업들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재계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박 선수와 남편 남기협 코치는 특수필름과 포장용 라벨 제조업체 유래코의 지분을 각각 47.26%, 5%씩 소유하고 있다. 이들 부부가 가진 지분을 합치면 52.26%로 절반이 넘는다. 이에 유래코는 사실상 박 선수 부부의 소유나 다름없다는 해석이 분분하다.
유래코는 특수필름(OPS·PVC·PET필름 등) 부문과 포장용 라벨제조 부문에 있어 각각 동종업계 2위, 국내 1위의 시장점유율 보이고 있다. 유래코를 두고 비교적 탄탄한 사업 구조를 지닌 중소기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박 선수는 또 어머니 김성자씨를 대표로 세워 지난 2009년 PET용기와 라벨포장 제조 기업 KIB를 함께 설립했다. 사명인 ‘KIB’는 어머니인 김성자씨의 성(姓) 영문 이니셜 K와 자신의 이름(InBee)에서 따온 것이다. 현재 KIB는 박 선수가 지분의 49%, 어머니인 김 씨가 2.86% 등으로 모녀 소유 지분율이 5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종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최초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올림픽 금메달과 4대 메이저 대회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이뤄낸 그녀의 활약으로 인해 박인비 선수가 사실상 실소유주나 다름 없는 유래코와 KIB의 존재도 덩달아 부상하고 있다”며 “박 선수의 활약 덕분에 두 기업 역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골프여제 박인비 최대주주 기업 ‘유래코’, 조부-부친 거친 ‘가문의 유산’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유래코는 박 선수의 할아버지 때부터 이어오던 가업과도 같은 사업체다. 박 선수의 할아버지 박병준 씨는 유래코를 설립한 후 꾸준히 성장을 도모해 지금의 자리에 오르는 데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다. 또 지금은 세계 여자 골프계에서 역사적인 선수로 자리매김 한 박 선수를 골프의 길로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눈 길을 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12월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유래코는 박 선수의 할아버지에 이어 아버지인 박건규 씨가 물려 받아 경영을 이끌었다. 박 씨는 지난 2010년 76.78%를 보유하면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했다. 이듬해에는 2011년 박 선수가 지금의 남편인 남기협 씨와 약혼한 그 해 유래코의 지분 구조가 바뀌었다.
유래코는 오랜 기간 실적 부진을 겪어 자본잠식에 빠지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동시에 단행했다. 남 씨와 박 선수의 동생 박인아 씨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지분의 5%, 6.67%를 보유하게 됐다.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시도한 그 해 유래코는 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듬해 역시 6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
지난 2013년 유코의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발생했다. 박 선수가 유래코의 최대주주에 등극한 것이다. 박 선수가 최대주주에 오른 과정은 이랬다. 그 해 10월 유래코는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5만주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2500주는 박 선수의 남편인 남 씨가, 3341주는 동생인 박인아 씨가 각각 사들였다.
나머지 주식 4만4159주는 전부 박 선수가 매입했다. 유상신주 가격은 주당 1만원, 매입에 들인 돈은 총 4억4159만원이었다. 이와 동시에 박 선수는 아버지인 박 씨로부터 6만4541주를 넘겨 받았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박 선수는 유래코의 지분 47.2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말 기준 유래코의 지분구조는 박인비 47.26%, 박건규 34.89%, 박병준 6.18%, 박인아 6.67%, 남기협 5% 등이다. 지난해의 경우 감사보고서를 따로 공시하지 않아 정확한 지분구조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박 선수 중심의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는 게 동종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인비-제주개발공사, 선수와 스폰서 관계 끈끈한 인연이 ‘기업 간 거래’ 확대
이런 유래코는 올해 박 선수와 남다른 인연을 가진 제주개발공사와 돈독한 인연을 맺게 돼 시선을 받고 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12월 기준. ⓒ스카이데일리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세계적인 골프스타인 박인비 선수는 유명 생수 제품 삼다수와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다. 박 선수는 지난 2012년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개발공사와 5년째 서브스폰서 계약을 이어오고 있다.
제주개발공사와의 서브스폰서 계약 이후 박 선수는 선수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물론 전성기는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박 선수는 서브스폰서 계약 바로 이듬해인 2013년 역사적인 미국 LPGA 메이저 3연승 신화를 쓴 이후 2014년에는 2년 연속 3개 메이저 대회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015년에는 마침내 메이저 4개 대회를 석권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박 선수는 세계적인 골프 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제주개발공사에 대한 의리만큼은 꾸준히 이어나가 대중들의 호평을 받았다. 박 선수는 바쁜 경기 일정 속에서도 제주개발공사가 주최하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만큼은 빼 먹지 않고 출전했다.
덕분에 매 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는 상당한 조명을 받았다. 세계적인 골프스타의 스윙을 직접 보기 위해 대회장을 찾는 이들도 상당수 존재했다. 이를 두고 골프계에서는 “박인비 선수가 제주개발공사로부터 받은 것 이상을 보답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박인비 선수가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유래코가 지난 4월 제주개발공사가 발주한 ‘제주삼다수 및 휘오제주 롤상표 구매’ 사업을 따낸 사실이 드러나 이목이 쏠리고 있다.유래코는 제주개발공사 생수제품(삼다수, 휘오) 페트병에 붙이는 라벨을 공급하게 되면서 둘 사이의 돈독한 인연이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관련업계 및 제주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과거에도 줄곧 유래코와 제주개발공사의 거래 관계가 종종 언급되긴 했지만 공식적으로 입찰 결과가 공개되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에 유래코가 따낸 사업은 기존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 독차지해 온 사업이라는 데서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올해 4월 실시된 개찰 결과, 유래코는 1위(투찰금액 기준)를 차지한 반면 앞서 해당 사업권을 따냈던 롯데케미칼은 5위를 차지하는 데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 임신 8개월 때까지 골프를 즐긴 것으로 알려진 박인비 선수의 어머니 김성자씨(오른쪽)는 PET병과 포장용라벨 제조업체 케이아이비를 박 선수와 함께 설립했다. 현재 케이아이비의 최대주주는 박인비 선수지만 대표이사는 친인척으로 알려진 박한규씨로 변경됐다. ⓒ스카이데일리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박 선수는 무명시절 제주개발공사로부터 선수 생활을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받았다”며 “제주개발공사 역시 서브스폰서 계약 이후 박인비 선수의 성장 덕분에 자사 제품이나 직접 개최하는 골프대회 등에서 상당한 홍보 효과를 누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다시 제주개발공사가 박 선수 소유 기업인 유래코와 사업적인 관계까지 맺게 되자 둘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 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며 “지난 2014년 유래코는 230억이 넘는 매출액을 올렸는데, 올해는 그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들이 적지 않다. 사실상 박인비와 제주개발공사, 삼다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관계인 셈이다”고 귀띔했다.
200억대 유래코부터 150억대 KIB까지…골프스타 박인비의 남다른 재력 ‘조명’
박 선수는 유래코 뿐만 아니라 KIB(케이아이비)라는 PET병과 포장용라벨 제조업체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박 선수는 KIB에 약 30억원의 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박 선수는 KIB 지분의 49%를 갖고 있다.
중소기업업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케이아이비는 2009년 설립 당시 박 선수의 어머니인 김성자 씨가 대표이사였다. 지난 2011년부터는 친인척으로 알려진 박한규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박 선수와 어머니 김성자씨는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KIB의 최근 2년간 실적은 △2014년 매출액 143억원, 영업이익 12억원, 당기순이익 3억원 △2015년 매출액 155억원, 영업이익 11억원, 당기순이익 3억원 등이었다. 이런 KIB 역시 주 거래처가 삼다수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래코와 달리 아직까지 정확한 거래사실이나 규모 등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박인비 선수와 제주개발공사와의 돈독한 인연에 비춰볼 때, KIB도 유래코 처럼 추후에는 제주개발공사와의 거래 관계가 있다면 드러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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