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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우올림픽 선수단에 대한 부실지원 문제로 대한배구협회가 최근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강남구 도곡동 금싸라기 지역에 수백억원에 달라는 협회빌딩 한 채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타났다. 도곡동 한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인근에 공실이 많지만 ‘브이타워’(사진)에는 공실이 없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대한배구협회의 방만한 운영 행태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다. 얼마 전 막을 내린 브라질 리우올림픽 기간 내에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에 대한 부실한 지원이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경기 내내 여자배구대표팀의 분전을 목격한 많은 국민들은 이 같은 사실에 크게 공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한배구협회가 소유한 부동산 재력이 막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백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한 사실이 선수들에 대한 부실한 지원으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지금의 상황과 교차되면서 비판 여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를 인지한 많은 국민들은 “있으면서 왜 안 썼냐”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통역·팀닥터 없이 협회 직원도 동행하지 않은 채 ‘선수단만 리우행’ 논란
지난달 22일 막을 내린 리우올림픽에서 선전이 기대됐던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은 네덜란드 팀에 패배해 8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경기를 지켜 본 많은 국민들은 경기 결과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세계 여자 배구계의 ‘톱 플레이어’로 꼽히는 김연경 선수가 국가대표 팀에 속해있었기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여론이 상당했다.
그런데 여자배구대표팀이 아쉬운 결과를 뒤로한 채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 시점에서 대중들의 공분을 살만한 사실이 드러났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에 나라를 대표해 참가하는 여자배구대표팀이 매우 부실한 지원을 받아 온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한 누리꾼의 폭로로 드러났다.
복수의 언론 매체 등에 따르면 여자배구대표팀이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탈락한 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경기 내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박정아 선수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이 때 한 네티즌이 ‘박정아 선수가 한국여자배구 현실이에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게시물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해당 네티즌은 여자배구대표팀이 그동안 국제무대 성적이 월등하게 좋았지만 비교적 열악한 지원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는 회식 장소를 급하게 김치찌개 집으로 잡아 김연경 선수가 자비로 선수들에게 고급 레스토랑 음식을 대접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 대한배구협회는 현 사옥을 매입하기 전 서울 성동구 성내동에 위치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대한배구협회는 지난 2009년 9월 지금의 브이타워를 매입했다. 매입금액은 162억원에 달했다. ⓒ스카이데일리
해당 게시물은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사태를 인지한 국민들은 대한배구협회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여자배구대표팀에 대한 지원이 상상 외로 열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게 일었다. 리우올림픽에 참가한 여자배구대표팀에 대한 지원은 사실상 ‘없었다’는 쪽에 가까운 것으로 밝혀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여자배구대표팀은 감독, 코치, 트레이너, 전력분석원 그리고 선수 12명까지 단 16명 만이 리우에 갔다. 대한민국 선수단에 배정된 AD카드가 부족한 탓에 필수 인원인 통역과 팀닥터도 대동하지 못했다. 통역은 해외에서 활약 중인 세계적인 배구스타 김연경 선수가 직접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이 온전히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각종 편의를 제공해야 할 배구협회 직원 역시 단 한 명도 리우행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 배구협회는 태연스럽게 올림픽 기간 중에 협회장선거를 치렀다. 선거 당일에는 여자배구대표팀과 러시아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우리나라 대표팀은 러시아에 분패했다.
부실지원 논란 협회, 140억원 강남빌딩 통해 연 7억 이상 ‘임대수익’ 챙겨
리우올림픽이 폐막한 지 약 10일여가 흘렀지만 여자배구대표팀에 대한 부실 지원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국민들은 여전히 배구협회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서병문 신임 배구협회장이 직접 나서서 사과하고, 고급 중식당에서 회식을 진행하는 등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배구협회가 상당한 부동산을 보유해 온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배구협회는 서울 강남, 그 중에서도 손꼽히는 알짜배기 지역인 도곡동에 빌딩 한 채를 보유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해당 부동산은 그 가치만 수백억원에 달하는데, 거기서 나오는 연간 임대료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배구협회는 지난 2009년 이전까지 서울 성동구 성내동에 위치했었다. 2009년 9월 지금의 브이타워를 매입했고, 같은 해 12월 강남으로 둥지를 옮겼다. 당시 대한배구협회가 브이타워를 매입하는 데 들인 비용은 162억원이었다.
대한배구협회 소유의 브이타워는 전면 유리로 지어져 화려한 외관을 자랑한다. 브이타워 꼭대기에는 대한배구협회를 알리는 간판이 붙어있다. 브이타워는 지하 2층, 지상 8층으로 이뤄졌다. 토지면적 666.4㎡(약 202평), 연면적 2743.4㎡(약 830평)이다.
▲ ⓒ스카이데일리
대한배구협회는 브이타워 7층을 협회 사무실로 사용하고, 나머지 층은 모두 임대를 내놓은 상태다. 도곡동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높은 임대료 때문에 주변에 공실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과 달리 브이타워는 배구협회가 사용 중인 7층을 제외한 나머지층 모두 임대 중이다”며 “임대료와 관리비는 1층의 경우 3.3㎡(평)당 약 10만원,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평당 약 6만~8만원 가량이다”고 설명했다.
빌딩 시세와 관련해 이승진 원빌딩 팀장은 “브이타워가 위치한 지역은 토지 기준 3.3㎡(평)당 6000만원의 시세가 형성돼 있다”며 “건물 또한 10년이 채 되지 않은 신축건물이라 어느 정도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빌딩의 시세는 약 14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대한배구협회는 해당 빌딩을 통해 매 년 적지 않은 돈을 벌어 들였다. 이는 배구협회의 부실 지원 논란을 키우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대한배구협회의 임대료 및 관리비 수입 현황은 △2013년 5억5390만원, 2억1271만원 △2014년 5억4278만원, 1억7341만원 △2015년 5억3273만원, 1억6031만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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