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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가구 시장에서 굳건하게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퍼시스그룹이 최근 무한도전 PPL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시디즈, 퍼시스, 일룸, 팀스 등의 계열사를 통해 사무가구뿐만 아니라 생활용 가구와 교육용 가구까지 영역을 넓힌 퍼시스그룹은 종합 가구회사로서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사진은 퍼시스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많은 가구업체들은 TV광고와 더불어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등에 자사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방식의 광고, 소위 말하는 ‘PPL(간접광고)마케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사무용 전문가구 1위 업체인 퍼시스그룹이 PPL마케팅을 가장 활발히 진행하는 기업 중 한 곳으로 꼽혀 여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가구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사무용가구를 전문으로 생산·판매하는 퍼시스그룹의 지주사 시디즈는 의자 제품의 제조·판매를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다. 시디즈는 최근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중 하나인 무한도전의 ‘무한상사’ 시리즈에 자사 제품을 노출 시켜 상당한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무한상사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인 ‘위기의 회사원’ 편이 방영된 이후 인터넷 상에는 화면에 등장한 의자가 어디 제품이냐는 문의가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 자연스럽게 퍼시스그룹 내 의자전문 제조업체 시디즈 제품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덕분에 시디즈 의자 제품에 대한 관심은 퍼시스그룹으로 까지 이어졌다.
퍼시스그룹이 PPL을 통한 홍보효과를 누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퍼시스그룹은 올 상반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자사의 병원가구 브랜드 퍼시스케어 제품을 노출시켜 상당한 홍보효과를 누렸다. 또 지난해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와 같은 해 중국 판권 최고가를 달성한 한류드라마 ‘피노키오’ 등에도 제품들을 노출시켜 브랜드를 알렸다.
한샘 임원 출신 손동창 회장, 홀로서기 후 사무용 가구업계 독보적 위치 ‘우뚝’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가구업계 및 퍼시스 등에 따르면 사무용 가구업계 1위 기업인 퍼시스그룹은 주방가구 1위 기업인 한샘과 그 뿌리를 함께 한다는 평가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퍼시스그룹 창업자인 손동창 회장은 가구공장에서 경력을 쌓고 1979년 한샘에 입사해 그 곳에서 이사까지 역임한 이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1983년 한샘공업을 설립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사업 초기 한샘에 주방 가구 스테인리스 부품을 납품하던 한샘공업은 1987년 한샘퍼시스로 상호를 변경한 뒤부터는 전문적으로 사무용 가구를 취급하기 시작했다.
손 회장은 어느 정도 사세가 확장된 1995년 사명에서 ‘한샘’을 떼어냈다. 덕분에 오랜 기간 사명 앞에 붙은 한샘이라는 수식어 때문에 생긴 ‘한샘 계열사’라는 오해를 종식시키는 한편 한샘과 전혀 다른 별개의 기업임을 확고히 인지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가구업계 등에 따르면 퍼시스가 사무용가구 시장에서 주목받게 된 결정적 이유로 철제가 아닌 목재와 플라스틱 소재 도입이 꼽힌다. 사무용가구는 철제로 제작돼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획기적인 시도를 감행한 것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퍼시스는 많은 가구들로 빽빽하게 채워지던 기존의 사무실 구성을 새롭게 탈바꿈 시키기 위한 시도도 활발히 했다. 그 결과 1996년 기업공개를 한 뒤 퍼시스는 사무용 가구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단 한 번도 내어주지 않으며 독주체제를 달려왔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퍼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퍼시스의 사무용가구 시장점유율(매출액 기준)은 54.4%에 달한다. 현재 국내 1000대 기업 중 절반이 넘는 약 550개의 기업이 퍼시스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 LG, CJ, SK 등 국내 대기업 주요 계열사에 사무용 가구를 납품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공공기관, 대학교, 병원 등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과거 오너 조창걸 한샘 창업주와 동등 평판, 한샘과 상호불가침 구도 깨져 ‘촉각’
가구업계 등에 따르면 손동창 회장이 비록 한샘에서 따로 홀로서기를 하긴 했지만 현재는 가구업계 원로격이자 1세대 경영인인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명성을 지녔다는 평가가 많다. 국내 가구시장을 주름잡는 대표적 인물을 꼽을 때 두 사람의 이름이 동시에 거론될 때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주력 사업이 다른 탓에 두 기업 간에는 경쟁구도 자체가 형성되지 않아 어느 한 쪽이 우세하다고 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오랜 기간 퍼시스는 사무용 가구 제품을, 한샘은 주방용 가구 제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며 관련 시장에서 절대적 위치를 차지해 왔다.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 쪽이 우월하다는 평가가 나올 수 없는 셈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들 두 기업 간에 기존에 없던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어 관련업계는 물론,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동안 어깨를 나란히 하던 두 창업주 간에 순위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가구업계 등에 따르면 한샘은 주방용가구에서 강세를 이어오다 생활용가구로 사업 영역을 확장시켰다. 지난 2008년 자회사 한샘이펙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사무용가구 시장에 뛰어든 이후 사무용가구 브랜드 비츠를 출시하는 등 차쯤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퍼시스 출신 박찬영 부사장을 영입하며 사무용품 시장에서의 경쟁 의지를 확고히 드러냈다. 한샘이펙스는 현재 15개에 불과한 비츠 전시매장을 내년까지 100개로 확대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퍼시스그룹 역시 사무용가구라는 한 우물만 파지 않았다. 지난 2007년 지배기업으로부터 생활가구 도·소매 부분을 물적 분할해 일룸을 설립한 후 한샘이 틀어잡고 있는 생활용 가구 시장에 뛰어들었다. 일룸은 인기 연예인 공유를 모델을 기용하는 등 브랜드 이름 알리기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후발주자격인 일룸은 최근 젊은 주부들로부터 호응도를 차츰 높이고 있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
손동창 회장, 최근 5년간 시디즈·퍼시스로부터 수령한 배당금 84억원 달해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최근 활발한 마케팅 활동으로 퍼시스그룹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창업주인 손 회장의 남다른 재력에도 새삼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손 회장이 매 년 챙기는 배당금 규모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점이 특히 주목됐다.
금감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손 회장은 시디즈 지분 80.51%(26만8660주), 퍼시스 지분 16.73%(192만3556주) 등을 각각 보유했다. 지난해 시디즈는 주당 1000원, 퍼시스는 주당 700원 등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이 지난해 수령한 배당금은 총 16억1515만원(시디즈 2억6866만원, 퍼시스 13억4649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손 회장은 지난해 외에도 두 기업으로부터 매 년 적지 않은 배당금을 챙겼다.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손 회장이 두 기업으로부터 챙긴 배당금 추이는 △2011년 19억6305만원 △2012 16억2005만원 △2013년 16억2005만원 △2014년 16억1515만원 등이었다. 이를 감안했을 때 손 회장이 최근 5년 간 시디즈와 퍼시스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총 84억2245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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