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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를 앞둔 요즈음 강남권 주부들 사이에 지하철 전동차에서 차례음식 쇼핑하는 것이 화젯거리로 등장한 것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고물가 행진 때문이다. 강남 주부들도 한 푼이 아쉬운 탓인지 직거래 장터로 몰려든다.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사장 김기춘)가 지난 5일 개장한 이른바 ‘장터열차’에 가면 전국 각지의 우수 농·특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해 추석상을 푸짐하게 차릴 수 있어 인기가 높다.
7호선 청담역 한가위 장터열차는 오는 9일까지 5일간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열린다. ‘5678장터열차’는 승강장 예비선로에 전동차를 장터로 꾸며 전국지방자치단체의 농·특산물을 직거래 하는 이색 장터다.
‘한가위 맞이 농·특산물전’은 장터열차 이외에도 5호선 광화문역 등 30개 역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어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16개 시·군이 참여한 이번 장터열차에서는 대관령 황태, 제천 사과, 남원 한과 등 추석 차례용품을 비롯해 각 지역의 우수 농·특산물을 시중보다 10∼20%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또 추석 선물세트를 최대 20%까지 싸게 살 수 있어 부담 없이 명절 선물을 장만하기에 좋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치솟는 물가 때문에 명절맞이가 걱정인 서민들의 가계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에 지하철 장터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한가위 장터열차는 당초 3일(화요일∼목요일)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주부들의 인기가 좋아 5일(월요일∼금요일)로 확대·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9년 1월부터 시작한 공사의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는 7호선 청담역 장터열차로 확대되면서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2년 6개월간의 운영기간 동안 5678 행복장터에 참여한 지자체만도 전국적으로 54개에 달한다.
또 장터를 이용한 시민고객은 약 440여만 명에 이르고, 장터 운영에 따른 농가수익도 280억원에 이르는 등 지역경기 부양은 물론 도시와 농촌이 함께 성장하는 도·농상생의 장(場)으로 정착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 및 물가 상승으로 직거래 장터 이용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상차림에 다소나마 도움이 돼 시민고객들이 풍요롭고 넉넉한 정을 나누는 한가위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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