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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의 사망 원인중 암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다. 암환자도 매년 17만명씩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병원들은 앞 다투어 조기 건강검진을 강조하고 건강검진 센터를 새로 오픈하는 등 암 퇴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그러나 조기 건강검진 혹은 진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오진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병세가 악화되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암 오진 피해사례를 분석한 결과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 오진은 최첨단 장비를 내세운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 집중돼 있었다. 암 오진 원인은 방사선이나 초음파 화질이 좋지 않아 판독이 어려웠거나 혹은 이상소견이 있어 감별진단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정상으로 판독, 암을 조기에 진단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게 의료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제는 조기 건강검진 결과 ‘정상’으로 나와도 이를 과신해서는 안되는 등 건강검진 결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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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 오진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대학병원 피해사례가 많았고, 영상 및 조직판독을 잘못해 암을 조기에 진단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무관)
70세인 남모씨는 구토와 두통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각종 정밀검사를 받다 호전기미를 보이지 않자 다른 병원으로 옮겨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한 달만에 사망했다.
원인 조사결과 남씨가 처음 검사를 받은 병원에서 폐결절 의심 소견이 있었으나 흉부CT 등 추가 검사를 하지 않았고, 복부 CT에서 다발성 골전이 관찰되었으나 이를 판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사망에 이르게 됐다.
직장암으로 치료를 받던 52세의 박모씨도 복부 CT에서 좌하복부에 병변이 커지는 양상을 보였으나 이를 병원측이 판독하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직장암으로 치료를 받던 중 복부 및 골반 CT상 이상소견이 없다고 들었으나 불과 몇 개월 뒤 방광 및 척추까지 암이 전이돼 사망하게 됐다.
43세의 여성 임모씨는 좌측 가슴에 몽우리가 만져져 병원에서 유방초음파를 실시, 지방에 의한 몽우리로 설명을 들었지만 다른 병원에서 종합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유방암으로 진단을 받았다.
원인조사 결과 유방 촬영 검사가 필요했지만 당초 담당 의사는 이를 시행하지 않고 진료 및 추적검사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암질환을 잘못 진단하거나 지연시켜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최첨단 장비를 내세운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의 오진 사례가 가장 많아 건강검진 결과 ‘정상’으로 나와도 과신해서는 안되는 등 건강검진 결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암 환자는 매년 17만명이 새로 발생하지만, 암을 조기에 발견하거나 치료하면 완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처럼 조기 건강검진 혹은 진료를 받았음에도 오진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소비자 피해가 늘고 있는 것이다.
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암 오진 관련 피해 상담은 지난해 507건으로 2010년 213건보다 무려 138%나 늘었다. 2009년에는 247건이었다.
▲ 자료:한국소비자원 ⓒ스카이데일리
피해 상담이 보상 등으로 이어진 사례는 지난해 74건으로 2010년(40건)보다 85%나 증가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암 오진 피해자는 40∼60대가 전체의 82.6%(133건)로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 37.3%(60건) 40대 23.6%(38건), 60대 21.7%(35건), 70대 이상 8.1%(13건) 30대 7.5%(12건) 20대 1.8%(3건) 순이었다.
의료기관별 오진 사례는 대학병원이 33.5%(5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원 23.6%(38건) 종합병원 20.5%(33건) 병원 13.7%(22건) 기타(건강관리협회, 건강관리지부) 8.7%(14건)의 순으로 나타났다.
▲ 자료:한국소비자원 ⓒ스카이데일리
암 오진이 가장 많은 질병은 폐암으로 전체의 18.6%(30건)에 달했다. 유방암(27건, 16.8%), 위암(21건, 13.1%), 자궁ㆍ난소암(21건, 13.1%), 간암(14건, 8.7%), 대장암(11건, 6.8%), 갑상선암(9건, 5.6%)이 뒤를 이었다.
암을 오진한 이유는 ‘추가 검사 소홀’이 33.5%(54건)로 가장 많았다. ‘영상 및 조직 판독 오류’ 31%(50건) ‘설명 미흡’ 11.2%(18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의사에 의한 부주의가 많았는데 특히 이상소견이 있어 감별진단이 필요함에도 정상으로 판독해 암을 조기에 진단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 방사선이나 초음파 화질이 좋지 않아 판독이 어려웠던 사례도 많았다.
▲ 자료:한국소비자원 ⓒ스카이데일리
오진으로 인해 암 진단이 지연된 기간은 6개월 미만이 전체의 59.8%(73건)였다. 6개월 이상∼1년 미만이 18.9%(23건)였고 3년 후 진단된 사례도 3.3%(4건)나 됐다.
암 오진에 따른 피해는 치료의 지연 및 악화 사례가 전체의 77.9%(95건)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오진으로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한 사례도 22.1%(27건)에 달했다.
암 오진으로 인한 의료 피해구제는 배상 47.8%(77건) 조정요청 19.9%(32건) 정보제공 18.6%(30건) 등의 순이었다. 정보제공은 병원측에 책임을 물을 만한 입증자료가 없는 사건이다.
이에 따른 암 오진 배상금은 2009년 5980만원(17건), 2010년 2억2220만원(24건), 2011년 2억2750만원(36건) 등으로 집계됐으며 3년간 총 5억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자료:한국소비자원 ⓒ스카이데일리
이에대해 의료소비자연대 강태언 사무총장은 “암 오진 피해 상담전화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방금 전 상담한 분도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다가 갑자기 몸이 안좋아 입원을 했더니 간암말기 판정이 나왔다”고 말했다.
강 사무총장은 “건강검진 당시에는 이상없다가 뒤늦게 발견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며 “혹시 모를 피해구제를 위해 의료기록을 확보하고 피해 발생후 의료소비자시민연대나 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도움을 받을 것”을 조언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이와관련 △암 조기검진 지침에 따라 건강검진을 받을 것 △오진 피해를 막기 위해 건강검진 때 과거 병력, 증상 등을 자세히 알릴 것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통보돼도 신체에 이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 진찰을 받을 것 △암 검사 결과가 나오면 충분한 설명을 요구하고, 문서로 결과 통보를 받았으나 용어가 어려우면 검진기관에 반드시 문의할 것을 당부했다.
▲ 참고:국립암센터(2012)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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