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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화 인화세무사 대표는 직장을 다니다가 세무사로 전향했다. 그는 주경야독으로 4년간 시험을 준비한 끝에 세무사 시험에 합격했다. 일명 유리지갑으로 통하는 직장인 절세에 대한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세무 상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연말이 다가오면서 직장인들은 ‘세테크’에 관심이 쏠린다. 세테크를 잘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소득공제를 많이 받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소득공제에 대해서 잘 모르는 직장인이 태반이다. 일반 직장을 다니다 세무사로 전향한 김인화 인화세무사 대표는 그 누구보다 직장인의 세테크를 잘 아는 세무사다.
야근 시달리던 직장인 짬짬이 공부해 4년 만에 세무사 합격
김인화(41) 대표의 첫 직장은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중견 기업이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직장에서 세무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세무에 대해 잘 알게 돼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졌다.
“첫 직장에서 주로 세금계산서 발급, 부가세 관련 등의 일을 했습니다.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세법에 대해 잘 알 수밖에 없었죠. 매일 11시까지 이어지는 야근에 지친 나머지 이런 생활에서 벗어나려면 전문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세무사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입니다”
재직중인 상황에서 김 대표가 세무사 공부를 해 합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야근이 잦은 회사를 다니면서 공부할 짬을 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11시가 넘어서 퇴근을 했기 때문에 공부를 하려면 잠을 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집에 들어오면 새벽 3시까지 공부를 했죠. 결국 공부를 시작한 지 4년만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세무사 시험 합격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2011년 시험 합격 후 김 대표는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퇴직했다. 6개월 간의 수습 기간을 거쳐 그 해 경기도 포천에다 개인 사무실을 개업했다. 당시 포천은 택지가 개발되면서 땅부자들이 대거 양산되던 시기였다. 세무사들이 할 일이 많았다. 관련 일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서 김 대표는 2년 후 일거리가 많은 서울시 강남구 서초구로 사무실을 옮겼다.
직장인의 워너비, ‘13월의 보너스’ 연말정산
서초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 대표는 직장인들의 세무 상담을 자주 한다. 그는 직장인들에게 13월의 보너스라 불리는 연말정산에서 손해를 보지 않는 노하우를 전수했다.
“연금계좌 가입하면 최대 700만원(연금저축은 400만원 한도)의 12% 또는 15%까지 세액 공제가 가능합니다. 이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가입기간에 관계없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무주택 세대주는 연 납입액 24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서 40%를 소득공제 해주기 때문입니다”
연금저축과 주택청약종합저축 상품 가입은 이제 직장인들이 많이 알고 있는 절세 노하우다. 김 대표는 직장인이 깜빡하고 지나칠 수 있는 의료비 관련 팁을 제시했다.
“의료비와 관련한 보청기 구입비용, 휠체어, 시력 보정용 안경, 콘택트렌즈 구입비용 역시 1인당 연 50만원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평소 영수증을 꼭 챙겨두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 김 대표는 연말정산 기간에 직장인이 절세할 수 있는 팁을 전했다. 그는 의료비와 관련해 휠체어, 보청기, 보정용 안경 구입비의 경우 연간 50만원 한도로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영수증을 꼭 챙겨두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스카이데일리
인간이 태어난 이상 피할 수 없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바로 세금과 죽음이다. 일반 직장인에게 따라오는 세금은 근로소득세, 지방소득세, 자동차세, 주민세 등이다. 사업자에게는 부가가치세, 법인세, 소득세, 원천세, 지방소득세, 사업소득세 등이 따라다닌다.
“자영업자가 500만명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세무지식은 필요가 아닌 필수 사항이 됐습니다. 사업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세무사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인터넷 상에는 세무 상담 관련 글이 넘쳐나지만 알맹이가 있는 정보는 몇 개 없는 것이 현실이죠”
세무사 사무실은 기본적으로 사업과 관련해 지출한 비용에 대한 증빙을 바탕으로 6개월 또는 1년 동안 지출한 비용을 정리를 해준다. 일반적으로 ‘세무기장 서비스’라고 하는 것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저도 무료 상담을 하긴 하지만 유료보다는 질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죠. 기장비를 아끼려하기보다는 세무사를 이용해 절세를 하는 편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인화 대표는 부동산을 팔 때도 세무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부동산 매도시 발생하는 세금 중에서 양도소득세가 가장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세무사와 가까이 지내야 합니다. 특히나 매도에 관심이 있다면 세무사를 찾아가야 합니다. 부동산을 매도한 후에 세무사를 찾아와 상담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매도 후에는 절세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어요”
김 대표는 부동산은 언제 매각할지 모르는 중요 자산이기 때문에 취득하는 순간부터 세무사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평생 보유하지 않고 매각할 의사가 있다면 부동산을 매입하는 순간 세무사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부동산은 취득 후 2년이냐 5년이냐 등 보유기간에 따라 세금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세금에 대한 윤곽이 잡힌다면 매수자가 매도 타이밍을 정확하게 잡을 수 있습니다”
이혼의 끝은 재산분할, 향후 자산 운용 방법에 따라 전략 달라
▲ 전국 500만명 자영업자들에게 세무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 그는 몸이 아프면 의사를 찾듯이 세금에 문제가 생기면 세무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과적인 세무 상담은 아무래도 무료보다는 유료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스카이데일리
한국의 이혼율은 OECD 국가 중 아홉 번째로 높다. 아시아에서는 1위다. 이혼시에도 세무사의 도움은 절대적이다.
“이혼에서 가장 쟁점이 되는 사항은 자녀양육권과 재산분할입니다. 특히 재산 문제는 쉽게 끝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반드시 세무사를 만나 재산 분할에 대한 세금 문제를 상담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위자료 명목으로 넘겨주는 부동산은 소유권이전등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세금문제가 달라질 수 있다.
“부동산을 이전할 때 등기원인을 ‘이혼위자료의 지급’ 또는 ‘재산분할청구에 의한 소유권 이전’ 또는 ‘증여’ 등의 방법을 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절세를 하려면 ‘재산분할청구에 의한 소유권 이전’ 방식이 낫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는 부분 정답입니다. 재산분할청구에 의한 소유권 이전은 할 당시에는 절세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재산분할을 받고서 처분할 때 양도소득세 문제가 발생합니다”
김 대표는 자산의 크기와 자산의 종류, 자산의 매각 시점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처분할 지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혼 당사자는 향후 자산 운영 목적에 따라 세금 처리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때문에 이혼하기 전에는 세무사를 만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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