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릉 
광주 
제주 
목포 
에 대한 갈망이 ...'))
▲ 알라스카랩은 질소아이스크림 전문 프랜차이즈다. 질소아이스크림은 영하 196도 액화질소를 이용해 고객이 주문한 즉시 아이스크림을 제조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사진은 김철 알라스카랩코리아 대표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유복하지 않은 집에서 자라다 보니 늘 ‘부(富)’에 대한 갈망이 있었죠. 부자가 되겠다는 도전 정신은 힘든 상황 속에서 피어났어요. 그 땐 정말 괴로웠지만 지금 와 보면 감사해야 할 고통이었습니다”
김철 알라스카랩코리아 대표(39)는 업계에서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를 성공시킨 CEO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는 넉넉하지 못한 어려운 형편을 딛고 오늘의 자리에 오른 자수성가형 CEO다. 소위 ‘흙수저’ 출신의 사업가인 셈이다.
그는 질소아이스크림 전문점 ‘알라스카랩’의 운영사 알라스카랩코리아의 대표다. 총 5개 매장을 출점시킨 이곳은 현재 3개의 직영점을 운영 중이며 2곳과는 가맹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패기 무장 태평양 건너 미국행…마주한 현실은 끼니 거르는 냉혹한 현실
디자인을 전공한 김 대표는 당시 다니던 회사를 관둔 뒤 유학길에 올라섰다. 패기 가득했던 도전은 곧 냉혹한 현실에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해외물을 먹고 오면 좀 더 성공할 수 있겠지’란 막연한 생각에 유학을 결심한 부분도 있어요. 모아둔 돈도 별로 없어 알래스카를 택했습니다. 학비가 한 학기에 200만원 정도 밖에 되지 않거든요. 하지만 그 곳에서 공부를 하는 것과 경력을 쌓는 것 그리고 돈을 버는 것은 모두가 완벽하게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한국인은커녕 동양인들조차도 많지 않은 알래스카에서 그는 끼니를 때우지 못할 정도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부딪혔다. 언어적인 면도 문제였다. 자연히 학교생활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다. 한 과목의 경우 219점 만점에 19점이란 초라한 점수를 받기도 했다.
“전 정말 그곳에서 돈이 없어서 끼니를 거르곤 했어요. 비록 가기 전 넉넉하지는 않은 삶을 살았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어요. 비참한 시절이었죠. 어쩌다 음식이 생기면 이걸 나누어서 끼니를 해결했어요. 2등분해서 점심·저녁을 먹는 식이었죠. 그렇게 지내다보니 점차 배고픈 제 자신이 싫어지고 무기력함에 빠지기도 했답니다”
힘든 시절을 얘기하면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그는 담담하게 다시 극복과정에 대해 설명을 이어나갔다.
“배고픔이 극에 달할수록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회사를 나온 것을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과거 직장상사에게 전화해 다시 받아줄 수 없겠느냐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어요. 그러다 우연히 건물 바닥청소하는 일자리를 얻게 됐어요. 밥 생각에 따질 것이 없었어요. 무작정 하겠다고 했죠”
“솔직히 유학가기 전까지 나름 디자이너라는 으쓱한 마음도 있었어요. 알래스카 추운 날씨에 물을 많이 묻히다 보니 피부가 갈라지고 피가 새나오는데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그 자체에 기분이 좋았어요. 으쓱했던 다소 건방졌던 모습은 어느새 온데간데 사라진 후였습니다”
▲ 미국 알래스카 유학시절 밥조차 챙겨먹기 힘들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린 김철 대표는 돈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건물 바닥청소부터 푸드코트 테이블 정리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해 돈을 번 김 대표는 한 스무디 프랜차이즈 사장에게 일을 비우기 시작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스카이데일리
부자 곁에서 일거수일투족 부자탐구…“돈, 버는 것 아닌 만드는 것”
바닥을 닦으면서 가장 낮은 곳에서 세상을 올려다 본 그에게 한 스무디 매장이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의 발만 봐도 장사가 잘 돼 보였다. 그는 그 때 돈 냄새를 맡았다고 한다.
“사장님과는 푸드코트 테이블 일을 하면서 안면을 트게 됐어요. 다양한 사업체를 운영하시던 사장님이셨죠. 푸트코트에서 테이블정리를 하던 저는 성실함을 인정받아 인테리어 등 다양한 일을 도맡게 됐죠. 그러다 사장님께서 같이 지내는 것을 제안하시게 되면서 1년 반정도 밥도 해주고 빨래도 해드리며 살았습니다”
“하루는 그 사장이 ‘미스터 킴 왜 서른이 돼서도 공부만 하고 있어요. 자기사업을 해야지’라 하더군요. 솔직히 일 배우겠다고 매달린 입장이었고 처음에는 괜한 오지랖 정도로 여겼지만 그게 진리였어요”
그 사장은 “MBA를 따는 것과 돈 버는 것은 상관이 없다”며 “시간과 돈을 들여 수료할만한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잔소리로 여겼던 사장의 조언은 김 대표 스스로가 인정할 수 없는 새 그를 사업가로 만들고 있었다.
“매장 운영업무를 점차 맡기 시작하면서 돈이 지불수단이 아닌 대체품으로 여기게 됐어요. 단순히 사과를 사기위해 20달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과 20달러어치를 사서 그 사과로 또 얼마만큼의 돈을 더 만들어낼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하기 시작한 것이죠. 결국 돈은 ‘버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을 그 곳에서 갖게 됐습니다”
최고 아니면 사업 자격 없어…뜻밖의 인연·도움 “기회도 준비된 자에게만”
사업에 대한 감각과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공부를 마친 후 그는 귀국길에 올랐다.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그의 가슴에는 ‘내가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을 만들겠다’는 지론을 품은 채였다.
“준비되지 않는 자에게는 운도 오지 않아요. 제 입장에서 ‘준비’란 최상의 제품이라 생각했어요. 사실 전 최상의 제품을 내놓지 못하는 이가 사업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끊임없이 최고를 지향하지 않는다면 결국 망하는 지름길이죠”
“다른 사람들이 처음에 질소아이스크림을 만든다고 했을 때 ‘넌 절대 베스킨라빈스·나뚜르 같은 업체들을 이길 수 없다’는 부정적인 전망만을 전해 들었죠. 전 틈새를 찾는 것이 가장 실패할 확률이 적다고 믿었습니다. 전통 비즈니스는 절대 무너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질소아이스크림이라는 희귀성과 양질의 재료로 승부하는 알라스카랩 역시 저의 피나는 노력과 미국에서 배운 매장운영 노하우가 집약된 곳입니다. 이 사업이 성공해 부자가 될 것이라고 지금은 100% 확신합니다”
▲ 사업의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제품에 대한 연구와 마케팅을 고민한 결과 김 대표는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만이 답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그는 이 같은 신념을 바탕으로 노력해 온 결과 매장 수익률이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스카이데일리
그가 질소아이스크림이란 아이템을 얻게 된 것은 정진구 전 CJ푸드빌 대표와의 우연한 인연 덕분이다. 정 전 대표는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 CJ식품서비스 총괄대표 부사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여동생 주선으로 정 전 대표를 만나게 된 그는 그 미팅을 통해서 지금의 사업 아이템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원래는 1시간 정도 얘기를 나눌 수 있었지만 서로 신나서 아이디어를 얘기하다보니 3시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정 전 대표가 ‘미국에서 질소아이스크림이 유행한다더라’고 가볍게 흘린 말을 기억해 뒀다가 열심히 구글링 해봤죠. 제 나름대로 비전이 있다고 판단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약 한달 반이라는 준비과정 뒤 그는 질소아이스크림 매장을 내게 된다. 지난 2013년 4월 판교 한 길거리에 내게 된 매장이 알라스카랩 1호점이다. 알라스카랩이 점점 입소문이 나자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한 단골손님이 입점제안을 해온 것이다. 단골손님의 정체는 바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었다.
“1~2주일에 한 번씩 찾아오던 분이었기 때문에 전혀 대기업 오너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자기가 작은 슈퍼를 운영하는 데 입점하지 않겠냐’고 하기에 사기꾼인가도 했죠. 진짜 신세계그룹 부회장인 것을 알고나서는 기념사진도 찍고 그의 입점 제안도 수락하게 됐습니다”
정 부회장의 입맛을 사로잡은 알라스카랩은 지난 2014년 서울 고속터미널 신세계 센트럴시티 안에 있는 파미에스테이션(맛집거리)에 4호점을 열었다. 파미에스테이션에 입점된 브랜드 중 다수는 정 부회장이 직접 공을 들여 입점 시킨 곳이 많다고 알려진 곳이다.
현재 알라스카랩코리아의 직원수는 3명에 불과하지만 김 대표는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향후 미국진출 등을 염두하며 국내사업 안정을 위해 수익성 향상에 힘을 쏟을 것이란 자신감도 내비쳤다.
“내년쯤 수익구조가 안정화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처음에 회사 이름을 알라스카랩코리아로 지은 것은 미국진출을 염두에 뒀기 때문입니다. 내년에 알라스카랩USA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기도 하죠. 이 때문에 매장의 (위생)기준은 모두 미국 기준에 맞췄습니다. 사업을 배운 미국에서 제 사업을 꽃 피우고 싶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