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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해운업계 안팎에서는 대규모 실직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부실경영 책임을 지고 있는 총수일가는 여전히 화려한 부동산 재력을 보이고 있어 업계 안팎으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사진은 한진해운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로 인한 후폭풍 수위가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한진그룹 및 한진해운(현·유수그룹) 오너 일가의 부동산 재력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한 순간에 길거리로 내몰리게 된 한진해운 임·직원들과는 달리 책임의 일선에 있는 오너 일가의 상황은 기존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및 한진해운 등에 따르면 해운업계의 불황으로 수년간 실적부진과 자금압박에 시달리던 한진해운은 결국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법정관리 수순에 돌입했다. 한 때 글로벌 해운업계 7위에 까지 올랐던 한진해운의 몰락은 국내 산업 전반에 막대한 타격을 줬다.
우선 당초 예상됐던 대규모 물류대란이 현실화 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진해운 사태로 물류·수출 기업은 물론 관련 업체까지 피해가 번지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접수된 물류 피해 규모는 540건, 금액으로는 1억9290만달러(약 2213억원)에 달했다. 이는 한진해운 소속 선박에 묶여 있던 물품 가치를 산정한 금액이다.
수출입기업들의 운송지연으로 인한 납기 불이행 등의 피해도 막심하다. 국내 수출입기업의 신용도 하락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무역협회 대전·충남지역본부 이상일 본부장은 “한진해운 사태는 단순히 일회성 피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납기지연으로 인한 기업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져 어렵게 발굴한 바이어를 잃을 수도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다”고 진단했다.
한진해운의 침몰로 당초 우려됐던 대량 실직 또한 현실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0일 한진해운은 약 560여명의 해상선원들에게 경영악화를 이유로 일괄 해고 통지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이들은 해고 예정일인 12월 10일부로 모두 길거리로 내몰리게 된다.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대량 실직 상황은 한진해운 한 곳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해운업계 전반에 걸쳐 직원들의 실직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후 부산신항 한진터미널의 하역물량이 40% 줄어들어 하역업체 한 곳이 지난 10월 말 계약해지 당했다. 이 때문에 부두 내에서 야드 트랙터로 컨테이너를 옮기던 직원 110명은 생계가 막막해졌다.
또 한진해운과 계약관계를 맺고 컨테이너를 수리하던 업체들도 상당수 철수한 상태로, 다음 수순인 해고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터미널 운영사도 인력 및 조직 감축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한진해운 사태로 인해 만 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국가경제 뒤흔든 한진해운 사태 장본인 한진그룹 오너家 소유 거주용 부동산 180억 달해
▲ [그래픽=최은숙] ⓒ스카이데일리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후폭풍이 해운업계를 넘어 국가 전체로 확산되자 한진해운(현·유수그룹) 및 한진그룹 오너 일가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한진해운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등은 물론 그 가족들 까지도 도의적인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량 해직 사태에 대해서는 사안을 더욱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근로자와 그 가족들까지 생각한다면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될 인원만 적게는 수천, 많게는 수만에 이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와 최은영 회장 등이 소유한 막대한 부동산 재력이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정확히는 개인 혹은 가족 공동 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단독주택, 고급아파트 등 거주 용도의 호화스러운 부동산들이다.
당장 길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한 수많은 해운업계 노동자 가족들의 상황과 대조되는 상황에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이다. 조 회장 일가와 최 회장 등이 소유한 거주 용도의 부동산 가치는 확인된 것만 총 180억원 가량에 달했다.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및 일가는 확인된 자산만 종로구 소재 건물 두채, 용산구와 서초구 소재 아파트 각각 한 호실 등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조양호 회장 소유의 평창동 건물(위)과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한 호실을 보유하고 있는 LG한강자이아파트 ⓒ스카이데일리
부동산업계 및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아내인 이명희 씨와 공동으로 서울 종로구 평창동 소재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조 회장 부부 소유 건물은 총 750㎡(약 227평) 규모의 토지 위에 지상 2층, 지상 3층 구조로 지어졌다. 이 건물의 현재 시세는 약 34~35억원에 달한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조 회장은 서울 종로구 구기동 소재 건물도 개인 명의로 가지고 있다. 해당 건물은 총 776㎡(약 234.7평) 토지 위에 지상 2층 구조로 돼 있다. 이 건물은 역시 37억원에 가까운 높은 시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몇 년 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땅콩회항 사태’의 장본인이자 조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개인 명의로 된 부동산을 갖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2년 서울 용산구 이촌동 소재 LG한강자이아파트의 한 호실을 매입했다. 해당 호실은 전용면적 210㎡(약 63.5평) 규모로 현재 시세는 25~26억원에 형성돼 있다.
▲ 조양호 회장이 한진해운을 맡기 전까지 경영 일선에 있었던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역시 남다른 부동산 재력을 갖고 있다. 확인된 부동산 자산만 성북구, 종로구 등에 각각 건물 한 채씩 소유하고 있다. 사진은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이 보유중인 반포동 아파트 래미안 퍼스티지(위)와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갖고 있는 종로구의 한옥 건물 ⓒ스카이데일리
현재 한진그룹의 유력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조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도 고급아파트의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조 사장 소유 호실이 들어선 아파트는 ‘부자 아파트’로 명성이 자자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다. 조 사장은 이 아파트의 한 호실을 지난 2014년 30억원에 매입했다. 전용면적 222.76㎡(약 67.4평) 규모의 조 사장 소유 호실의 현재 시세는 약 32~33억원에 달한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경영악화로 한진그룹에 넘어가기 전까지 한진해운을 소유·경영해 왔던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역시 남다른 부동산 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은 서울 성북구 성북동과 서울 종로 가회동에 각각 건물 한 채씩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011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소재 건물(한옥주택)을 10억원에 사들였다. 총 95.9㎡(약 29평)의 토지 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지상 1층 구조다. 해당 주택은 남편인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설립한 양현재단이 사용 중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정확한 시세는 알 수 없지만 주변 시세가 평당 3000~4000만원에 형성돼있어 적게는 9억여원부터 많게는 12억원에 달한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도 최 회장 소유 건물(주택)이 위치해 있다. 성북동의 대표부촌인 330번지 일대에 위치한 최 회장 소유 건물은 총 783㎡(약 236.9평) 규모의 토지 위에 지하 2층, 지상 2층 구조로 지어졌다. 해당 건물의 시세는 약 3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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