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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의 조카사위가 이끌고 있는 대유그룹의 태양광 사업이 좀처럼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 회장은 대유SE라는 계열사를 따로 설립해 태양광 사업에 애착을 보이며 자금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대유SE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어 과도한 퍼붓기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대유에이텍 성남사옥 ⓒ스카이데일리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조카사위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추진 중인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어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룹 안팎에서 오너의 과도한 집착이 낳은 퍼붓기 행보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렇다 할 성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지원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28일 금감원 및 대유그룹 등에 따르면 대유SE는 지난 2010년 12월 말 대유그룹 주력계열사 대유에이텍의 태양광 사업부문이 물적 분할되면서 설립된 기업이다. 대유SE는 설립 후 수차례 자금 수혈을 받는 과정에서 다양한 계기로 지분 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지난 9월 말 기준 대유SE의 지분구조는 대유에이텍 69.5%, 대유플러스 5.9%, 스마트저축은행 4.2%, 박영우 외 특수관계자 8.5%, 기타 11.9% 등이었다.
같은 기간 대유에이텍은 대유홀딩스 외 특수관계인(37.79%)이, 대유홀딩스는 박영우 회장 외 특수관계인(39.45%)이 각각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다시말해 ‘박 회장 → 대유홀딩스 → 대유에이텍 → 대유SE’의 수직적 지배라인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대유SE는 현재 전문경영인인 박상민 대표가 경영을 이끌고 있다. 오너 일가 중에는 박 대통령의 조카이자 박영우 회장의 아내인 한유진 씨가 비상근 감사를 맡고 있다.
박 대통령 조카사위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 신성장동력 태양광 사업에 ‘남다른 애착’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6년 9월 말 기준, 일부 제외)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대유그룹 안팎에서는 박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설립한 대유SE를 두고 ‘대유그룹의 애물단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이 실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성과가 없기 때문이다. 퍼주기 논란이 일고 있는 배경이다.
대유SE가 흔들리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해 부터였다. 대규모는 아니었지만 그나마 흑자기조를 유지하던 대유SE는 지난해 매출액 478억원, 영업손실 27억원, 당기순손실 43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올 3분기 대유SE의 적자폭은 전년 동기 보다 더욱 커졌다. 지난해와 올해 3분기 대유SE의 실적은 △2015년 3분기 매출액 335억원, 영업손실 17억원, 당기순손실 20억원 △올 3분기 매출액 261억원, 영업손실 20억원, 당기순손실 23억원 등을 각각 나타냈다.
주목되는 점은 대유SE가 적자로 돌아서기 직전해인 2014년부터 최근까지 최대주주인 대유에이텍 이사회에 대유SE에 대한 지원 내용을 담은 안건이 꾸준히 올라왔다는 사실이다. 안건의 내용은 대부분 대출을 위한 연대보증 건이었다.
‘연대보증’이란 개인이나 기업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릴 때 채무자가 빚을 갚지 못할 경우 빚을 대신 갚을 제3자를 미리 정해놓는 것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개인이나 기업이 많은 돈을 빌려야 할 때 이용하는 방법이다.
지난 2014년 8월부터 지난 5월까지 약 2년여 간 대유에이텍 이사회에서 논의된 대유SE에 대한 연대보증 관련 안건만 총 8건에 달했다.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대유SE가 은행으로부터 원활하게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지원사격을 해준 셈이다.
계열사 자금 대여, 사업 부문 양보 등 직·간접 지원 불구 상황 악화 ‘퍼붓기 논란’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직접적인 자금지원도 있었다. 금감원 및 대유SE 등에 따르면 대유SE는 최대주주인 대유에이텍으로부터 자금을 수혈 받았다. 지난해 말 대유SE의 지배기업(대유에이텍)에 대한 채무액은 111만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3분기 말에는 약 30억364만원으로 급등했다. 30억원의 차입채무가 결정적 이유였다.
지배기업인 대유에이텍 외에 타 계열사에 대한 채무액도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말 2335만원에 불과했던 타 계열사에 대한 채무액 규모는 올해 3분기 21억1830만원으로 약 90배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사격에도 불구하고 대유SE의 자금사정은 날로 악화돼 갔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최근 3년간 대유SE의 부채비율은 △2013년 118% △2014년 165% △2015년 306% 등이었다. 올해 3분기에는 428%로 오름세가 지속됐다.
대유SE가 초기 목적과 달리 설립 후 자동차부품사업 분야에 진출한 것을 두고도 ‘그룹 차원의 배려’라는 시각이 많다. 그룹 주력 계열사가 자동차부품 사업인 만큼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사업 부문 일부를 양보해 실적 기반을 마련해 줬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대유SE는 지난 2011년 5월에 LPI 연료탱크사업에 진출해 현대자동차그룹, 기아자동차그룹, 한국지엠 등과의 거래로 실적을 발생시키고 있다. 지난해 대유SE의 자동차부품사업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33% 가량에 달했다.
이와 관련,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그룹 오너인 박영우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태양광 사업 부분이 지속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성과가 발생하지 않는 데 대해 우려감을 나타내는 여론이 일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퍼붓기’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오너의 과도한 집착’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대유에이텍 홍보팀 관계자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대유SE는 담당이 아니라서 모르겠다”며 사실상 답변을 거부했다. 이에 담당 부서 관계자에게 재차 연락을 시도해 봤으나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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