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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업계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를 위한 디자인 협업 경쟁이 뜨겁다. 유통채널의 시즌 행사부터 특정 브랜드의 시즌 패키지 상품 등 유명 아티스트의 콜라보레이션이 주목받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롯데백화점은 프랑스 캐릭터 ‘가스파드와 리사’를 만든 작가와, 코코스메틱 브랜드 키엘코리아는 세계적인 아니트스트 ‘제레미빌’과 손잡았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국내 유통업계에는 유명 아티스트 혹은 특정 기업과의 디자인 협업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제품 디자인은 물론 매장 디자인, 각종 이벤트 디자인 등에도 협업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목적은 마케팅 효과 극대화다.
6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롯데백화점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기 위해 프랑스의 유명 캐릭터 작가와 손잡았다. 롯데는 소공동 본점을 시작으로 점포 외관과 출입문을 아름답게 꾸미고, 팝업스토어에서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등 ‘가스파드와 리사’를 활용한 다양한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돌입했다.
‘가스파드와 리사’는 프랑스 국적의 작가 안느 구트망(Anne Gutman)과 화가 게오르그 할렌스레벤(Georg Hallensleben) 부부가 창작한 그림동화다.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상상속 동물 가스파드와 리사가 들려주는 파리지앵의 일상이 사랑스럽게 표현된 작품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사랑스러움, 일상에서의 행복, 감동 등을 전달하는데 가스파드와 리사 캐릭터가 적합할 것으로 판단해 협업(콜라보레이션)을 결정했다”며 “디자인 외에도 캐릭터 퍼레이드, 캐롤공연, 경품응모 등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공통으로 활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찾은 롯데백화점 소공동은 건물 외관에서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겨났다. 해가 지고 어둑해지자 외관에 설치된 화려한 색의 LED조명이 거리를 환하게 밝혔다.
입구 앞에 설치된 ‘가스파드와 리사’ 팝업스토어에서는 캐릭터 상품 판매 및 포토부스 등의 마케팅 행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팝업스토어 주변으로는 가스파드와 리사 캐릭터로 만들어진 벤치·표지판 등이 설치돼 있었다. 팝업스토어 내에서는 인형·문구류·여행용품 등 총 50여 품목, 170여개 제품이 판매 중이었다.
▲ 롯데백화점이 선보인 프랑스 캐릭터 가스파드와 리사 팝업스토어 등의 반응은 기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팝업스토어는 국내외 백화점 이용고객들의 기념사진 촬영으로 북적이고 있고, 매장 내 전시된 제품에 대한 문의도 잇따랐다. ⓒ스카이데일리
롯데백화점의 유명 캐릭터 마케팅은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고객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형 캐릭터 조형물을 배경 삼거나 팝업스토어 옆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고객들의 표정은 하나 같이 밝았다.
팝업스토어 관계자는 “주로 20대 중반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캐릭터 배경으로 사진 촬영하는 것을 선호 한다”며 “매장 안에 전시된 협업 제품에도 구매방법을 물어보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스메틱 브랜드도 유명 아티스트와의 협업 열풍에 동참했다. 미국 뉴욕에서 태동한 코스메틱 브랜드 키엘의 한국법인인 키엘코리아는 세계적인 아니트스트 ‘제레미빌’과 협업해 ‘2016 키엘 홀리데이 컬렉션’을 선보였다. 키엘은 161년 전통 코스메틱 브랜드이며, 키엘코리아는 올해로 16주년을 맞았다.
‘2016 키엘 홀리데이 컬렉션’은 ‘울트라 훼이셜 크림’, ‘칼렌듈라 꽃잎 토너’, ‘아보카도 아이크림’, ‘크렘 드 꼬르’, ‘립밤 #1’ 등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 온 키엘의 베스트셀러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특히 제레미빌이 키엘만을 위해 디자인한 기프트 박스, 파우치 등도 추가됐다.
애경백화점 수원점 키엘 매장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공략해 기존 패키지 상품을 새롭게 구성한 컬렉션이다”며 “무심코 지나치는 고객들도 아티스트 제품이라고 하면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연출된 디자인, 캐릭터 형상 등이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으며, 대부분의 고객들은 선물용으로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디자인 노하우 갖춘 기업과 협업 다수…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사회공헌 캠페인도 ‘눈길’
유통기업들의 디자인 협업은 아티스트 개인에 국한되지 않고 디자인을 중시하고, 또 나름의 디자인 노하우를 간직한 기업과의 협업 활동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1일 국내 최대 블록 장난감 제조사인 ‘옥스포드’와 손을 잡고 ‘맥스봉: 자전거데이트’ 블록 장난감을 선보였다. 맥스봉은 CJ제일제당의 제조·판매 중인 소세지 제품이다.
‘맥스봉: 자전거데이트’는 ‘맥스봉’의 캐릭터인 맥스와 보니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소풍을 즐기는 모습을 담은 블록 장난감이다. 맥스봉을 구매하는 주 구매층인 2030세대가 자전거 데이트를 주로 즐긴다는 점에 착안해 출시됐으며, 소풍을 떠나 ‘맥스봉’과 함께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 CJ제일제당은 장난감 제조사 옥스포드와 손잡고 20~30대 소비층을 겨냥한 블록 장난감을 출시했다. 애경은 생활용품 선물세트로 ‘마릴린 먼로 컬렉션’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스카이데일리
CJ제일제당 김치호 대리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일환으로 20~30대 소비자 취향에 초점을 맞췄으며 최근 인기인 키덜트 족을 공략한 것도 있어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리에 따르면 옥스퍼드와 협업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7월 CJ제일제당의 ‘더 건강한 햄’ 제품의 블록장난감 ‘더건강한 홈:키친’을 출시했다. 블록 장난감은 엄마가 아이에게 햄을 요리해주는 주방의 모습을 담아냈다.
김 대리는 “아이를 생각하는 부모들이 안심하고 햄을 먹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자 했다”며 “1000개 한정 판매됐으나 5일 만에 소진돼 추가 물량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얼마 전 롯데백화점도 젊은 층을 겨냥해 해외 명품 브랜드 업체와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9월 13일부터 10월말까지 해외 명품 브랜드 비비안웨스트우드와 함께 진행한 ‘비비안웨스트우드X러블리라이프’ 캠페인이 그것이다.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된 캠페인의 수익금 일부는 UN산하 아동구호기관인 ‘유니세프’에 기증했다.
당시 캠페인은 슬로건 ‘Lovely Life’를 기반으로 제작된 로고 ‘컬쳐하트(Cultrue Heart)’를 클러치백, 핸드폰 케이스 등의 상품에 디자인화 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판매 상품 및 가격대는 울과 캐시미어 소재의 니트와 카디건 각 58만원, 클러치 19만원, 핸드폰케이스 3만5000원, 10종의 디자인 배지 8000원 등이었다.
롯데백화점 채영훈 사원은 “당시 휴대폰 케이스 등이 반응이 좋았다”며 “한정판으로 선보였는데 1주일 만에 기존 물량이 모두 판매되는 등 호응을 얻었다”고 언급했다.
생활용품 제조·판매 기업들도 디자인 협업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1월 설맞이 생활용품 선물세트로 ‘마릴린 먼로 컬렉션’을 선보인 애경이 대표적이다. 애경은 자사 생활용품 제품에 1950년대 인기를 끌었던 매혹적인 이미지의 미국 여배우 마릴린먼로의 사진을 그려 넣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를 위해 애경은 마릴린 먼로의 모든 퍼블리시티권(영화배우, 탤런트, 운동선수 등 유명인이 자신의 성명이나 초상을 상품 등의 선전에 이용하는 것을 허락하는 권리)을 가진 ‘더 에스테이트 오브 마릴린 먼로 엘엘씨(The estate of marilynmonroe LLC)와 사진, 상표 등과 관련 된 저작권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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