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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프라임 리치빌딩<128>]-신용극 유로통상 회장

로열패밀리 버버리맨, 1세대 명품 수백억 벌었다

조부·부모 유명인 엘리트DNA…패션브랜드 富 일궈 ‘300억 중세풍 빌딩’

정성문기자(mooni@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12-14 1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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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명품 수입 1세대인 신용극 유로통상 회장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회사 명의로 빌딩 한 채를 소유 중이다. 빌딩의 이름은 유로빌딩(사진)이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빌딩의 시세는 약 300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한국 명품 수입 업계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신용극(71) 유로통상 회장이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화려한 배경과 남다른 재력, 부를 축적하기까지의 성공 과정 등 어느 것 하나 평범한 게 없다는 평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의 군함 함장, 유명한 의사 부친, 1세대 추상화 대모 등 화려한 가족 내력
 
 ▲ 신용극 유로통상 회장 [사진=조선DB]
13일 유통·패션업계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은 소위 말하는 ‘엘리트 가문’ 출신이다. 그의 조부와 부모 등은 과거 자신의 분야에서 한 획을 그은 유명 인사들이다. 우선 신 회장의 조부 고 신순성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군함 양무호의 함장이었다.
 
양무호는 1903년 제국주의 세력들의 잦은 침략으로 고충을 겪던 고종이 군함의 필요성을 느끼고 일본으로부터 도입한 3432톤 규모의 군함이다. 하지만 양무호는 규모만큼이나 운항에 필요한 석탄량도 엄청났다. 어려운 나라의 재정 상태로는 정상적인 운항에 무리가 있었고, 결국 양무호는 항구에 정박하는 날이 많았다. 결국 러·일전쟁 직후 일본 해군에 빼앗겨 화물수송선으로 전락했다.
 
그후 신순성은 광제호 선장, 인천해원양성소 교관 등으로 재직하며 후진 양성에 힘쓰다가 광복을 1년 앞둔 1944년 인천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신순성은 살아생전 슬하에 3남 1녀를 뒀다. 그중 장남인 고 신태범은 경성의대(현 서울대 의대)를 나온 외과의사였다. 신태범이 바로 신 회장의 아버지다.
 
1912년 태어난 신태범은 1936년 서울대 의대의 전신인 경성제국대학 의학부를 졸업한 수재였다. 대학 졸업 후인 1942년 인천 중구 중앙동에 ‘신외과’라는 이름의 병원을 개업했다. 일제강점기시절 창씨개명을 강요받았던 분위기 속에서도 신씨 성을 지키는 것은 물론 병원 이름으로까지 사용한 그는 인천 지역에서 상당한 명성을 날렸다.
 
정치에도 발을 들였던 신태범은 이승만·이기붕 후보를 돕다가 4·19혁명 이후 정치에서 손을 뗐다. 그는 집필활동도 활발히 했다. 젊은 시절 감동받은 앙드레 모아의 미국사를 번역한 ‘미국사 연의’를 자비로 출판했다. 향토사학에도 유독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인천 한세기’, ‘개항 후의 인천 풍경’ 등의 책을 쓰기도 했다.
 
신태범의 아내이자 신 회장의 어머니 역시 화려한 이력을 지닌 인물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추상화를 그린 여성화가인 고 이성자 화백이다. 경남 진주태생인 이성자 화백은 고등학교 졸업 후 일본 지센여대에 유학생활을 했다. 귀국 후 1938년 신태범 의사와 결혼했고, 10여년을 가정주부로 살았다. 막내 신 회장을 포함, 두 살 터울로 총 3명의 아들을 낳았다.
 
그랬던 그가 돌연 화가의 길을 걷게 된 것은 남편 신태범의 외도로 인한 가정불화 때문이었다. 결국 이들 부부의 결혼생활은 파경에 이르렀고, 이성자 화백은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 미술에 전념했다. 파리 화단에서 주목받는 추상화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1965년 서울대 교수회관에서의 첫 귀국전을 통해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성자 화백은 2009년 작고하기 전까지 1229점의 유화를 그렸다. 이외에도 613종류의 판화작품과 도자기 479점, 수채화 69점을 남겼다. 우리나라 미술계 안팎에서는 이성자 화백의 작품 중에는 남다른 특징이 있다는 이야기가 회자된다.
 
바로 과거 파리 유학길에 오른 후 귀국하기 직전까지 파리에서 그린 이성자 화가의 작품 중 유독 아들들에 대한 그리움이 여실히 묻어나는 작품이 많다는 사실이다. 이는 신 회장을 포함 세 아들들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는 게 국내 미술계의 시각이다.
 
무역회사 샐러리맨에서 국내 명품 수입업계 큰손 등극…버버리·몽블랑·피아제 큰 인기
 
 ▲ 신용극 유로통상의 어머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성화가 중 한 명인 이성자 화백이다. 국내 최초로 추상화를 그린 여성화가인 이 화백의 작품(사진)은 유로통상 빌딩 내 전시 돼 있다. ⓒ스카이데일리

신용극 회장 역시 조부와 부모님 못지않은 이력을 지녔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패션업계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유명한 해외 명품 브랜드 ‘버버리(BURBERRY)를 국내 시장에 들여 온 인물이 바로 신 회장이다. 패션업계에서 그는 버버리 외에 몽블랑, 아테스토니 파아제 등 세계 유수의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와 대중들의 안목을 높인 인물로 회자되고 있다.
 
패션업계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은 우리나라 최초 면세점인 남문면세점 무역부장으로 일하면서 프랑스를 자주 드나들었다. 현지 본사와의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 역시 그의 역할이었다. 그러던 중 그의 감각을 알아 본 해외 본사 관계자로부터 한국 에이전트를 직접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결국 1974년 유로통상을 설립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신 회장은 유로통상 설립 초기 사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1970~80년만 해도 해외 사치품이라는 국민적 반감으로 인해 해외 명품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가 가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1985년 명품 수입금지 조치가 해제되면서 신 회장의 사업 또한 서서히 활기를 띄게 된다.
 
그는 과거의 이력을 살려 발 빠르게 버버리, 몽블랑, 라프레리, 바쉐론콘스탄틴, 피아제, 아테스토니 등 해외 명품을 수입·판매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가 독점수입 한 ‘버버리’ 제품은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덕분에 신 회장의 유로통상 역시 나날이 성장했다.
 
신 회장은 2002년 애지중지하던 버버리 의류판매사업부문을 영국 본사의 현지법인인 버버리코리아에 양도했다. 영업권 양도 과정에서 약 200억원 시세 차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버버리브랜드 로컬매장 47개, 면세점 14개 등에서 일하던 판매사원 150여명의 고용승계 약속도 받아냈다.
 
당시 패션업계에서는 버버리 본사의 이례적인 행보에 약간의 놀라움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일기도 했다. 버버리 본사 측에서 직접 해외 사업을 시도하는 것이 이례적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버버리 영국 본사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직수입 또는 라이선스 생산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 사업으로 일군 재력, 서울 강남구 신사동 300억원 중세시대 풍 빌딩 소유
 
사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신 회장은 그에 걸맞은 재력도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자신이 79.5%(2015년 말 기준)의 지분을 보유한 유로통상을 통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본사 사옥을 소유하고 있다. 회사 명의로 돼 있긴 하지만 사실상 신 회장 개인 명의로 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게 주변의 평판이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유로통상은 1994년 1043.2㎡(약 316평) 규모의 토지를 먼저 매입한 후 그곳에 지하 2층, 지상 4층 건물을 신축했다. 건물의 연면적은 3216.5㎡(약 973평)에 달했다. 유로프라자로 불리는 빌딩에는 유로성형외과를 비롯해 이성자 기념관, 유로통상 등이 들어서 있다.
 
유로프자라는 중세시대 건물을 연상케 하는 외관을 지닌 게 특징이다. 빌딩 입구에는 몽블랑 시계가 대문짝만하게 걸려 있다. 빌딩 내부는 1~3층에 걸쳐 이성자 화백의 유화와 도자기 등이 곳곳에 전시 돼 있다. 빌딩 내부는 예약 없이 들어 갈 수 없다.
 
빌딩 시세와 관련해 오승민 원빌딩 팀장은 “인근 매매사례에 비춰볼 때, 유로프자라는 빌딩은 평당 1억원 약 300억원의 시세가 예상된다”며 “빌딩이 정사각형이 아니고 사다리꼴이라서 빌딩 임대적인 측면에서는 불리한 점이 조금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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