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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모비스 이화공장에서 부당해고 논란이 제기됐다. 이곳에서 경비업무를 담당했던 한 직원이 부당해고와 관련해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계약서가 조작되고 살인청부협박 등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계약서조작과 살인청부협박 등을 일삼은 곳은 대덕휴비즈다. 이곳은 해고직원이 소속된 용역업체다. 이곳이 해당 경비업무를 하청 받은 곳은 현대모비스가 아닌 현대엔지니어링이었다. 공장 경비업무와 관련해 현대모비스가 현대엔지니어링으로, 다시 현대엔지니어링이 대독휴비즈에 하청에 재하청을 거듭했던 것이다. 일각에서는 플랜트·건축사업 등이 주업인 현대엔지니어링이 그룹 계열사로부터 왜 경비업무를 하청 받은 것인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현대엔지니어링의 ‘독특한 부업’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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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엔지니어링(사진)이 현대자동차그룹 내 각종 수익사업을 도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비업·사옥관리·통근버스 등을 통해 연간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다. 당초 이들 업무들은 현대엠코가 맡아 온 일이었다. 지난 2014년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를 합병하면서 이들 수익사업도 함께 흡수했다. ⓒ스카이데일리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 현대엔지니어링의 이른바 ‘부업’이 주목받고 있다.
홈페이지 등을 통해 종합건설사 등으로 자사를 소개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그룹 계열사 등으로부터 본업과 무관한 하청업무를 도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관리’라는 이름으로 그룹 계열사들의 조경·경비업무 및 직원 통근버스 운행업무 등을 맡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엔지니어링 측이 거두는 매출규모는 수천억원대다. 이렇게 받은 상당수 일감은 하청을 통해 행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물유지관리 등의 업무를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이 거둔 매출액은 올 3분기까지 4349억원이다. 이는 전체 누적매출액의 8.88%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엠코 합병과정 각종 경비·용역업 대거 추가…경비·용역·자판기판매 등 포함
법인등기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현재 영위하는 사업은 ‘기술용역업’, ‘건설 및 각종 산업부문에 대한 시설물의 종합계획 및 공사 기술용역업’ 등 109개다.
이 중 33개 항목은 2007년 11월 9일까지 등기를 마친 부분이며 나머지 76개 사업은 2014년 3월 이후 등기된 부분이다. 지난해 3월 등기된 ‘가스시설 시공업’과 ‘기타 각 호에 부대하는 사업에 대한 업무 및 투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2014년 3월에 집중돼 있다.
지난 2013년 4월 현대엠코와의 합병을 앞두고 현대엠코가 영위하던 사업들을 대거 등기하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영위사업이 대폭 확장된 것이다. 당시 합병은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었다. 합병비율은 1:0.1776171였다.
문제는 현대엠코가 영위하다 합병을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이 맡게 된 사업들이 건설사와 어울리지 않는 사업들이 다수 포진됐다는 점이다. 가령 ‘조경사업’의 경우 그나마 유관관계가 있는 사업이었으나 ‘스포츠시설 운영업’을 비롯해 최근 현대모비스 현장에서 논란이 됐던 ‘통합방범, 방재에 관한 용역경비업’ 등의 경우 본업과 다소 거리가 있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 밖에도 법인등기 상에 기재된 사업으로는 ▲자동판매기 운영업 ▲용품 판매업 ▲일용잡화 및 서적문구잡지류 판매업 ▲귀금속 판매업 ▲담배 판매업 ▲세탁업 ▲레저스포츠 용역 및 운영업 등이 포함돼 있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같은 사업들을 통해 거둔 매출은 ‘기타’ 항목에 분류·집계돼 있었다. 화공·전력, 건축·주택, 인프라·환경 등 사명에 어울리는 타 사업분야와 구분된 셈이었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기타 부분에 대한 설명을 ‘시설물유지관리 등’으로 에둘러 표현했다. 주요고객 역시 ‘현대자동차 외’로 간략하게 기술했다.
해당 사업을 통해 거둔 매출액은 연간 수천억원대 규모였다. 현대엠코와의 합병이 이뤄진 지난 2014년과 지난해 각각 4176억원, 568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당해 전체매출액(2014년 5조6892억원, 지난해 7조3485억원) 대비 7.34%, 7.74%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올해의 경우 지난 3분기까지 4349억원의 누적매출을 기록해 전체매출액(4조8982억원) 대비 8.88%의 비중을 보였다. 이는 4098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지난해 동기(7.84%) 대비 1.04%p 증가한 수치다.
앞서 현대엠코에서 해당 사업을 영위했을 당시 매출비중은 더욱 높았다. 합병에 앞서 3년간 현대엠코 매출액은 ▲2011년 2조3010억원 ▲2012년 3조3461억원 ▲2013년 3조4071억원 등이었다. 이 기간 ‘용역 및 기타’로 표기된 사업들은 각 해 3478억원, 4399억원, 520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각각 15.1%, 13.1%, 15.3%의 매출비중을 보였다.
온갖 잡일 그룹일감 싹쓸이…그룹 본사 60여개 노선 통근버스 “현대엔지니어링 몫”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그룹 내 주요 수익사업을 현대엔지니어링이 도맡는 구조라고 입을 모은다. 앞서 논란이 된 경비업무뿐만 아니라 그룹 내 사옥관리, 조경관리, 통근버스 운영 등 각종 수익사업이 현대엠코와 이를 흡수한 현대엔지니어링이 줄곧 도맡아 왔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그룹 관계자는 “양재동 본사 건물에만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제철 직원들이 통근하는데 대다수가 통근버스를 이용한다”며 “주차장 수용규모가 작아 차장급조차 이용할 수 없고 8시까지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버스 이용객이 많은 편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60개가 넘는 노선이 운행 중인 것으로 안다. 통근버스 사업 주체는 현대엔지니어링이며 이곳에서 하청을 주는 구조인 것으로 직원들은 알고 있다”며 “이외 대다수 그룹사 관련 사업들이 용역업체에 재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사업구조의 경우 일감을 준 그룹계열사들로부터 매출을 올리고 받은 돈의 일부를 하청업체에 주는 일종의 ‘통행세’ 구조라고 할 수 있다”면서 “실익은 크지 않을 수 있으나 기업을 평가하는 잣대 중 하나인 매출규모를 키울 수 있고 또한 현금으로 대금을 받기 때문에 유동성 측면에서도 우월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6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자판기·귀금속·담배 등과 관련된 사업내용에 대해)잘 모르겠고 관련 부서에 알아봐야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는 “관련 사업과 관련된 부서가 워크숍을 떠나 당장 확인이 불가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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