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보험료 10% 오른다’ 절판 마케팅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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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 보험’

증권 분석 안하고 무턱대고 가입하면 오히려 손해…보험 가입 목적 잊지 말아야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6-12-21 00:50:17

▲ 김덕용 프라임에셋 팀장 ⓒ스카이데일리

한 해 마무리 12월, 이맘때면 보험료 인상 소식이 자주 들린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대다수의 보험사들이 10% 내외의 인상률 전망을 내비치고 있다. 이번에는 금융권에 저금리 현상이 겹친 상황이라 보험 상품의 예정이율을 모두 낮춰 전 회사가 모두 보험료를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매년 보험료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지만 대다수 가입자들은 물어보기 미안할 정도로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실정이다. 그러나 보험회사에서는 단 한명의 고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이 시기 ‘절판 마케팅’을 앞세워 판매실적 향상에 기를 쓴다.

사실 보험료가 상승하기 전에 가입하도록 유도하는 취지는 좋다. 문제는 단순히 보험료가 올라간다는 것을 미끼로 무분별하게 보험을 권유하는 것이다. 기존에 고객이 보유한 증권들은 분석도 안하고 추가 가입에만 열을 올리는 설계사도 적지 않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꼼꼼한 비교 과정이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싶다.

▲ 자료: 필자 제공 ⓒ스카이데일리

이와 관련해 필자가 올해 초 상담한 사례를 하나 소개하고 싶다. 44세 여성 A씨는 작년 말 보험료가 올라간다는 소식을 듣고 덜컥 월 10만원의 암보험을 가입했다. A씨의 증권을 분석해보니 상품이 나쁘진 않았다. 그러나 A씨는 비교 견적을 제대로 하지 않고 가입을 했다.

상담은 당연히 보험료가 올라간 시점이었다. A씨의 가입목적 보장을 토대로 상품을 구성하고 부수적으로 가입하는 특약들은 최대한 줄인 새로운 보험상품과 비교를 했다. 그 결과 새로운 상품쪽이 보장은 더 좋아졌고 가격은 2만원이나 저렴하게 나왔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보험상품의 종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장하는 범위와 상품출시 목적도 가지각색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고객이 꼼꼼히 비교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않다. 피해도 그만큼 잦다. 그러나 이것만 잘 기억하고 실천한다면 적어도 보험상품 가입에 실패를 면할 수 있다.

우선 내가 가입하고자 하는 보험의 목적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의료실비보험을 가입하려는 사람이 종신보험상품에 의료실비 특약을 가입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만약 30~40대라면 3만원 내외의 보험료만 부담해도 될 것을 7만원 내외의 보험료를 부담할 수가 있다. 연금보험으로 알고 가입한 상품이 종신보험인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전 칼럼에서도 소개한 바 있지만 이 경우는 브리핑영업조직을 통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두면 좋다.

다음으로는 욕심을 버리라는 말을 하고 싶다. 누구나 동일 가격으로 보장이 좀 더 좋은 상품에 가입하고 싶다. 그러나 분명 한계가 있다. 비슷한 가격 범위 내에서 보장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확인해 가입하면 유리하지만 결국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다보니 대다수의 고객들은 잿밥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더 많다. 예를 들어 해지환급금 또는 만기환급금을 높이면서 보험료를 높인다거나 조금은 저렴하다는 부수적인 특약들을 끌어 모아 가입하면서 원래 부담하고자 하는 보험료보다 10~20% 더 부담하는 경우가 그런 경우다.

필자는 보험가입은 계단식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입 시 고려사항들만 봐도 연령별, 결혼유무, 자녀의 유무, 수입의 크기 등 나누어야 할 기준점이 상당하다. 경제여력에 맞게 차근차근 준비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폭탄세일을 한다고 해서 세 살짜리 아이에게 초등학교 입학 때 입을 옷을 미리 사줄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무엇이든 지금 맞는 옷을 준비하고 여력이 되면 한 해정도 더 입힐 생각으로 옷을 구매해야 알맞다. 보험도 지금의 나에게 맞는 옷을 입힌다는 마음으로 준비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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