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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615>]-서희건설(로그인)

신화 건설업 이봉관 외도, 생뚱맞은 편의점 ‘헉헉’

고객외면에 점주는 ‘관리부실’ 불만…딸들의 사업 시선 속 ‘무모하다’ 구설

변효선기자(gytjs4787@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12-27 00: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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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기린아’로 불리는 서희건설은 지난 1994년 설립됐다.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건설업계 틈새시장인 지역주택조합(무주택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1977년 도입된 제도로 무주택자나 소형주택 보유자들에게 공동주택을 짓도록 한 법 규범) 등을 공략해 성공신화를 일궜다. 현재 서희건설은 해당 분야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을 정도로 전도유망한 기업이다. 올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 28위를 차지한 중견 건설사이기도하다. 이런 서희건설이 지난 해에는 기존의 건설업과는 전혀 다른 유통업으로 사업다각화를 시도해 큰 주목을 받았다. 건설업을 주로 영위하는 서희건설이 작년 9월 로그인 편의점을 인수한 것이다. 한마디로 건설업계나 유통업계 사람들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할 정도로 ‘돌발행보’였다. 편의점업계 일각에서는 “생뚱맞은 외도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결국 인수 당시에도 크게 주목을 받았지만 급기야 최근에는 ‘로그인’ 운영에 대해 여러 잡음들이 나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서희건설의 편의점 진출 현황과 업계 및 시민들의 반응 등을 취재했다.

 ▲ 중견건설업체인 서희그룹은 지난해 9월 편의점 사업에 전격 진출했다. 서희건설은 점주의 권한을 대폭 확장한 독립형 편의점 방식으로 시장 연착륙을 꾀했다. 하지만 인수 약 1년여가 흐른 현재 노하우 부족 등 사업추진에서 미진한 측면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희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중견건설사인 서희건설의 신사업 진출을 두고 이런저런 뒷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주력 사업인 건설업·부동산임대업 외에 유통업으로 분류되는 편의점 사업 진출과정에서 미숙한 운영을 하고 있다는 평판으로 인해 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점주들의 불만 여론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지난해 9월 계열사인 애플다이아를 통해 독립형 편의점 브랜드 ‘로그인’을 인수했다. ‘독립형 편의점’이란 가맹점주에게 운영·휴무 등 권한을 대폭 위임한 상태로 운영되는 편의점을 일컫는 말이다.
 
서희건설이 최초 인수 당시 로그인 매장은 전국 96여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사업 확장 의지를 갖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덕분에 약 10개월 후인 지난 7월에는 160여개까지 매장수가 늘었다. 최초 인수 당시에 비해 매장수가 약 66% 가량 증가한 셈이다.
 
서희건설은 매장수 증가 등의 성공 요인과 관련해 가맹점주들의 관리비 부담 최소화 등 남다른 ‘상생의지’를 꼽았다. 실제로 로그인 편의점 조건은 수익에 상관없이 월 회비 최대 30만원만 내면 된다. 이는 월 수익 중 일정 비율을 가맹 수수료 명목으로 지급해야 하는 기존 편의점들에 비해 파격적인 조건으로 평가됐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독립형 편의점 ‘위드미’ 역시 월 회비 형식으로 받긴 하지만 이 역시도 로그인 보다는 약 2배가량 비싼 편이다.
 
현재 서희건설 안팎에서는 파격적인 조건까지 내걸며 편의점 사업에 나선 배경으로 다양한 이유가 거론되고 있다. 우선 본업인 건설업 경기 불황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시각이다.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마저 경기 불황 여파로 휘청이는 상황에서 중견건설사인 서희건설이 일찌감치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건설업계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후계자 입지 구축의 일환으로 보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서희건설 오너인 이봉관 회장의 세 딸 중 기업 경영에 참여해 있는 장·차녀가 이번 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장녀 이은희 부사장과 차녀 이성희 이사 등이 로그인 인수 주체인 애플디아이의 대주주에 올라 있는 점이 이 같은 분석에 무게감을 싣고 있다.
 
중견 건설사의 유통업 외도 ‘불투명’ 논란…기존 유통공룡 아성에 점주들 불만까지
 
 ▲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서희건설의 편의점 사업 진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기존 빅3로 불리는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서희건설 편의점이 강점으로 내세운 ‘점주 친화적’ 이미지마저 퇴색되고 있는 분위기가 보이고 있어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편의점로그인 매장 ⓒ스카이데일리
 
그런데 최근 서희건설의 편의점 사업 진출을 두고 회의적인 시각이 불거져 나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통업계 안팎에서 “과연 편의점 로그인이 편의점 빅3업체(CU·GS25·세븐일레븐)의 아성을 넘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견해가 많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편의점 빅3의 시장점유율은 무려 90%를 넘어섰다. 올 상반기 기준 전국 편의점 매출액의 74%가 빅3업체의 몫이었다. ‘유통업계 공룡’으로 불리는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브랜드 ‘위드미’ 마저도 이 격차를 줄이지 못해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 경력이 짧은 서희건설의 편의점 진출을 두고 회의적인 시각이 불거져 나온 배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로그인의 절대적 강점으로 꼽혔던 ‘점주 친화적’ 이미지마저 퇴색되는 분위기가 보여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점주들 사이에서는 ‘관리 부실’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일고 있는 것으로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나타났다. 특히 관리 부실의 이유로 기존 취약점으로 꼽혔던 유통업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이 제기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만난 왕승현(가명·34) 씨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로그인을 운영하다가 결국 편의점업계 빅3 중 한곳인 GS25로 갈아탄 케이스다. 그는 계약종료일(2017년 6월)을 약 1년 넘게 앞둔 지난 4월 로그인과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왕 씨는 계약 해지 이유에 대해 ‘가맹점 관리소홀’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왕 씨는 “많던 적던 가맹점이 본사에 지불하는 월 회비에는 본사의 관리 비용이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서희 그룹의 경우 가맹점 관리가 안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본사 직원의 얼굴은 기억이 나지 않았을 정도이고, 전화를 걸거나 요청을 해도 피드백이 되지 않았다”며 “당시에는 사실상 돈만 가져가겠다는 식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CU편의점을 운영하는 석정호(25)씨도 지인 중 한 명이 주변에서 로그인 편의점 매장을 운영하다가 CU편의점으로 갈아탄 모습을 봤다고 공개했다. 그는 “로그인의 경우 독립형 편의점이다 보니 본사에서 나오는 관리자가 있기는 하나 형식적으로만 존재할 뿐 사실상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메이저 편의점은 분기마다 본사에서 직원이 파견돼 재고관리를 해주는데 로그인편의점은 그렇지 않다고 들었다”며 “편의점을 직접 운영해보면 알겠지만 점주가 직접 재고를 파악하려면 일주일도 넘게 매달려야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로그인이 뭐예요”, “차라리 CU가요” 등 낮은 브랜드 인지도에 고객들 냉랭
 
일부 점주들은 미비한 브랜드 인지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이는 본사의 소극적인 마케팅 활동 때문이라는 것이 점주들의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편의점 점주는 “일전에 편의점 로그인을 운영한 적이 있었다”며 “점주의 자율성은 높았으나 확실히 메이저 편의점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 측면에서 밀리다 보니 매출이 잘 나오지 않았었다”고 밝혔다.
 
 
 ▲ 스카이데일리가 만난 대부분의 시민들은 편의점 로그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혹은 알더라도 이용하지 않는 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세븐일레븐, GS25, 로그인, CU 편의점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직접 시민들을 만나 로그인 편의점에 대한 인식에 대해 들어봤다. 로그인 편의점이 위치한 △숭실대역(7호선) △영등포역(1호선) △상현역(신분당선) 등을 중심으로 이용현황 등을 확인해 봤다. 취재 결과 최광일(24)·강수연(25·여)·박주현(24) 등 많은 시민들은 로그인이라는 편의점 브랜드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영등포역에서 만난 김나래(33)씨는 ‘편의점 로그인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네이버나 다음 사이트 로그인을 말하는 건 줄 알았다”며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편의점 브랜드 네임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간혹 편의점 로그인을 알고 있는 시민들은 있었지만 그들마저도 로그인 편의점을 잘 이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기도 용인시 상현역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임동하(24)씨는 “로그인 편의점은 발길이 잘 가지 않는 게 사실이다. 특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른 편의점들의 경우 ‘GS25는 김혜자 도시락’, ‘미니스톱은 패스트푸드’ 등의 식으로 브랜드마다 떠오르는 상품이나 이미지가 있다”며 “하지만 편의점 로그인의 경우 이런 게 없기 때문에 결국에는 메이저브랜드 편의점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숭실대학교 인근에서 만난 이장수(24) 씨 역시 “친구가 그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몇 번 가보긴 했으나 딱히 차별화된 점을 느낄 수 없었다”며 “그래서 보통 물건을 살 때는 통신사 할인 등이 가능한 CU편의점을 이용한다”고 전했다.
 
현재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서희건설이 신(新)성장동력으로 내건 편의점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비교적 낮게 보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편의점 도전 자체가 ‘무모하다’고 보는 이들까지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서희건설 한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가 호황이긴 하나 빅3 브랜드의 시장 독점체제나 다름없는 상황이라 후발주자들이 쫒아가기가 쉽지 않다”며 “유통업 부분에서 잔뼈가 굵은 신세계도 편의점 시장에서만큼은 고전 중인 상황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희건설이 휴게소 운영 등의 경험이 있다고는 하나 편의점 사업은 엄연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서희건설이 오너2세 기업 키우기에 몰두한 나머지 신중하지 못한 선택을 했다는 시각도 조심스럽게 나온다”고 강조했다.
 
일련의 부정적 여론에 대해 서희건설 관계자(편의점 사업 부문)는 “가맹점주들을 위해 회사나 개인 연락처로 전화를 주면 성실하게 피드백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홍보 같은 경우는 점주들이 자유롭게 운영이 가능한 측면을 강조하는 내용 위주로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은 초기단계라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온 것 같다”며 “앞으로 한 계단 씩 올라가는 마음으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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