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릉 
광주 
제주 
목포 
)
▲ 길해성 기자 (부동산부 1팀)
방배경남 아파트를 끝으로 올해 도심정비사업 재건축·재개발 수주는 모두 끝이 났다. 특히 올해는 정비사업 수주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면서 한 건이라도 더 실적을 올려는 건설사들의 막판 경쟁이 치열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가장 많이 따낸 건설사는 대림산업이다. 이 건설사는 지난해 실적보다 3000억원 정도 늘어난 총 3조2996억원을 수주했다. GS건설(2조4000억원), 현대산업개발(1조6415억원)이 대림산업의 뒤를 이었다.
아파트 분양시장 위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형건설사들의 눈길은 도심정비사업으로 쏠리고 있다. 현재 시장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사업장을 미리 확보해 두면 활황기가 왔을 때 언제든 분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가 방문한 방배6구역은 지난 18일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이 지역은 2700억원 수주가 걸린 사업으로 올 하반기 재건축 최대어로 손꼽혀 온 곳이다.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뤄졌다.
하지만 수주전의 이면에는 원색비방전이 난무해 조합 내부에서도 잡음이 일었었다. 대림산업은 경쟁사인 현대건설을 비방하는 내용의 대형 전단지를 일대 부동산 곳곳에 부착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과거 대림산업 측이 동네 곳곳에 붙여 놓은 전단지를 보고 다수의 조합원들이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합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할 정도가 있다며 조합 측에 강하게 항의하는 조합원도 적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이외에도 대림산업은 ‘ACRO(대림산업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의 서초구 일반분양가는 최소 평당 4000만원 이상, 현대는 오래된 e편한 세상(대림산업의 일반 아파트 브랜드) 수준의 일반분양가를 제시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전단지를 조합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조합원 A씨는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재건축사업은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경쟁은 사업제안서로 하는 것이지 치졸한 비방 광고로 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라고 원색적인 비방광고를 비판했다. 비방광고는 결국 조합원들에게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혼란만 가중시킨다.
정부는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기준’을 통해 조합원을 상대로 한 개별적인 홍보를 금지하고 있지만 이는 유명무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건설사들의 개별적인 홍보·불법유인물 배포·조합원 금품 및 향응 제공 등 불법 홍보행위가 관례처럼 이루어지고 있다.
내년에는 정비사업 수주전이 올해보다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조합원들이 올바르게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도록 현장을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이로 인해 올해를 끝으로 비정상적인 과열경쟁이 끝나길 바란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