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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스 커피’ 노원점 지하 1층(사진)에는 고객들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1인용 좌석과 콘센트, 스탠드 조명까지 마련해 주고 있었다. 급변하는 시장의 흐름에 따라 소비자 요구에 맞게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간활용 서비스 경쟁을 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토종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일반적으로 카페의 불청객으로 알려진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과 ‘코피스족’(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업무보는 사람)을 위한 인테리어에 힘쓰고 있다.
일부 개인 매장의 경우 회전율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카공족’과 ‘코피스족’으로 인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와이파이를 끊기도 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좌석이 많은 대형 매장에서는 이들 또한 놓칠 수 없는 주요 고객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의 경우는 이미 이들을 주요 고객으로 잡아 국내에서 성공한 케이스로 평가된다. 고객집객 효과는 물론 디저트나 MD상품( Merchandising 상품의 줄임말로 특정 행사·단체와 관련된 홍보용 상품 또는 기획 상품) 등의 추가매출이 나오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아예 매장 콘셉트를 도서관처럼 꾸미는 곳까지 생겨났다.
독서실 카페까지 고객 맞춤형 서비스…“시험 공부 카페서 하세요”
최근 할리스 커피(이하·할리스)는 실험적인 매장 구성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카공족’을 겨냥해 매장 인테리어를 ‘독서실’로 바꿨다.
할리스 강남점과 노원점은 대학교 도서관처럼 돼 있었다. 테이블에는 1인용 스탠드, 콘센트, 컴퓨터가 설치가 돼 있어 공부를 하러 온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 할리스 커피는 카공족과 코피스족이 증가함에 따라 고객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공부와 업무를 할 수 있는 인테리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진은 ‘할리스 커피 강남점’ 지하 1층 전경 ⓒ스카이데일리
할리스 강남점은 인근에 영어 학원 등 외국어 학원이 밀집한 곳이다. 따라서 카페의 주고객층은 대학생 및 직장인이다.
할리스 강남점을 찾은 이은영(가명·26·여) 씨는 “개인이 하는 작은 카페는 공부하는 사람이 많으면 사장님이 곤혹스러워하기 때문에 선뜻 방문하기 어렵다”며 “반면 큰 프랜차이즈 카페는 그런 부담감이 덜 하다. 손님 입장에서 대형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할리스 노원점 역시 강남점과 비슷한 도서관 콘셉트로 매장이 꾸며졌다. 노원점 매니저는 “본사에서 공부하는 학생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스터디형 카페를 내놓고 있다”며 “근래 개점한 할리스 매장은 모두 한 층을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테이블 회전율이 안 좋아 시험 기간에는 매출 손해를 보기도 하지만 전략상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고 전했다.
노원점을 찾은 김희은(가명·21·여) 씨는 “시험 기간에는 주로 스터디 카페를 찾았는데, 스터디 카페는 너무 조용해서 불편했다., 할리스에서는 조용하게 대화도 하고 공부도 할 수 있어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가 연출된다”고 장점을 전했다.
할리스 본사 마케팅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카공족과 1인가구를 겨냥한 인테리어 구성은 주로 직영점에서 하고 있지만 일부 가맹점에서도 시행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요즘 고객 중 상당수는 공부를 하러 카페에 온다”며 “스터디룸 형식으로 공간을 구성해도 아직까지는 손해를 본 지점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고객들이 호의적으로 반응한다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카공족을 잡기 위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는 할리스만이 아니었다. 건국대학교 근처 프랜차이즈 카페를 취재한 결과 엔젤리너스 건대역점은 개인 독서실과 다를 바 없었다. 일반 카페처럼 해놓은 1층은 대화를 나누는 손님들로 매우 시끄러웠지만 독서실처럼 꾸며놓은 지하 1층은 이용자들이 공부에 집중하고 있어 조용했다.
테이블마다 칸막이를 설치했으며, 콘센트를 이용해 노트북을 활용할 수 있었다. 바닥에는 카페트를 깔아 의자에서 나는 소음을 최대한 방지했다. 일부 테이블에는 개인용 스탠드까지 설치해 뒀다.
▲ 엔젤리너스는 테이블마다 칸막이까지 설치돼 있어 독서실과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탐앤탐스 또한 카공족을 위한 대형 테이블을 많이 설치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있다. 사진은 ‘엔젤리너스 건대역점’(위)과 ‘탐앤탐스 건대점’ ⓒ스카이데일리
엔젤리너스 마케팅 관계자는 “2011년까지는 전 매장에 기본적인 인테리어가 동일하게 들어갔지만 2년 전부터 회사측에서 상권과 지역 특색에 맞게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학가의 경우 지하는 독서실로, 1층은 잠시 머무르는 공간, 2층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카페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에 커피만 드시러 오시는 것이 아니라 와서 무언가를 하는 공간이다”며 “따라서 이런 공간이 없으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일반 상권에선 코피스족 위한 매장 구성…디저트 메뉴 추가로 추가 매출
인근에 있는 탐앤탐스와 카페베네도 1인용 책상까지는 아니지만 카공족 유치를 위해 도서관 분위기를 조성했다. 카페베네 건대역점은 북카페처럼 책을 이용해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고, 일부 테이블을 은은한 조명으로 바꾸고 노트북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탐앤탐스 건대역점은 매장의 절반 가량에다 카공족을 위한 대형 테이블을 설치했다. 이곳은 학생들이 스터디를 하거나 노트북으로 과제를 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었다.
스터디형 카페는 대학가 인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반 상권에서도 ‘코피스족’(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업무보는 사람)을 위한 매장 구성을 하는 곳이 늘었다.
경기도 안양에 사는 성인호(가명·39·남) 씨는 “매 주말마다 업무를 해야 하는데 집에서는 집중이 안 돼 주로 카페를 찾는 편이다”며 “인근 스타벅스 매장은 노트북을 가져와 일 하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장시간 업무를 보더라도 눈치가 안 보여서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안양점 관계자는 “오래 공부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커피 외 다른 디저트 메뉴를 추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추가 매출이 나는 경우가 많다”며 “코피스족은 스타벅스의 주요 고객층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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