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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먼푸드는 단체급식을 주력 사업으로 삼는 중소기업이다. 2003년 12월 사업을 시작했을 때 사원은 3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 휴먼푸드는 직원 230여명, 연 매출액 200억에 육박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사업에 꿈이 있었기 때문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승부수를 던졌죠”
김종철(45) 대표는 급식업계에서 잘나가는 CEO다. 그는 단체급식 및 식자재 유통기업 ‘휴먼푸드’를 이끌고 있다. 초창기 3명으로 시작한 휴먼푸드는 연 평균 매출액 200억, 직원 230여명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사업을 확장해 국내·외 외식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그러나 회사가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걸었던 것은 아니다. 자리를 잡기 전까지는 김 대표가 본인의 집을 팔아야했을 정도로 힘겨운 시절을 보낸 적도 있다.
사업가 야망 삼성맨, 사표 던지고 거리로 나서다
김 대표는 1997년부터 삼성 웰스토리(현 에버랜드)에서 단체급식 관련 업무를 했다. 그는 결혼한 지 약 1년 정도 됐을 때 ‘폭탄선언’을 했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둔 것은 31세때였다.
“원래 사업 쪽에 꿈이 있었어요. 회사 생활이 조금 답답하기도 했고요. 결혼 후 일 년 정도 됐을 때 완전히 마음을 먹었던 것 같아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승부수를 던져봐야겠다’ 생각한 거죠”
그는 웰스토리에서의 경험을 살려 관련 업종을 직접 운영하기로 결심했다. 당연히 집안 반대에 부딪쳤다. 다행히 그의 아내가 지원해줘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막상 사업을 시작하자 사업은 생각처럼 녹록치는 않았다. 김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본인을 ‘젊은 나이에 철 없이 사표를 던졌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 김종철 대표는 31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삼성이라는 대기업을 나와 사업을 시작했다. 아무런 사업 기반이 없었는 그는 직접 전단지를 돌리고 배달을 하면서 밑바닥 일부터 다시 시작해 자수성가했다. ⓒ스카이데일리
“처음에는 사업이 이렇게 어려울 줄 상상도 못했어요. 풀무원, LG, 환화 등 굴지 대기업들도 단체급식 업종에 있긴 했지만 당시 삼성 웰스토리가 업계 1위였고 저도 나름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쉽게 봤던 거죠. ‘나가서 (사업을) 해도 금방 잘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나와 보니까 다르더라고요. 제로베이스에서 새로 시작하는 것은 시스템이 갖춰진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죠”
휴먼푸드는 지금은 단체급식을 주로 영위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개인을 상대로 음식 배달을 했다. 김 대표는 가정집에 음식을 배달하면서 회사를 알리기에 힘썼다. 아무 이력이 없는 회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실적이나 이력이 없는 회사에다 그 누구도 일을 맡기지 않았죠. 그래서 처음에는 음식과 반찬을 만들어 배달하는 이동배식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반찬을 사먹었던 사람 중에서 회사로 배달해달라는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그렇게 입소문으로 회사를 홍보해나갔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늘려나갔습니다. 자리가 잡힌 후에는 이동배식 부분은 삼성에서 나온 후배들에게 넘겨줬어요.”
첫달 매출은 몇백만원에 불과했다. 6개월이 지나면서 월 매출은 2000만원 정도로 늘었다. 그러나 2000만원은 회사를 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기까지 꼬박 일년 반이 걸렸다. 이전에 났던 적자를 메우는 데는 더 오래 걸렸다. 본업인 단체급식에 진출한 2005년이 되면서 휴먼푸드는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게 됐다. 이듬해부터는 손익분기점을 확실히 넘겼다.
“초반에는 직원들 월급은 줘야하는데 매출이 별로 없다보니 적자가 났습니다. 결국 신혼생활을 하던 아파트를 팔기까지 이르렀죠. 1년 정도는 아파트 가정집에 직접 배달도 하고 밤이 되면 트럭을 끌고 가락시장에 식자재를 사러갔어요. 전단지 직접 붙이고 물건도 나르면서 그렇게 회사를 이끌었습니다. 그때는 젊어서 그렇게 고생이라고 생각 안했던 것 같아요.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하죠. 회사가 성장하는 게 제 눈에 보이니 더 열심히 일했던 것 같아요”
▲ 가정집을 대상으로 음식을 배달했던 휴먼푸드는 2005년 본업인 단체급식에 진출했다. 5년 후 회사는 급격히 성장했고 2014년에는 매출액 200억을 달성했다. 현재 휴먼푸드는 외식업까지 진출했다. 중국에서는 한식 다이닝 레스토랑을, 한국에서는 양갈비 전문점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스카이데일리
‘200억 달성 신화’…외식업 진출로 매출 1000억 꿈꾸다
2010년부터 휴먼푸드는 급격히 성장했다. 한 달에 신규 사업장이 평균 2~3개 정도 늘었다. 2014년에는 매출액 200억을 달성했다. 이듬해에는 광저우와 국내에 프랜차이즈 외식업종에도 진출했다.
휴먼푸드는 중국 광저우에 2015년 1월 즉석떡볶이·후라이드치킨을 한식 스타일로 제공하는 다이닝 레스토랑 ‘쾌락식대’를 오픈했다. 현재는 중국에서 직영점 3개를 운영 중이다. 같은 해 7월에는 양갈비 전문점 ‘샤슬릭’ 판교점 1호점을 냈으며 최근 수원 영통구에 추가 오픈한 상태다.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업계에서 알아주는 회사가 됐습니다. 그러나 급식사업으로는 매출 증대가 한계가 있어서 사업 다각화를 진행했습니다. 유사업종인 외식사업에 진출해 중국에다 한식 형태의 레스토랑을 오픈했어요. 국내에는 아직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양갈비 전문점으로 사업의 가닥을 잡게 됐습니다. 샤슬릭은 히브리어로 ‘양’이라는 뜻과 러시아어로 ‘꼬치구이’라는 뜻을 동시에 갖고 있어요”
김 대표는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사세를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5년 뒤에는 회사를 1000억원 매출액 규모의 키운다는 방침이다.
“50살이 되기 전까지 단체급식, 요식, 식자재유통을 중심으로 사세를 확장해 1000억원 매출의 중견기업으로 회사를 키워내고 싶어요. 그 뒤 회사를 은퇴해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면서 살고 싶어요. 해외 어학연수도 가고 그동안 같이 사업을 했던 분들에게 보답도 하고 싶어요. 마지막 꿈은 무보수로 봉사를 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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