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정원스님 경찰의 늦장 대응, 네티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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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대책위원회 긴급 결성…박근혜 구속, 한일위안부 합의 폐기 등 뜻 이어

손현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1-08 16:37:51

▲ 7일 밤 10시 30분 경 정원 스님이 광화문 집회현장에서 분신을 시도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현재 중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뉴시스]

8일 촛불집회에서 정원 큰스님(64)의 분신항거를 대응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꾸려진 가운데 네티즌들 사이에서 경찰의 늦장대응을 지적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정원 스님은 새해 첫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7일 밤 10시30분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공원 열린마당 인근에서 유서를 남기고 분신했다. 유서에는 “내린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상황에 대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지난 밤 이뤄진 분신을 현장 경찰이 보고만 있었고 스님을 병원으로 빨리 옮기지 않아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의 늦장 대응을 비판하고 나섰다. 누리꾼들은 “정부는 생명을 중요하게 생각 안하나”, “마음이 무겁다”, “소지품 감식 때문에 병원 이송이 늦어진 게 말이 되냐”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정원스님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그동안 행복했다. 고마운 마음 개별적으로 하지 못한다”라며 “박근혜와 그 일당들을 반드시 몰아내 이 땅에 정의가 바로 서길 간절히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게재했다.

8일 꾸려진 대책위는 보도자료를 내고 “부처는 극단을 피하라는 가르침을 주셨는데 정원스님은 분신으로 항거했다”며 “안타까운 선택에는 권력의 부도덕한 모습으로 발생한 고통에 마음 아파했던 이유가 있다”고 밝히며 그의 뜻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책위 비대위 위원장은 박교일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상임대표가 맡았다. 대책위에 따르면 그동안 스님은 △내란사범 박근혜 즉각 구속 △한일위안부 합의 폐기 △세월호 즉각 인양 등을 요구해왔다.

정원 스님은 분신 항거 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몸에는 2도 화상, 얼굴은 3도 등 화상을 입어 중태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책위는 스님이 입원한 서울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일말의 희망만 있어도 치료를 하는데 지금 스님의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평소 스님이 연명 치료를 하지 말라며 수양자의 본모습으로 깔끔하게 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현지 기자 starhyunji93@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