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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시는 지난해 3월 부천 원미구 상동에 위치한 영상문화산업단지(38만2743㎡)를 문화·관광·쇼핑·첨단산업이 어우러진 융·복합 산업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안을 발표했다. 1단계 산업단지(22만300㎡)에는 △공공문화단지(약 4만2300㎡) △스마트산업단지(약 4만9000㎡) △공용시설(약 5만3000㎡) △상업단지(약 7만6000㎡) 등이 개발될 계획이었다. 상업단지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신세계 컨소시엄은 이곳에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트레이더스와 백화점, 워터랜드, 멀티플렉스 등을 갖춘 복합쇼핑물을 지을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경기 부천·인천 부평 등 지역 상인들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 결과 컨소시엄과 부천시는 신세계에 팔려던 사업예정지 매각면적을 축소하고 이마트트레이더스와 복합쇼핑몰 건립을 제외하는 변경 협약을 체결했다. 신세계 측은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백화점이 들어가고 워터파크나 멀티플랙스도 더 지나봐야 안다. 아직 확정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규모가 많이 축소된 것이지만 주변 소상공인들은 신세계 사업 자체의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변화의 기로에 선 영상문화산업단지를 현장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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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에 들어오려던 신세계 복합쇼핑몰 건립 사업이 주변 소상공인들의 강력한 반발로 규모가 축소됐다. 그러나 상인들은 못믿겠다며 신세계 사업의 전면 백지화를 외치고 있다. 사진은 부천영상문화산업 단지 내 신세계 입점 예정지 ⓒ스카이데일리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내 들어설 신세계 입점 예정지에 인근 소상공인들의 반발로 백화점 외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복합쇼핑몰 등의 건립이 제외되고 부천시가 신세계에 매각하려던 예정지 면적 자체도 축소된다. 그러나 주변 소상공인들의 원성의 목소리는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부천시는 지난 2일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사업시행자 신세계컨소시엄과 당초 약 8000억 규모의 호텔·면세점·백화점·이마트트레이더스·복합쇼핑몰을 지으려던 원안에서 이마트트레이더스와 복합쇼핑몰 건립을 제외하고 매각면적도 기존 7만6034㎡에서 3만7373㎡로 축소하는 변경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근 지역 소상공인들이 강력히 반발한 결과다. 그러나 이런 변경 결과에도 인근 상인들은 상권 붕괴를 이유로 지속적인 반대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신세계가 들어설 예정인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는 경기도 부천시 소재지만 지리적으로 인천시와 인접해 있다. 때문에 유통 전문가들은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설 경우 소상공인들이 입는 피해는 부천시뿐만 아니라 인천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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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
지자체 관계자 및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신세계가 들어설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반경 3km 이내 주요 전통시장 및 상점가는 경기 부천시에 1개, 인천 부평구에 11개 등 총 12개다. 부천 지역 상권으로는 신흥시장이 있다.
반면 인천시 부평구에는 △부평전통시장(부평깡시장, 부평종합시장, 진흥종합시장, 부평자유시장) △부평지하상가 5개 △문화의거리 △삼산시장 등이 있다.
부천보다 인천 부평 초긴장…평생 지역상권 일궈온 상인들 “피눈물 난다” 하소연
스카이데일리가 인근 △부평깡시장 △부평문화의거리 △부평종합시장 △삼산시장 등을 찾아가 직접 상인들을 만나봤다.
대다수의 상인들은 “당장은 마트 및 복합쇼핑몰을 짓지 않겠다고 하겠지만 몇 년 뒤 언제 입장을 선회할지 모른다”며 “이름만 백화점으로 만들고 판교현대백화점이나 부산신세계센텀시티처럼 융합 형태로 운영할지 어떻게 아냐”고 입을 모아 반대의견을 외쳤다.
김명수(59) 부평깡시장 상인회장은 “신세계가 이마트트레이더스를 제외하는 등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취하는 것은 쇼에 불과하다”며 “우선 신세계가 들어오고 2~3년 뒤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들어올 것이다. 거대 자본을 갖춘 대기업이 평생 지역 상권에 매달려 살아온 중소상인들에게 피눈물 나게 해서야 되겠냐”고 원색 비판했다.
부평 역세권 상권에는 지역 주민들보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손님이 많은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평 문화의거리는 의류업을 영위하는 상인들이 많아 신세계 입점 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 스카이데일리가 만난 대다수의 상인들은 신세계가 추진하고 있는 융합형태의 대형 쇼핑센터에 대해 크게 경계했다. 일부 상인들은 “일단 신세계가 들어서면 몇 년 뒤 입장을 선회해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을 세울지 모른다”며 의심과 우려를 거두지 못했다. 사진은 부평전통시장(위)과 삼산도매시장 ⓒ스카이데일리
오석준(47) 부평문화의거리 상인회장은 “문화의거리는 현재도 경기침체 등의 원인으로 가게 세를 못 내거나 밀리는 상인들이 30%에 육박하는 상황”이라며 “신세계 백화점이 들어와 매출 피해가 20%만 와도 직격탄 수준이라 줄줄이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신세계 부지 규모로 볼 때 일반 시중 백화점 차원이 아니라 볼거리, 먹거리,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대형 백화점이 생길 것 같은데 그러면 외부 손님들이 다 빠져나가지 않겠냐”며 “부천 지역 사람들은 편의시설이 들어오니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들었지만 우리 입장에선 생존권이 걸린 절박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부평시장 테마거리 노점상들도 비슷한 입장을 취했다. 부평시장 테마거리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는 곽기중(46)·박인숙(60·여·가명) 등 다수의 상인들은 “우리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인데 신세계 백화점이 손님들을 흡수해가면 재래시장은 다 죽는다”며 “신세계가 들어서는 인근의 삼산동·계산동 주민들도 이곳을 많이 찾는데 신세계가 흡수해 가면 어떡하냐”고 신세계 출점 계획 백지화를 주장했다.
더 이상의 사업조정없다는 부천시 “지역 상인 피해를 우려해 사업 최소화시켰다”
▲ 신세계 홍보팀은 상인들의 우려의 목소리와 관련해 “백화점의 규모는 정확히 정해진 바가 없으나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을 세우진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이미 사업을 축소한 이상 더이상의 조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스카이데일리
위기감을 느낀 것은 소매상들뿐만이 아니다. 도매시장 상인들도 신세계 출점을 두고 우려감을 표했다. 삼산도매시장 내 ‘경인농산’을 운영하는 박종원(58) 씨는 “아직은 백화점 입점 계획만 세웠기 때문에 농산물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직접적인 타격이 없지만 신세계가 갖고 있는 평수가 워낙 커서 나중에 변형을 시키면 그때는 막을 도리가 없어 심히 우려된다”며 한숨을 쉬었다.
인근에서 축산물 도·소매업을 운영하는 이형우(56) 씨 역시 “우리는 식당을 거래처로 삼고 있는데 대형 백화점에 먹거리가 많이 생기면 몰리는 곳으로 몰리는 손님들의 특성상 작은 상권의 식당 거래처에는 타격이 크다”며 “거래처인 식당이 잘 돼야 우리도 잘 되는데 신세계가 들어서면 우리도 매출의 30%는 감소할 것으로 보여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홍보팀은 “아직 부지 매입도 안 된 사업의 초기단계라 백화점의 규모나 형태에 대해서는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다”며 “다만 이마트 트레이더스나 복합쇼핑몰에 관련된 사항은 이미 제외하겠다고 공표한 상황이기 때문에 추후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사업 백지화와 관련해서는 “사업 진행은 부천시가 주도하기 때문에 신세계백화점 측에서는 말할 사안이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천시 관계자는 “이미 인천 지역 상인들의 피해를 우려해 사업을 최소화한 상태”라며 “사업을 더 줄이거나 백지화 하는 등 더 이상 조정할 수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어 “점포 당 개별적으로 보상금을 지원한 사실은 없지만 공익사업 차원에서 주차장 등 전통시장의 시설 개선 사업은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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