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데일리 단독기사

 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창조경제 명암<625>]-명문제약(지엠피코리아)

오너·임원 대주주 참여 ‘상장제약사 통행세’ 의혹

우석민 사장과 전·현직 임원 소유기업…유통 끼워넣기·주주가치 훼손 논란

유은주기자(dwdwdw0720@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1-11 00:05:47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명문제약(사진 왼쪽·본사) 오너 및 전현직 임원들이 지분을 갖고 있는 지엠피코리아가 명문제약과의 거래를 통해 통행세를 챙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엠피코리아는 의약품, 건강식품 및 의료기기 등의 도소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일반 대중들에게는 귀 밑에 붙이는 멀미약 ‘키미테’로 유명한 명문제약의 오너 및 전·현직 임원들이 따로 기업을 설립해 통행세를 챙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의 중심에 선 기업은 의약품, 건강식품 및 의료기기 등의 도·소매업을 영위하고 있는 지엠피코리아다.
 
10일 금감원 및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지엠피코리아의 최대주주는 명문제약의 오너 우석민 사장과 오랜 기간 명문제약의 실질적인 경영을 책임졌던 이규혁 전 회장이다. 이들 두 사람은 지엠피코리아의 지분을 각각 25%씩 갖고 있다.
 
명문제약 전직 임원이자 현재 지엠피코리아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황성중 사장도 지분의 21.43%를 소유하고 있다. 기타로 구분돼 있는 나머지 지분 28.57% 역시 명문제약과 밀접한 인물들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대주주 및 대주주, 나머지 주주들 모두 명문제약 오너 및 전·현직 임원 등으로 구성돼 있는 셈이다.
 
오너 우석민과 전·현직 임원 소유 의약품도매상 ‘통행세 및 주주권익 훼손’ 논란
 
그런데 최근 제약업계 안팎에서는 지엠피코리아가 명문제약 오너 및 전·현직 임원들의 ‘사금고’ 역할을 맡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통단계에 지엠피코리아를 끼워넣어 ‘통행세’를 챙기고 있다는 것이 업계에서 일고 있는 논란의 핵심이다.
 
명문제약이 처음 감사보고서를 통해 실적을 보고한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간 지엠피코리아의 매출원가(제품매입) 및 명문제약과의 내부거래액(매입)은 각각 △2010년 89억원, 81억원 △2011년 140억원, 109억원 △2012년 95억원, 56억원 △2013년 107억원, 63억원 △2014년 119억원, 82억원 △2015년 158억원, 124억원 등이었다.
 
같은 기간 전제 매출원가 대비 내부거래액(매입) 비중은 △2010년 약 91% △2011년 약 78% △2012년 약 59% △2013년 약 59% △2014년 약 69% △2015년 약 78% 등이었다. 매 년 판매 제품 중 상당수를 명문제약으로 매입해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오너 및 전·현직 임직원 기업을 일부러 유통단계 중간에 끼워 넣어 통행세를 챙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배경이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명문제약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이번 통행세 논란을 두고 주주권익 편취행위나 다름없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상장기업인 명문제약이 취해야 할 이익 일부가 오너 및 전·현직 임직원에게 돌아갔다는 이유에서다.
 
명문제약 소액주주들의 주장에 따르면 지엠피코리아는 사업성격상 매입한 제품을 판매해 유통마진을 남기는 식으로 매출을 발생시킨다. 지엠피코리아의 경우 판매 제품 대부분이 명문제약으로 매입한 제품이다. 이를 감안하면 명문제약이 지엠피코리아가 판매하는 가격에 직접 제품을 판매한다면 지금보다 더욱 많은 이익이 발생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지난 2010년 이후 지엠피코리아의 매출총이익(매출액-매출원가)은 △2010년 21억원 △2011년 20억원 △2012년 46억원 △2013년 38억원 △2014년 32억원 △2015년 26억원 등이었다. 판관비를 감안하지 않고 단순 계산한다면 6년 간 183억원의 돈이 명문제약이 아닌 오너 및 전·현직 임원 소유 기업으로 흘러들어간 셈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명문제약 한 소액주주는 “명문제약은 수많은 주주를 보유한 상장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기업 이익 일부를 포기한 것으로 비춰질 만한 결정을 내렸다”며 “특히 포기한 이익 일부가 오너인 우석민 사장이 대주주에 올라 있는 기업에 흘러들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주주가치 훼손 및 배임으로 비춰질 여지가 충분한 사안이다”고 비판했다.
 
전문경영인 나선 투톱체제서 오너 단독대표 젊은피 기대감 “통행세 논란에 실망”
 
지엠피코리아를 둘러싼 통행세 논란이 불거져 나오면서 우석민 사장에 대한 평가 또한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초 단독 대표이사에 오른 우 사장은 명문제약 오너 2세로서 한 단계 도약을 일굴 것이라는 주변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지만 통행세 논란이 불거져 나오면서 오히려 주변의 우려감만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업계 정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명문제약은 오너2세인 우석민 사장과 전문경영인인 이규혁 전 회장과의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오랫동안 운영돼 왔다. 그 과정에서 실질적인 경영은 전문경영인인 이규혁 전 회장이 거의 도맡다시피 했다. 두 사람의 직책에서도 드러나듯 실질적인 권한은 오히려 전문경영인인 이 전 회장에게 집중돼 있었다.
 
이런 명문제약은 지난해 이 전 회장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우석민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그동안 실질적인 경영을 도맡아 온 이 전 회장은 70세를 바라보는 고령인 만큼 사실상 은퇴의 길로 접어든 것으로 평가됐다. 이어 작년 10월에는 다시 박춘식 공동대표체체로 전환됐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이에 우 사장 시대의 명문제약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여론이 적잖이 일었다. 고령의 오너 혹은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이끄는 국내 제약업계에서 젊은 바람을 일으킬 주역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지엠피코리아를 둘러싼 통행세 논란과 이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문제 등으로 우 사장에 대한 평가가 바뀌고 있다. 단독 대표이사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과는커녕 논란만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명문제약의 미래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제약업계의 한 소식통은 “명문제약은 오랜 기간 ‘이규혁’이라는 걸출한 전문경영인에 의해 비교적 양호한 행보를 보여왔다”며 “하지만 최근 오너2세 중심의 경영 체제로 바뀐 상황에서 주변의 눈총을 살만한 논란이 불거져 나오자 앞으로 명문제약의 행보에도 우려감을 나타내는 여론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명문제약 관계자는 오너 및 전·현직 임원들이 지엠피코리아를 통해 통행세를 챙기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전직 임원들이 십시일반 출자해서 세운 기업으로 일반적으로 거래하는 도매상들과 다를 바 없다”며 “출자배경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여유자금이 생기다보니 개인적으로 투자할 곳을 찾다가 도매상을 세운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행세를 받기 위해서 설립한 것은 아닐 것이다”며 “명문제약에서 지엠피코리아에 따로 특혜를 주거나 유통마진을 더 챙기도록 하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