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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深頌(심송) 안호원 목사(시인, 수필가, 칼럼니스트
옛날 옛적 영국에 어떤 임금이 있었다. 그는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가질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임금은 자신이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신하들에게 어떻게 하면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겠는가를 물었다.
의견은 분분했지만 그 신하들 조차 정말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영국에서 가장 현인으로 추앙을 받는 지혜자를 궁중으로 초청,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이에 대해 지혜자는 “정말 행복하게 사는 사람의 속옷을 얻어다가 입으면 된다”고 대답했다.
임금은 신하들에게 정말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을 찾아 그 속옷을 가져오도록 명령을 내렸다. 많은 신하들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정말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을 찾으려 했으나 정말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다.
고관대작, 사업가들의 집에도 불행이 가득했고 재물이 많은 부자에게도 근심 걱정이 끊이지 않았고 학식이 많은 사람에게도 고민이 있었고 심지어는 사제까지도 근심이 쌓여 있었다.
권력, 재력, 학식, 자녀의 유무에 상관없이 모든 가정들은 나름대로 근심과 걱정이 있었고 그래서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아주 오래동안 수소문한 결과 정말 행복하게 사는 노부부를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자식도 없이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으나 참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 노부부를 찾은 신하는 임금을 위해서 그들의 속옷을 얻어 가고자 했다. 그래서 속옷을 달라고 간청했다. 물론 노부부도 기꺼이 속옷을 주고 싶어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노부부는 너무나 가난해서 평생을 속옷을 입지 못하고 살아 왔기 때문에 임금에게 내어줄 속옷이 없었다. 그러니 신하는 임금에게 갖다 줄 행복의 속옷을 얻을 수가 없었다. 이 이야기에서는 그나마 정말 행복한 한 가정을 찾을 수 있어 여간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행복하게 사는 가정이라고 문제 자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 가정에는 자녀도 없었고 또 너무 가난해서 입을 속옷조차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노부부는 평생을 행복하게 살았던 것이다.
사람은 문제 없음이나 모든 조건이 완벽하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 문제들을 넘어설 수 있을 때에 비로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제육이 집에 가득하고도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 <잠언 17:1>
이 세상에 행복한 가정과 행복한 삶을 위한 조건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가정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혹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진 가정이 있다 한들 정말로 행복을 누리면서 살 수 있을까?
성경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행복한 가정을 위한 완벽한 조건을 갖춘 가정은 단 한 가정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단 한번도 행복의 맛을 느끼지 못했던 것도 아니다. 문제는 있었지만 그들에게도 때로는 기쁠대 때도, 때론 즐거울 때도 있었다. 그래서 그 순간은 행복에 젖어 있기도 했다.
성경속의 가정이나 오늘날의 가정이나 문제는 있었다. 그래서 때로는 미워하고, 싸우고, 헤어지면서 불행의 한을 안고 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웃고 사랑하며 행복을 맛보며 살기도 했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은 자기의 집에 문제 있음을 한탄해서는 안된다. 문제는 어느 가정이나 다 있다. 단지 그 문제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해결하는 방법이 각기 달라질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작은 문제임에도 크게 만들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큰 문제도 작게 만든다. 어떤 문제든지 그 문제에 함몰되지 말고 그 문제와는 별개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누려야 한다. 그러면서 문제를 서서히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자신의 가정을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 원인과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생각은 갖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들은 거의 예외없이 그 원인이 그래서 당연히 책임은 전적으로 상대방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의 결과는 더욱 피해의식에 사로 잡히게 해 한편으로는 철저한 자기방어기제가 작용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상대방에 대하여 아주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게 됨으로써 서로가 서로에게서 철저하게 분리∙단절되도록 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너 때문이다’라는 의식은 가정을 불신과 미움과 다툼과 결별로 이끈다. 이것은 가정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는 의식이다. 그러므로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행복을 누릴 줄 아는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한다.
행복을 누릴 줄 모르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아무리 좋은 것을 많이 소유하고 있어도 여전히 행복해 할 줄 모르게 된다.
‘백 만큼의 조건’에서 ‘하나’를 누릴 수 있는 사람보다 ‘하나’라는 조건에서 백 만큼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정녕 하나님의 복을 받은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것을 누릴 줄 모르는 것은 인생의 폐단이고 누릴 줄 아는 것은 보다 더 큰 은혜다. 그래서 누릴 줄 아는 마음을 갖는 것이 행복한 삶을 사는 비결이라고 성경은 말해주고 있다.
따라서 온 가족이 웃으며 살 수 있는 가정이 밝은 가정이요 건강한 가정이다. 웃음을 잃어버린 가정은 어두운 가정이요, 병든 가정이다.
웃으며 사는 가정은 나눔과 누림이 있는 가정이다. 웃지 못하는 가정은 이기심과 다툼이 있는 가정이다.
웃는 가정은 섬김과 희망이 있는 가정이요, 웃지 않는 가정은 고집과 절망이 깃든 가정이다.
웃을 수 있는 가정은 즐거움과 위로가 있는 가정이요, 웃을 수 없는 가정은 슬픔과 고통이 기숙하는 가정이다.
이제 내 가정을 생각해 보자. 그리고 가족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웃고 있는지를 살펴보자. 웃지 않는 가족이 있다면 무엇인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과 자신의 가정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제부터는 나를 비롯해 아내 또는 남편, 그리고 자녀들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보는 거다. 가정의 웃음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말고 해라. 그것이야 말로 병든 마음을 치유하는 일이요, 나라가 부강대국이 되는 것이다. 더 없이 가치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함이시니라” <신명기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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