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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류업계에서 신화로 불리는 김동녕 한세예스24그룹 김동녕 회장의 두 아들을 향해 우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그룹의 양대 사업인 도서·의류 사업을 나눠 맡고 있는 김석환 예스24 이사와 김익환 한세실업 이사가 주도한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한세예스24홀딩스 및 일부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는 일신빌딩 ⓒ스카이데일리
최근 한세예스24그룹의 ‘2세 경영’ 체제가 업계 안팎으로부터 우려를 사고 있다. 창업주인 김동녕 회장의 두 아들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등 불안한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자질론에 휩싸였다.
한세예스24그룹의 창업주 김동녕 회장은 의류 수출회사였던 한세실업을 매출 2조원대 그룹으로 성장시켰는데 현재 두 아들이 주요 계열사 요직을 맡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한세예스24그룹의 사업 영역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온라인도서 사업을 영위하는 예스24와 의류 사업을 영위하는 한세실업이다.
장남인 김석환씨는 예스24 이사이며 차남인 김익환씨는 한세실업 이사를 맡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9년 한세24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을 아버지인 김 회장으로부터 넘겨받으며 본격적인 후계 경영에 돌입했다.
지난달 20일 기준 한세예스24홀딩스의 지분은 장남 김석환 25.94%, 차남 김익환 20.76%, 김동녕 회장 17.86%, 장녀 김지원 5.19%씩 보유하고 있다. 장남과 차남이 창업주인 김 회장을 제치고 나란히 1·2대주주 자리에 올라있어 후계 승계 작업이 이미 진행된 상태다.
의욕 넘치는 두 아들의 ‘뜻대로 되지 않는 신사업’ 자질론 도마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6년 9월 30일 기준, 일부제외)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업계에 따르면 먼저 장남인 김석환 예스24 이사는 지난 2006년 설립된 아이스타일24에서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아이스타일24는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곳으로 예스24의 유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오픈한 패션전문 온라인 쇼핑몰이다.
패션업이 그룹의 모태인만큼 패션사업 계열사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2년에는 예스24 입사와 동시에 사내이사로 등기돼 예스24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장남인 김 이사가 적극적으로 추진한 사업들이 대부분 부진을 겪거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업계 안팎으로부터 우려를 사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김 이사는 아이스타일24를 쇼핑·미디어·콘텐츠 커뮤니티로 영역을 확대해 패션 포털의 선두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아이스타일24의 경우 예스24의 물류시스템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비용 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아이스타일은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째 매출은 하락하고 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5년 넘게 적자를 기록했다. 백화점 쇼핑몰과 의류브랜드 전문 온라인몰이 늘어나면서 경쟁에서 밀려난 것이 실적부진 원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2010년에는 온라인전용 패션브랜드 NYbH(Newo York By Hanse)를 선보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자 전자책과 공연·예술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김 이사는 세계 IT의 중심인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도 경험을 쌓은 경험으로 예스24에서 판매하고 있는 전자책 ‘크레마원’ 개발에도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는 2011년 크레마 터치를 시작으로 샤인, 원 등 제품을 내놨다. 2015년 출시한 크레마 카르타는 출시 초반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반짝 흥행에 그쳤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크레마 출시 이후 4년간 전체 누적 판매량은 6만대 수준에 불과했다. 국내 전자책 시장 자체의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그나마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던 미국 전자책 시장도 하락 추세라는 점에서 사업 전망도 밝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연·예술 사업에서도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공연·영화 티켓을 판매하던 계열사 ENT24는 부진한 실적을 보이다 지난 2010년 예스24에 흡수합병 됐다. 문화·예술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김 이사는 2015년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인 예스24라이브홀(전 악스코리아)을 인수했다.
하지만 해당 공연장은 2015년부터 이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평판마저 좋지 않아 벌써부터 우려를 사고 있다. 적극적인 신사업 진출이 아직까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는 차남인 김익환 이사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한세실업을 비롯해 그룹의 패션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그는 그룹 계열사는 아니지만 사내이사로 등재 된 ‘플러스마이너스제로’라는 여성복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3년 론칭 된 플러스마이너스제로는 소비자들에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한 채 부진한 실적을 거듭하고 있다. 설립 이듬해인 지난 2014년 적자로 전환된 뒤 2015년 영업손실 7억원, 당기순손실 8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그룹의 패션사업을 맡고 있는 그의 안목에 대해 의구심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적자기업 인수 후 성공시킨 父…부전자전 M&A 승부수 강행 귀추 주목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창업주인 김 회장이 매출 2조원대 그룹을 일궈낸 배경에는 인수합병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2003년 적자에 허덕이던 예스24를 인수해 이듬해 바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 현재 그룹을 일궈낼 수 있었던 계기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주변의 우려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서점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엿본 김 회장의 과감한 승부수가 제대로 들어맞은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룹 지주사명이 한세예스24홀딩스로 바뀔만큼 인터넷서점 및 도서사업은 패션과 함께 그룹 양대 축을 담당하는 사업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최근 김 회장의 두 아들이 적자기업을 인수하는 등 다소 모험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사고 있다. 인수 이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김 회장과 달리 두 아들의 경우 추진한 사업마다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인수한 에프알제이가 대표적인 예로 거론된다. 그동안 의류를 수출·제작하는 것에 주력해왔던 것과 달리 의류브랜드 에프알제이 진스를 보유한 에프알제이를 인수하면서 패션유통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현재 에프알제이의 최대주주는 한세예스24홀딩스이며 차남인 김익환 이사가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에프알제이는 커피로 가공한 원단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지만 인수 후에도 여전히 적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에프알제이의 실적은 ▲2013년 매출액 403억원, 영업이익 6억원, 당기순이익 5억원 ▲2014년 매출액 353억원, 영업손실 40억원, 당기순손실 41억원 ▲2015년 매출액 230억원, 영업손실 40억원, 당기순손실 48억원 등이다. 이는 최근까지 이어져 지난해 3분기 말 당기순손실도 약 9억원을 기록했다.
예스24가 인수된 지 1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온 것과 대비된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2세 경영 돌입 이후 무리한 사업 확장 행보가 그룹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섞인 반응이 나온다.
실제로 그동안 꾸준히 실적 상승을 기록했던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의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우려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한세예스24홀딩스 2016년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 오른 1조 6039억원이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8% 30% 하락한 6675억원, 512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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