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Z세대에게 경험을 선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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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2-06 10:10:30

▲ 정유진 기자 (부동산 2팀)

1995년 이후 출생한 ‘Z세대’는 디지털 세대이자 모바일 네이티브(Mobile Native) 세대다. 이들은 편지보다 문자를, 전화기보다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상대의 안부를 물을 때도 직접 묻기보다 SNS페이지를 확인하는 것이 익숙한 무리다. 디지털 환경에서 나고 자란 이들은 스마트폰의 터치 몇 번으로 물건을 구입하고 뉴스를 확인한다.

그런데 최근 Z세대에 대한 의외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IBM 기업가치연구소(IBM Institute for Business Value)의 보고서 ‘유일무이한 Z세대(Uniquely Generation Z)’에 따르면 16개국 Z세대 1만5000명의 소비자 중 67%가 온라인 쇼핑이 아닌 오프라인 쇼핑을 즐긴다는 것이다. ‘때때로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한다’는 답변도 31%였다. 즉 98%가 직접 물건을 보고 만져보고 입어본 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

매슈 샤이(Matthew Shay) 전미소매업협회 최고경영자는 “Z세대는 매장에서 직접 쇼핑하는 ‘경험’을 즐거워한다”며 “리테일러들은 온·오프라인 소비자를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기민함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에 익숙한 Z세대가 ‘직접 경험’을 추구하는 현상은 비단 쇼핑업계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최근 기자가 취재한 테마파크 ‘다이나믹 메이즈’, ‘바운스 트램폴린 파크’나 최신식 놀이공간 ‘4D 레이싱카’, ‘스크린 야구장’ 그리고 음악감상실 ‘스트라디움’ 등은 역동적인 체험이 이뤄지는 공간이었다.

이는 김난도 서울대학교 교수가 발표한 ‘2017 10대 소비자트렌드’ 중 하나인 ‘한 번뿐인 인생, 이 순간을 즐기자’라는 ‘YOLO(You Only Live Once)’의 가치관과 맞닿아 있다. 원하는 것은 직접 경험하고, 이를 통해 얻은 성취감을 중시하는 니즈는 젊은 사람들의 트렌드가 됐다. 이것을 정확히 파악한 체험 공간은 Z세대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셈이다.

여러 고된 미션을 거쳐야 하는 테마파크 ‘다이나믹 메이즈’를 기획한 크리에이티브통 관계자는 “요즘 사람들은 온 몸으로 마음껏 체험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알게 됐다. 그 후 고객들이 어떤 경험을 하고 싶어 하는지 연구한다”며 “이는 우리의 다음 아이템의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아무리 Z세대라고 해도 인간은 직접 경험이 주는 즐거움을 어느날 갑자기 포기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경험을 통해 학습하고 놀이하는 인간의 습성은 단시일 내에 변화될 수 있는 속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많은 IT기업들이 온라인 기술에만 매달린다. 그러나 기발한 아이디어로 가치 있는 ‘경험’을 더하는 IT기업이라면 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가성비를 중시하는 현실적인 Z세대에게 얄팍한 시스템은 어림도 없다. 온라인·디지털·모바일에 Z세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관련 기술의 개발이 필수적이다.

정유진 jungyujin71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