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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섭 JD 부자연구소 소장 ⓒ스카이데일리
어느 회사든 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분산투자를 해야 합니다.
3종목에 몰아넣는 것 보다 10개 이상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3종목 정도에 모두 몰아넣어도 괜찮기는 합니다. 다만 3종목 모두 망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하지만 누구든 망할 수 있습니다. 노키아도 망했고 코닥도 망했습니다. 한 분야의 1등 기업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죠. 이 말은 시대의 흐름을 잘 타야 한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잘 탄다는 말은 시장점유율에서 밀리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장점유율에서 밀리면 시장에서 외면 받는 것이죠. 그러니 시장점유율에서 밀리는지 아닌지 시장점유율 웹사이트를 면밀히 보고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럼 어떤 주식이 망하기 힘들까요?
미래를 내다보고 넓어질 시장에 투자해야…앞으로의 흐름은 자율주행차
첫째로 앞으로 시장이 넓어질 곳에 투자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필름시장이 디지털카메라 시장으로 옮겨왔습니다. 그것이 대세죠. 그런데 필름카메라나 필름을 계속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이야 이렇다면 주식을 진작 팔았겠지만 사실 그 시절에는 그럴 수 있었을까요? 그러지 못했을 겁니다. 왜냐하면 디지털카메라의 초창기 모델은 토스터만한 크기에 무려 3.9kg에 0.01(1만 화소)메가픽셀로 30장까지 찍을 수 있었죠.
지금의 디지털카메라 아니, 스마트폰으로 본다면 그건 카메라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편리한 기능이 있었죠. 사진을 프린트하지 않고 전자화면으로 볼 수 있었던 겁니다. 그럼 왜 디지털카메라가 세상을 지배했을까요.
‘코닥 모멘트’라는 말이 있습니다. 코닥이 찍은 사진이 우리들의 추억을 영원히 기록하는 것이란 의미가 담겨있죠. 코닥은 단지 사진에 관련된 회사가 아니라 추억을 기록하는 사업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추억을 기록하는 사업은 어때야 할까요.
사진을 찍어 보관하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사진을 찍어 보관하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여러 사람과 오랜 세월을 두고 지켜봐야 하죠. 그렇다면 디지털 카메라와 필름 카메라 중 어떤 카메라가 여러 사람과 오랜 세월을 두고 편하게 볼 수 있을까요.
디지털 카메라의 복사 능력은 무한대입니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사진 한 장만 올리면 모두 공유가 가능하죠. 그것이 세상이 흘러가는 방향입니다. 즉, 앞으로 펼쳐질 세상은 여러 사람과 편하게 모두 공유하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자율주행차가 앞으로 흐름이 될까요. 인간이 운행하는 차가 앞으로의 흐름일까요. 코닥의 사례에서 보듯이 자율주행차가 앞으로의 흐름입니다. 그러니 앞으로의 흐름은 현재 인간이 운전을 하는 것이 아닌 자율주행차가 운행하는 세상이죠.
완제품 시장은 치킨게임에 불과해…소재의 세상이 세계를 지배할 것
둘째로 외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면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해 12월 ‘하루 매출 1000억 반도체 삼성 일궜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 기사에는 아주 중요한 멘트가 나옵니다.
“수많은 기계를 뜯어봤는데 그 안에는 하나같이 반도체가 있었다”
이 말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이병철 회장을 설득할 때 쓰던 말입니다. 즉 소재가 완제품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죠. 예전에는 PC가 세상을 지배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럼 PC시장에서 누가 돈을 벌었을까요. IBM, DELL, HP, 삼성 등 완제품 회사가 돈을 벌었을까요?
아닙니다. 이들은 치킨게임을 했습니다. 시장을 넓히는 치킨게임 말이죠. 그럼 그들이 치킨게임을 해서 넓혀준 PC시장에서 돈을 번 기업을 어디일까요. OS의 마이크로소프트, CPU와 반도체의 인텔, 삼성. 그래픽카드의 엔비디아 같은 업체들입니다. 이들의 특징은 소재회사이고 독과점 업체들이라는 거죠.
이들 업체는 시장을 지배하면 20년 이상 지배하는 슈퍼사이클 업종의 시장 지배자입니다. 그래서 삼성이 반도체 1위를 90년대 초반에 이룬 후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세계 1위 지위를 누려왔지 않았겠습니까.
그것이 소재의 힘입니다. 소재는 그래서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이죠. 이건희 회장은 이러한 것을 저 한 마디로 다 표현했습니다. “다 뜯어보니 반도체가 들어있더라”라고 말이죠.
앞으로의 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완제품의 세상이 아닌 소재의 세상이 세계를 지배할 것입니다. 완제품은 망할 수 있지만 소재는 웬만해선 망하지 않습니다. 완제품 회사는 한 순간에 몰락할 수 있지만 소재는 한 번 시장점유율이 올라가고 기술의 격차가 벌어지면 2등에게 따라 잡히지 않죠. 시장을 선도하며 이익을 독점합니다.
생명력 길고 이익이 좋은 ‘생태계 구축’ 기업…소비 자부심 느끼게 하는 브랜드 전략
셋째로 생태계나 브랜드를 구축해야 합니다. 생태계 구축을 한 대표적 기업은 애플입니다. 모든 사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유저가 이곳에 한 번 들어오면 빠져 나오지 못하죠. 아이팟을 만들 때 아이팟으로 들을 음악을 다운 받을 곳을 만들었습니다. 아이튠즈 말이죠.
그리고 아이튠즈에 음원을 공급할 회사를 찾아다녔습니다. 소니뮤직, 워너뮤직 등 말입니다. 그래서 사용자-아이팟-아이튠즈-음원 공급자가 연결돼 있어 한 번 아이팟을 사면 유저는 이곳을 빠져 나가기 힘듭니다.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죠. 스마트폰에 사용자-아이폰-앱스토어-앱개발자가 연결돼 한 번 아이폰을 사면 사용자는 이곳에 머무를 수 밖에 없습니다. 스마트폰만 팔면 그것으로 끝이지만 이렇게 생태계를 만들어 놓으면 스마트폰을 다른 폰으로 바꿀 때까지 이곳에서 살아야 하죠. 그러니 생명력이 길고 이익이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브랜드란 무엇일까요. 산업의 선발주자가 제품을 차별화시키는 전략입니다. 메이드 인 이태리, 프랑스, USA, 스위스, 재팬, 잉글랜드와 같은 것이죠. 브랜드를 듣고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소비자가 제품을 소비하면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죠. 프리미엄 전략인 것입니다.
그래서 애플이나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이 기술력 좋고 싼 가격으로 추격해 오는 휴대폰 업체와의 차별이 브랜드 전략입니다. 브랜드는 제품을 떠올리면 어떤 한 회사의 이미지가 떠올라야 합니다.
후발주자 발들일 수 없는 독점적 시장 구축한 기업에 분산투자 해야
넷째로 독점적인 시장을 구축해야 합니다. 독점적인 시장은 초기투자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 후발주자가 들어가기 힘듭니다. 예를 들면 철도가 있죠. 처음에 철도를 까는 것이 힘들지 철도를 깔아 놓으면 후발 주자는 더 이상 들어올 수 없는 곳이 됩니다.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갔고 새로운 곳에 철도를 깔 수 없기 때문이죠.
그러니 철도회사는 독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통신망을 구축한 후에는 새로운 후발주자가 숟가락을 올려놓기 힘듭니다. 전력을 공급하는 회사도 그렇죠. 이러한 업체들은 거의 국가기간망에 관한 회사들입니다. 국가기간망이 오래되고 낡은 기업만 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첨단 기업들도 많죠.
망하지 않는 주식은 없습니다. 다만 망하기 힘든 주식은 있죠. 망하기 힘든 주식에 분산투자로 저축한다면 정기예금에 돈을 넣어두는 것보다 훨씬 좋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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