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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한 티라미수 케이크과 아이스크림을 조합해 만든 키스더티라미수가 젊은층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키스더티라미수를 선보인 김지로(사진) 프테이 대표는 마스카르포네 치즈를 사용해 정통 티라미수 제조방식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지난 2015년 여름, 홍대 거리에 여심을 저격한 아이스크림이 등장했다. 플라스틱 컵에 달콤한 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을 섞어 만든 길거리 음식이 불티나게 팔렸다. ‘키스더티라미수’라는 이름의 아이스크림이었다.
티라미수는 이탈리아 정통 소프트 치즈인 마스카르포네 그리고 커피, 카카오 등을 혼합한 일종의 케이크다.
“사실 티라미수는 이탈리아 가정집에서 즐기는 흔한 디저트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굉장히 비싼 케이크로 알려져 있죠. 그래서 ‘고급’과 ‘보급’ 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지금의 키스더티라미수를 만들었어요”
키스더티라미수를 선보인 김지로(31) 프테이 대표는 ‘이탈리아 정통 치즈로 만든 티라미수에 아이스크림을 섞은 건 국내 최초’라고 자부한다. 프테이는 ‘Fine, Thank you And You?’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법인 이름이다.
고객 제안에 질소아이스크림 회사 입사… 매출 부진에 가게 인수 후 본인 사업 개척
김 대표는 처음부터 사업을 하고자 했던 건 아니었다.
“원래 아이스크림 사업 전에는 부동산 투자 회사에서 일했습니다. 이를 테면 기업 직영 매장이 들어갈 목 좋은 부동산 자리를 찾아주는 컨설팅업을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고객으로부터 사업 제안을 받았습니다”
김 대표가 추천한 위치에 할리스커피 매장을 내고 전국 매출 1위를 기록한 고객이 아이스크림 사업을 함께 해보자고 제안했다.
“2014년 부산에선 질소아이스크림이 유행했어요. ‘회사를 만들테니 넘어오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아들여 브랜드 총괄 본부장을 맡게 됐습니다”
▲ 김지로 대표는 부동산투자회사에서 일했지만 우연히 고객으로부터 사업을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고 사업가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키스더티라미수라는 가게에서 시작됐지만 사업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프테이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스카이데일리
김 대표는 홍대 메인 길목인 수노래방 건너편에 질소아이스크림 홍대 1호점 오픈 작업을 도맡았다.
“처음에는 장사가 잘 됐습니다. 아이스크림이 잘 팔리는 여름에 문을 열었거든요. 하지만 겨울이 되니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했습니다. 목이 좋은 만큼 임대료가 비싸다보니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었죠”
당초 사업을 제안했던 옛 고객은 ‘가게 문을 닫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당시 수중에 500만원밖에 없었던 김 대표는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2015년 1월 1일 이 가게를 인수했다.
“지인들에게 가게의 지리적 이점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그 때 저는 ‘돌을 팔아도 잘 팔리는 곳’이라고 설득했어요.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흔쾌히 사업자금을 융통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질소아이스크림이 아닌 티라미수 아이스크림으로 아이템을 바꾸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투자자들의 반대가 심했거든요”
지인의 한결같은 반대에도 그는 ‘다 책임지겠다’는 자신감으로 티라미수 아이스크림 개발에 뛰어들었다.
“티라미수 아이스크림을 착안하게 된 것도 주변의 도움이 컸습니다. 알고 지내던 후배가 유럽여행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디저트로 ‘티라미수’를 꼽았습니다. 아이스크림과 잘 어울릴 것이라 여겨 사업에 뛰어들게 됐거든요”
티라미수 아이디어를 제공한 후배는 현재 메뉴개발 및 사업 전반을 함께 하는 신성범 프테이 이사다.
국내 11개 매장, 아시아만 8개국서 오픈 예정…“티라미수의 본고장 이탈리아 진출이 꿈”
프테이는 키스더티라미수뿐 아니라 지난해 토스트 프랜차이즈 토스트럭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며 외식사업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한 개에 49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판매해 김 대표가 벌어들이는 연 수입은 약 50억원에 달한다. 2명이 500만원을 갖고 시작했던 가게는 직원이 25명으로 늘어났다.
“처음 가게를 오픈한 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딱 5개를 팔았어요. 이후 두 달 동안은 고객들 의견을 반영해 메뉴개발을 계속했고 지금의 키스더티라미수 아이스크림을 완성했습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진짜 마스카르포네 치즈를 사용하는 정통 방식의 티라미수와 아이스크림을 층층이 쌓아서 만든 제품은 국내에서 최초라고 자부했다.
“구글 검색 등 다방면으로 알아본 결과 전 세계에서도 없는 제품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메뉴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티라미수에 들어가는 치즈는 대부분 고형화시키지만 진짜 마스카르포네 치즈는 흘러내리기 때문에 떠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 티라미수 아이스크림(사진)은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에도 매출이 떨어지지 않고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키스더티라미수는 지난해 연간 5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프테이]
현재 키스더티라미수는 국내에 11개 매장을, 해외에는 태국·홍콩·싱가포르·중국 4개 매장을 오픈한 상태다. 올해 캐나다와 호주 그리고 필리핀·일본·말레이시아·대만 등 아시아 4개국에도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현재는 투자 문의가 오는 곳 위주로 매장 오픈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소문을 듣고 여기저기서 문의가 많이 오지만 유동인구나 가게 위치 등을 직접 살펴본 뒤 매장을 내고 있습니다”
티라미수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끌다 보니 겉모양만 그럴싸하게 따라하는 카피 제품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중국에서도 카피 제품 때문에 소송까지 할 정도로 마음 고생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 팔면 화가 나서 직접 먹으러 가보기도 했죠. 직원들과 몇 달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낸 맛이기 때문에 모양은 비슷해도 맛은 절대 따라할 수가 없더군요”
김 대표는 키스더티라미수가 단순히 아이스크림 파는 곳에 그치지 않고 티라미수 전문점으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이스크림, 음료, 베이커리 크게 3가지 티라미수 전문 메뉴를 판매하고 있고 다른 메뉴들도 계속 개발 중입니다. 최종 목표는 티라미수 본고장 이탈리아에 키스더티라미수 매장을 오픈해 현지에서도 인정받는 글로벌 롱런 브랜드가 되는 겁니다”
라이프스타일 기업을 만들기 위해 회사이름을 프테이라고 지었던 것처럼 김 대표는 외식 외에 패션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프테이는 한국에서 잘 되는 브랜드를 해외로 소개하는 플랫폼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지드래곤 마스크팩을 중국에 팔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윤곽은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 패션 쪽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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