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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화장품, 유기농 식품마켓, 슈즈멀티숍 업계에서 매장 픽업서비스가 도입돼 눈길을 끌고 있다. 매장에서 별도의 쇼핑시간을 들이지 않고, 재고가 없어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하려는 고객들로부터 관심을 얻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고객들의 쇼핑편의를 고려한 ‘매장 픽업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화장품·신발 등 다양한 업종의 브랜드들이 잇따라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픽업서비스란 이름 그대로 물건을 찾아가는 시스템이다. PC와 모바일을 통해 물건을 구매한 고객이 자신이 업체서 지정한 장소에서 직접 물건을 수령해가는 방식이다. 수령하는 곳은 오프라인매장 또는 별도로 지정된 장소들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물건을 주문할 수 있는 온라인쇼핑의 장점은 유지한 채 배송을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을 보완한 서비스인 셈이다. 픽업서비스를 도입한 주요 브랜드들로는 아모레퍼시픽 계열의 브랜드(아리따움·에뛰드하우스), 풀무원 ‘올가홀푸드’, 슈즈멀티숍 ‘ABC마트’가 대표적이다.
놓치고 싶지 않은 신상품·행사상품…여성들의 열망 읽어낸 배송서비스
아모레퍼시픽 계열 브랜드들은 포화상태에 다다른 화장품시장에서 배송서비스에 차별화를 두기 위해 픽업서비스를 도입했다.
에뛰드하우스는 지난해 7월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개시했다. 온라인에서 구입할 상품을 선택·결재한 뒤 수령을 원하는 매장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결재가 완료되면 구매자에 SMS로 주문번호가 전송되고 해당 매장에서 주문번호를 제시하면 즉시 물건을 수령할 수 있는 방식이다.
에뛰드하우스 강남지상점 관계자는 “인기가 높은 상품들의 경우 재고가 없어 구매를 못하는 고객들이 발생하곤 하는데 이를 선점하고자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며 “하루에 5명에서 많게는 10명 정도의 고객들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후 물건을 수령해간다”고 전했다.
▲ 에뛰드하우스와 아리따움의 매장 픽업서비스는 신상품, 기호제품을 선점하려는 고객들이 주로 찾고 있다. 픽업서비스를 통해 구매하는 제품은 인기가 높은 1+1 행사 또는 립스틱 제품 등이다. ⓒ스카이데일리
에뛰드하우스 홍보팀 관계자는 “우리나라 여성들은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데다 신상품이 나왔을 때 누구보다 빨리 구매하려는 심리가 있다”며 “립스틱 제품의 경우 온라인상에서 제품 소개를 보고 미리 자신에게 어울리는 발색을 고른 뒤,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이용해 구매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재는 이용 고객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고 덧붙였다.
아리따움도 에뛰드하우스에 이어 지난해 12월 O2O(Online to Offline)플랫폼을 적용한 플라잉(Flying)&픽미(Pick me)서비스를 선보였다. 화장품 업계 인터넷 쇼핑몰에서 제공하는 단순 배송서비스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픽업서비스는 아리따움의 테이크아웃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아리따움 온라인쇼핑몰에서 구매한 물품을 특정 매장에서 수령하는 방식이다. 플라잉서비스는 온라인을 통해 3만원 이상 구매했을 시 3시간 이내에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플라잉서비스의 경우 쇼핑할 시간이 없어 매장 내방이 어려운 직장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비스가능지역은 일부 제한이 있다. 아리따움 플라잉&픽미서비스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서초구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진행됐다. 현재는 서비스확대를 위한 시스템점검에 들어간 상태다.
신논현역 인근 아리따움 플래그십스토어 관계자는 “시범운영 당시 고객들이 화장품 세트, 립스틱 제품 등에 대해 픽미서비스를 꾸준히 이용했다”며 “재고가 없어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하거나 신제품에 대한 관심이 많은 고객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발부터 유기농농산품 까지…온라인 쇼핑 생활화 속 ‘경쟁 카드’ 픽업서비스
ABC마트코리아는 10일 업계 최초로 편의점 픽업서비스 ‘ABC-PICK’을 도입했다. 신발멀티숍 경쟁이 치열해지자 픽업서비스를 통해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ABC마트코리아는 이를 위해 GS25와 CU의 운영사 GS리테일, BGF리테일과 제휴를 맺었다. 고객이 ABC마트 온라인 몰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전국 각지 분포한 편의점 점포 유통망을 배송지로 택할 수 있다.
기자가 실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봤다. ABC마트 온라인 몰에서 운동화 제품을 고른 뒤, 구매하기 단계로 넘어가 배송지 선택 사항에서 편의점 택배를 골랐다. 기자가 위치한 곳 인근 배송가능한 모든 편의점이 지도상에 표시됐다.
▲ ABC마트코리아는 업계 최초로 GS25와 CU와 제휴를 맺고 편의점 픽업서비스 ‘ABC-PICK’을 도입했고, 풀무원 ‘올가홀푸드’에서도 모바일 ‘올가 브랜드 앱’을 오픈해 매장 픽업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카이데일리
집과 1분 거리인 GS25 편의점을 배송지로 선정했다. 이튿날 구입한 운동화가 편의점에 도착했다는 알림 메시지를 받았다. 매장을 방문하더라도 종종 인기제품이나 특정 사이즈 제품의 재고가 없어 예약을 한 뒤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던 경험 등에 비춰보면 편리한 서비스임에는 틀림없었다.
ABC마트코리아 관계자는 “상품 및 사이즈 품절, 배송 서비스와 관련해 고객 센터에 접수된 불편사항이 반영됐고 당사에서도 활용하고자 하는 편의점 서비스를 찾던 중이었다”며 “1인가구, 맞벌이 부부, 혼자 거주하는 여성고객들이 안심하고 제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고려했으며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선택 폭이 넓어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비스를 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기존 온라인 쇼핑몰 이용자들이 편의점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풀무원 ‘올가홀푸드’에서도 픽업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올가홀 푸드는 지난해 7월 O2O 서비스를 갖춘 모바일 ‘올가 브랜드 앱’을 오픈했다. 고객들은 앱을 통해 매장 직배송, 매장 퀵배송과 매장 픽업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매장 직배송과 퀵배송은 최소 2시간 이내 제품을 받아볼 수 있으며 픽업 방식은 소비자가 원하는 매장에서 직접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 픽업서비스의 경우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미리 예약하는 방식과 같다.
올가홀푸드 직영매장인 방이점에서 만난 주부 이소영(35·가명)씨는 “과거에는 매장에 원하는 제품이 다 떨어져 구매하지 못하거나 다른 매장을 가야 했다”며 “최근에는 바빠서 제대로 쇼핑하지 못할 때에는 픽업서비스를 이용해 미리 상품을 예약해 바로 구매해간다”고 말했다. 이어 “올가홀 푸드에서 판매하는 채소와 과일, 한우 등이 신선도가 높고 일반 마트에 비해 품질이 높은 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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