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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훈 대표는 런칭을 3주 앞둔 신생 스타트업 창업자다.앞으로 상당기간은 변리사 활동을 다시할 계획이 없다는 그는 안정적인 삶보단 여행자를 위한 지도 만드는 일에 매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간절하게 꿈꿨던 변리사 생활을 하던 중에 새로운 목표가 생겼어요. 스타트업에 뛰어들기로 했습니다. 6개월 간 아메리카 대륙 종단 여행을 하면서 여행자 어플리케이션에 허점이 많다는 걸 발견했거든요. 여행자들과 나눴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싶었습니다”
김태훈(33) 훈훈소프트 대표는 여행 앱 ‘Pinonmap’ 출시를 앞두고 있다. 3주 뒤에 선보일 Pinonmap은 지도를 기반으로 하는 여행 콘텐츠 공유 플랫폼이다. 보통 여행자들은 여행 블로그나 SNS에 콘텐츠를 올리고 부수적으로 구글 지도 등을 연동해 놓는다.
훈훈소프트가 제작 중인 어플은 반대로 지도가 메인인 여행 콘텐츠 플랫폼이다. 오프라인 세계 여행지도를 자체 제작해 그 기반 위에 여행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여행 후기를 보거나 남길 때 느꼈습니다. 위치기반 공유 시스템이 없었어요. 특정 지역을 여행하기 전에 사람들은 보통 블로그 등을 통해 맛집이나 관광지를 찾곤 하죠. 그리고 나서 위치를 다시 구글 지도를 통해 찾아야 합니다”
김 대표는 해외 여행 때 이 같은 여행 앱에 큰 불편을 느꼈다. 인터넷 연결 등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이 많아 지도 화면을 캡처해두기도 했다. 지도를 기반으로 한 여행 콘텐츠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여행이 끝난 후 후기를 남길 때면 다시 지도 앱을 따로 켜서 위치를 찾아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Pinonmap은 이 모든 걸 한데에 모은 위치 기반 여행지 검색 서비스입니다”
▲ 김 대표가 세운 훈훈소프트의 사업 계획안은 문화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2016년 대한민국 콘텐츠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훈훈소프트는 상금 1000만원을 종잣돈으로 지도 제작에 들어가 3주 뒤에 공개할 예정이다. ⓒ스카이데일리
동창 등 4명 모아 회사 출범…문화콘텐츠 진흥원 주최 공모전 수상
Pinonmap은 오프라인 지도에 여행지 정보와 후기를 함께 담은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연결 없이도 여행 다니면서 지도를 보고 또 기록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여행 중에도 지도의 특정 지역을 클릭하면 이용자가 남긴 리뷰나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여행 경험을 통해 이 같은 어플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때문에 그는 내달 선보일 훈훈소프트의 사업 아이템에 대해 자신만만해 한다. 3년 동안 해오던 변리사 생활도 과감히 접을 수 있었다.
“꼭 필요한 서비스인데 현재까지 없더라고요. 구글맵을 능가하는 여행 지도를 만들고 싶었어요. 더구나 구글맵을 이용하는 기업들은 일정 기준 이상의 트래픽을 넘기면 구글 측에 비용을 지불해야 돼요. 게다가 반드시 인터넷 연결을 전제로 해야 하구요”
김 대표는 한양대학교 전자통신컴퓨터공학과를 나온 전형적인 공대생 출신이다. 그런 그가 아메리카 종단 여행 후 갑자기 스타트업의 세계에 도전했다. 회사 설립 이후 크고 작은 고난이 있었지만, 주변의 시선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부모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변리사 자격증을 따놓고 왜 굳이 힘든 일을 하냐는 거죠. 훈훈소프트를 창립한 이래 수입이 없다 보니 주변에 직장 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행 정보 지도를 꼭 만들고 싶어 ‘무작정 저질렀다’고 말한다. 변리사 동료 한 명과 대학 동기, 개발자 그리고 저 4명이 모여 자금부터 마련했다. 그들이 세운 사업계획안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2016년 대한민국 콘텐츠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변리사 시험 합격 때 기쁨과 성취감을 맛보았기에 창업 준비도 근성있게 매달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간절함으로 일군 성취의 달콤함이 뭔지 알기 때문에요”
▲ 김 대표는 구글을 능가하는 여행 지도를 만들고 싶다는 일념으로 지도 개발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자체 제작 지도을 근간으로 여행 중에도 사진, 글 등을 실시간으로 쉽게 올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스카이데일리
어플 출시하기도 전에 세계적 여행 및 숙박업체들과 MOU 맺어
부상으로 1000만원을 받았고 이를 종잣돈 삼아 지도 개발을 시작했다. 회사 이력도 없이 오직 아이디어 하나만 갖고 출범한 스타드업이다 보니 퇴짜를 맞기 일쑤였다.
“많은 업체들을 접촉했지만 숱하게 거절당했어요. 런칭 후에 다시 오라고 한 경우도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변리사 시절에 의뢰자들의 기술을 지키기 위해 변론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어요.”
김 대표는 쉽게 주눅 들지 않았고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예전에는 의뢰자의 기술이 특허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했지만 막상 자신의 일이 되니 더욱 재밌고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아직 런칭도 안한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항공권 예매 사이트인 ‘스카이스캐너’와 800만개의 숙박 업소 리뷰가 있는 ‘호스텔월드’ 와 제휴를 맺었다.
또 호텔 가격비교 사이트 ‘호텔스콤바인’, 자유 여행자를 위한 티켓 예약 서비스로 유명한 ‘데얼’ 등 쟁쟁한 회사들과도 MOU를 맺고 pinonmap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원래 여행 다니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아이러니하게 여행 어플을 만들면서 한동안 다니지 못하고 있네요. 앞으로 가보고 싶은 곳은 아프리카예요. 여행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해요”
향후 계획에 대해 그는 훈훈소프트를 키우고 사회에 기여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롤모델은 온라인 게임업체인 스마일게이트의 권혁빈 대표라고 밝혔다.
“권혁빈 대표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위해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아요. 저도 훗날 저와 같은 길을 걷는 예비 창업자들을 위해 지원을 해주고 컨설팅도 해주고 싶어요. 일단 회사가 큰 다음에 가능한 일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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