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울린 성수동, 투자회수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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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울린 성수동, 투자회수 시급

스카데일리 기자수첩

정성문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3-29 01:07:47

▲ 정성문 팀장(부동산부)

최근 들어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우스갯소리가 유독 자주 들린다. 건물 임대료는 꾸준히 오르는 상황에서 건물주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세입자들의 입장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건물주 되기가 하늘의 별을 따는 것과 맞먹을 정도로 힘들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부동산 담보대출 문턱이 한층 낮아지면서 은행대출을 이용해 건물을 매입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개인의 신용도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최대 8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수십억원대 빌딩이라도 은행대출을 이용하면 단돈 몇 억원 만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은행대출이 용이해지고 건물 투자가 각광받으면서 대중들의 시선이 성공한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집중되기 시작했다. 각종 언론매체에서도 유명인들의 건물투자, 성공한 투자 사례 등을 앞다퉈 다루는 추세다. 방송인 서장훈, 방송인 박명수의 부인 한수민, 영화배우 박중훈 등의 부동산 투자 사례는 이미 흔한 이야기가 된지 오래다.

대다수 전문가들에 따르면 외견상 부동산 투자는 화려하기 그지없다. 서울 핵심 요지에 내 이름으로 된 빌딩을 가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를 만한 일이다. 부동산 투자 역시 다른 재테크에 비해 비교적 쉽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의 화려함 뒤에는 뾰족한 가시가 숨어 있다. 바로 투자 실패를 부르는 요소들도 상당수 존재다는 사실이다. 이 부분을 놓치면 적지 않은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 부동산에 투자한 몇몇 연예인들의 사례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과거 공장밀집 지역이었던 성수동은 최근 몇 년간 변화의 바람을 타고 특색 있는 카페나 음식점으로 변모했다. 이에 따라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부동산 가치는 급상승했다. 강북 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강남 지역과 근접해 있다는 점은 부동산 시세 상승을 부채질 했다.

성수동에 많은 투자자들이 몰렸다. 신흥부자로 각광받는 연예인들도 빠지지 않았다. 배우 원빈, 권상우 이시영 등도 성수동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성수동 부동산 시세는 생각만큼 크게 오르지 않았다.

상권의 확장이 어느 순간부터 멈춰버렸다. 일대 지역의 각종 개발 계획은 건물 신축을 주춤하게 만들었다. 이곳에 투자한 연예인들 상당수가 투자금 회수에 애를 먹고 있다. 소위 말하는 본전도 못 찾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말이 있다. 높은 위험을 감수하면 그만큼 높은 수익이 보장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 말을 접목시켜보면 아직까지 성수동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하지만 이 말이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라는 것도 분명히 생각해 봐야 한다. 하이리스크가 더욱 큰 리스크를 부르기 전에 마음을 접는 것도 필요하다. 가끔은 포기가 가장 현명한 선택일 때가 있다. 성수동 일대 부동산에 투자한 연예인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현명한 결단 아닐까 싶다.

정성문 mooni@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