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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공익재단<31>]-미래에셋박현주재단(미래에셋그룹)

[단독]1위증권 박현주 신화 빛바랜 ‘두얼굴 선행’ 분분

동창에 일감 줘 공익재단 기부금 지급…지인챙기기 논란에 “회장과 무관”

이기욱기자(gw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4-07 00: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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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이름 앞에 가장 많이 붙는 수식어를 꼽자면 단연 ‘샐러리맨 신화’다. 박 회장은 지난 1986년 동원증권(현·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한 이후 단 1년 여만에 주식운용과장으로 승진했으며, 32살에 최연소 지점장이 된 인물이다. 잘나가던 회사를 나와 1997년 미래에셋캐피탈을 설립한 그는 특유의 승부사적 능력을 발휘해 미래에셋을 국내 굴지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자수성가의 아이콘’인 박 회장은 그룹을 일구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사회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그는 ‘바르게 벌어야 바르게 쓴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설립해 장학 및 교육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매달 급여의 1%를 기부하는 ‘미래에셋 1% 희망나눔’ 재단에도 동참하고 있다. 2000년 박현주재단이 설립된 후 17년 동안 4000여명의 해외교환장학생이 40여 개국을 다녀왔으며 약 2500명의 국내장학생이 후원금을 받았다. 박 회장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는 인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그간의 사회공헌 활동들을 무색하게 만드는 불미스러운 사안이 알려져 여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수년간 미래에셋박현주재단으로부터 다양한 일감을 제공받은 기업이 박 회장 고교동창 소유의 법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시민단체 및 여론 일각에서는 “공익적 성격을 띤 재단을 이용해 고교동창에게 특혜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미래에셋박현주재단 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단독 취재했다.

 ▲ 미래에셋그룹을 일군 박현주 회장이 사회공헌사업을 위해 설립한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의 기부금 운용행태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경제교육 등 장학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년간 박현주 미래에셋회장의 죽마고우 기업에 일감을 몰아 준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박 회장을 두고 공익적 성격을 띤 재단을 이용해 동창에게 특혜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스카이데일리
 
최근 국내 굴지의 금융그룹을 일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을 둘러싼 잡음들이 일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박 회장은 공익적 성격을 띤 재단을 이용해 고교동창에게 특혜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박 회장이 설립한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이하·박현주재단)의 부자연스러운 기부금 운용 행태에서 비롯됐다. 사회공헌사업 중 하나인 경제교육 지원 사업 과정에서 박 회장의 고교동창이 운영하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정황이 확인됐다.
 
특히 해당 기업이 설립되자마자 재단으로부터 상당한 일감을 제공받은 점에 대해서는 ‘특혜성 일감지원’, ‘조직적 챙겨주기’ 등의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박 회장이 겉으로만 공익사업을 전개하는 척 했을 뿐 뒤로는 재단을 이용해 고교 동창 챙기기에 급급했다는 비판이 시민단체와 공익재단 관련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레주 실천한 대표적 금융인 박현주 명성 ‘빛바랜 선의’ 분분
 
미래에셋그룹 등에 따르면 박현주재단은 지난 2000년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1997년 미래에셋을 설립한 이후 10개월만인 1998년 4월 ‘미래에셋육영재단’을 세웠다. 이후 2000년 3월 박 회장은 사재 75억원을 출연해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설립했다.
 
박현주재단은 설립된 해 제1기 미래에셋 국내장학생 선발을 시작으로 사회공헌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듬해인 2001년에는 1차 소년소녀가장 생활비 지원, 2003년에는 1차 ‘공부방 희망도서 지원’ 사업을 실시하는 등 장학·교육지원 사업에 힘을 쏟았다.
 
박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평소에 그가 무던히도 강조해 온 ‘바르게 벌어야 바르게 쓴다’는 원칙을 몸소 실천한 결과물로 평가됐다. 특히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사회공헌 사업은 사회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이에 박 회장에게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는 대표적인 금융인이라는 수식어도 뒤따랐다.
 
 ▲ 자료: 홈택스 공익법인 공시 ⓒ스카이데일리
박 회장은 특히 장학사업, 그 중에서도 글로벌 인재 육성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더욱 조명을 받았다. 그는 과거 “글로벌 시장에는 무한한 투자 기회가 있다”며 “척박한 대한민국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젊은이들이 세계 무대로 나아가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
 
박 회장 본인 또한 지난 2010년부터 주식 배당금을 7년 연속으로 재단에 기부했다. 스스로 내세운 ‘배려있는 자본주의의 실천’을 실현한다는 의도에서였다. 현재 박현주 재단은 △해외 교환장학생 △청소년 금융진로교육 △문화체험활동비 지원 △글로벌 문화체험단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최근 박 회장의 사회공헌 행보를 두고 기존과 다른 평가가 나와 여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회공헌 사업을 표방한 박현주재단이 최근 수년간 박 회장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이 설립한 기업에 상당수 일감을 몰아준 정황이 스카이데일리 단독 취재 결과 밝혀졌다. 재단이 해당 기업에 일감을 소화하는 대가로 지급한 자금 대부분은 ‘기부금’이었다.
 
박현주재단, 설립 3개월 된 친구기업에 수억원대 일감 ‘특혜성 지원 논란’
 
국세청 및 미래에셋 등에 따르면 A사는 지난 2009년 7월 경제 교육 관련 프로그램 사업(학교수업, 방과 후 수업, 캠프, 여행 등)과 교육시스템 연구개발 사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A사는 현재 △미래에셋 우리아이 스쿨투어 △미래에셋 펀펀 주니어 금융교실 △미래에셋 우리아이 글로벌리더 대장정 △미래에셋 글로벌 문화체험단 등 미래에셋그룹, 박현주재단 등과 관련된 사업을 유독 많이 진행하고 있다.  
 
 ▲ 박현주 회장의 고교동창 김모 씨가 이끄는 A사는 지난 2009년 설립 직후부터 박현주재단으로부터 꾸준히 일감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밝혀져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박현주재단은 2011년부터 2015년 5년 동안 약 14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A사에 지출했다. A사에 지급된 돈 대부분이 ‘기부금’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분분하다. [사진=A사 홈페이지 캡처화면]
박현주재단 역시 수년에 걸쳐 A사에 상당한 일감을 제공했다. 물론 단순히 일감만 제공한 게 아니라 그에 걸맞는 보상금도 지급했다. A사에 지급된 돈은 거의 대부분이 ‘기부금’이었다. 스카이데일리가 지난 2011부터 2015년까지 5년 간 박현주재단의 기부금 지출내역을 취재한 결과, 재단은 지난 2011년 A사 등에 공모사업비 1억9868만원을 지출했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5월, 7월, 8월(2회), 12월 등 5차례에 걸쳐 총 5억1348만원을 A사에 지급했다. 2013년에는 8월과 12월 각각 1억2250만원, 9751만원 등을 지출했다. 지난 2015년에는 4억6168만원을 지급했다.
 
5년 간 박현주재단이 A사에 지급한 돈은 총 13억9386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계됐다. 단순히 금액으로만 따지면 적은 돈으로 평가될 수 있겠으나 지급된 돈의 성격이 ‘기부금’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는 그 규모가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니라는 게 공익단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더욱 주목되는 사실은 A사와 박현주재단의 거래가 A사의 설립과 거의 동시에 일어났다는 점이다. A사 사업연혁에 따르면 설립 당해년도인 2009년과 그 이듬해인 2010년 A사는 △미래에셋 우리아이 스쿨투어 △미래에셋 펀펀 주니어 금융교실 △미래에셋생명 가족경제캠프 운영 △미래에셋 우리아이 글로벌리더 대장정 캠프 운영 등 총 6개의 사업을 진행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신생업체가 대기업 계열 공익재단의 사업을 설립과 동시에 대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은 아니다. 설립 당시 A사는 자본금 2억5000만원에 불과한 소기업이었다.
 
더욱이 김모 씨는 A사를 설립하기 이전까지 교육과는 무관한 업종에 종사했던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 업종에 대한 노하우를 갖춘 인물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게 주변의 평가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09년 7월까지 보험대리업체 ‘인슈코리아보험대리점’(이하·인슈코리아)의 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시민단체 및 여론 일각에서는 A사가 대행하는 박현주재단의 사업들은 ‘특혜성 몰아주기’의 결과물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A사의 경영을 이끄는 김 대표와 박 회장이 고등학교 동기동창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에 박 회장이 공익재단을 통해 고교동창 기업의 배를 불려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적지 않다.   
 
 ▲ 김모 씨는 A사 설립 직전까지 보험대리업체 ‘인슈코리아보험대리점’ 대표직을 역임했다. 교육사업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김모 씨가 박현주재단의 사업들을 다수 진행하자 “정당한 방식으로 사업체 선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A사 본사 ⓒ스카이데일리
금융권 등에 따르면 김 대표는 박 회장과 같은 1958년생인데, 두 사람 모두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 종로학원에서 함께 재수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함께 고려대학교로 진학했다. 두 사람은 대학교 4학년 시절 부터 3년 가량 함께 자취생활을 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공공사업을 위해 쓰여야 할 돈이 ‘지인 챙기기’라는 사적인 용도로 쓰인 것이다”며 “해당 분야에 있어 이렇다 할 경력 조차 없는 인물이 과연 공익에 쓰여야 할 기부금을 받고 얼마나 제대로 사업을 전개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단으로부터 A사에 흘러들어간 자금의 최종 목적지가 어디까지인지도 가늠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박현주 회장이 공익재단을 이용해 고교동창의 배를 불려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남주 미래에셋대우 팀장은 “재단 측에 문의해 확인해 본 결과 김모 씨 소유 기업이 사업에 선정된 것은 박현주 회장과 무관한 일이다”고 선을 그었다.
 
이 팀장은 이어 “당시 A사가 낸 사업계획서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선정할 만하다는 결론을 내렸을 뿐이다”며 “현재 A사는 금융, 경제 교육 분야에서 인정받는 기업이며 성과적인 측면이 보장되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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