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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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소들은 저마다 제각각의 역사적인 명소들을 개발해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도시의 역사가 불과 300년밖에 되지 않는 신생도시 뉴욕의 경우도 300년 전에 생긴 교회나 200년 전에 지은 박물관을 역사명소로 내세우고 있다. 조선의 600년 도읍지인 서울은 고궁과 성곽, 각종 역사명소들이 즐비하다. 글로벌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강남도 왕릉과 고찰 등 역사적 명소들을 가꾸고 다듬어야 할 때다. 특히 강남은 대형 오피스 빌딩들이 즐비한 가운데 이런 역사적 명소들이 보존돼 있어 색다른 정취를 느끼게 한다. 봉은사는 세계 정상들이 방문한 명소로 이름이 알려진 가운데 템플스테이 등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조선초기에 조성된 왕릉인 선릉 역시 도심지 속의 녹지이자 역사가 살아숨쉬는 공간으로 강남을 대표하고 있다. 선릉 인근에 위치한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은 판소리 등 예능과 자수 등 기능을 아우르는 무형문화재의 전수 공간으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명소다. 세계 명품도시 강남의 역사적 명소를 스카이데일리가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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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의 대표명소 봉은사. 현대적 도심지인 강남에도 역사적 명소들이 존재한다. 강남구가 세계적 명소로 떠오르기 위해 소중히 다듬어야 하는 중요한 유산들이다. ⓒ스카이데일리
[연재 순서]
싸이 ‘강남스타일’로 본 글로벌 강남관광 조명
[개괄] 강남스타일에 뜬 관광메카
[먹거리] 풍류와 맛을 아는 한국인들
[역사] 동양의 숨결이 숨쉰다
[패션] 패션 리더들의 숨결
[의료] 글로벌 의료관광 메카 부상
[쇼핑] 명품과 전통이 어우러진 쇼핑천국
[문화] 진수를 느끼는 코리안 문화
[한류] 한류스타들이 탄생하는 곳
고궁이나 성곽 등 강북지역에 있는 역사적 명소들은 서울을 관광지로 만드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이에 반해 본래 서울에 포함되지 않았던 강남 일대는 오랫동안 역사테마 관광지로 관심을 끌지 못해오다 최근들어 한국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도시관광의 명소로 관심을 모으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강남에도 역사적 명소들이 산재해 있어 도시관광의 주요코스로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 오피스빌딩에 둘러쌓여 있는 강남의 역사적 명소들은 도심속의 휴양지와 같은 독특한 정취로 해외 관광객들의 시선도 잡아가고 있다. 봉은사와 선릉, 도산공원,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 등에 해외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 강남구 대표 역사명소 약도
도심속 전통사찰, 템플스테이로 해외관광객 사로잡아
삼성동에 위치한 봉은사는 코엑스와 경기고등학교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코엑스를 지나면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가깝고 경기고등학교 너머로는 7호선 청담역이 있는 등 도심 속 사찰이다.
코엑스와 한국전력을 지나 코엑스 사거리에 서면 오피스 빌딩들이 즐비한 가운데 유독 키가 작은 기와집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외부 입구를 지나 절 초입의 입구인 진여문을 지나면 길가에 놓인 비석들이 눈에 띈다. 절의 돌아가신 스님들을 모신 비석들이다.
▲ 현대적인 도심지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봉은사가 독특한 정취를 자아낸다. 인근에 무역센터, 아셈타워, 강남특급호텔 등의 초고층 빌딩들이 즐비해 야릇한 대조를 이룬다.
진여문을 지나 법왕루를 바라보면 뒤편으로 대웅전과 절의 주요지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평일 낮에도 많은 신도들이 절을 방문한 가운데 사진을 찍기 바쁜 외국인 관광객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관광객들이 봉은사를 찾는 경로는 다양하다. 국제회의에 참석한 세계 정상들이 봉은사를 방문해 이미 그 이름을 알려졌다. 아울러 강남구가 진행중인 도시투어 ‘강남 시티투어’의 주요 코스이기도 하다.
또 불교계가 자체적으로 진행중인 템플스테이의 명소로 이름이 높다.
템플스테이란 사찰 방문자들을 상대로 수행자의 삶과 일상을 경험하는 사찰문화 체험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일정한 참가비를 내고 하룻동안 절에 머물면서 절밥으로 식사를 하고 잠을 자며 절 생활을 체험한다.
봉은사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으로 사찰내부 투어, 다도, 염주만들기, 108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프로그램을 영어로 진행해 해외관광객들 유치에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봉은사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경험을 잊지 못한 독일인이 한국으로 신혼여행을 와 봉은사에서 언약식을 한 일이 보도되기도 했다. 전통고찰이 현대적인 도심지 강남의 이미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현재 봉은사 앞에는 지하철 9호선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13년 지하철 9호선 역이 코엑스 사거리에 들어서면 봉은사의 접근성은 더욱 좋아져 도심관광 명소로의 기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 봉은사는 사찰 체험프로그램인 템플스테이로 해외 관광객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도심속 공원같은 정취의 조선왕릉, 선·정릉
강남에는 조선왕조 사적지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강남은 4대문 밖의 지역이었고, 엄밀히 말하면 현대에 들어와서야 서울에 포함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반면 4대문 밖에 조성하던 왕릉은 강남 한복판에 남아 역사적인 명소로 기능하고 있다.
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이 만나는 선릉역 주변은 대형 빌딩들이 줄지어 이른바 강남 마천루를 만들고 있다. 선릉역이 테헤란로의 중심부에 있기 때문이다.
테헤란로와 수직으로 만나는 선릉로를 따라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거대한 녹지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조선 9대왕인 성종의 무덤 선릉이 이곳에 있다.
▲ 선릉로는 테헤란로와 수직으로 선릉역에 닿아 있다. 선릉로를 따라 북쪽으로 가면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대형녹지인 선릉(성종)을 발견할 수 있다. 정릉(중종)도 함께 있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 녹지의 주변에는 이곳이 선릉임을 알리는 지표들이 곳곳에 보인다. 낮은 담벼락 너머로 홍살문과 선릉 일대가 눈에 들어온다.
녹지 가운데 있는 선릉은 경주에서 볼 수 있는 신라의 고분보다는 훨씬 작은 크기다. 고려조때부터 왕릉의 크기가 작아졌으며 조선조에 들어와서는 장례문화가 유교식으로 바뀌면서 내부 구성도 달려졌다고 한다.
선릉 역시 평일 낮에도 관광객들을 실은 버스가 오가는 명소로 발전했다. 도심지 관광이 전부인 줄로만 알았던 관광객들에게 강남에도 이런 넓은 녹지와 역사명소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중요한 지역이다.
선릉은 인근에 조선 11대왕인 중종이 묻힌 정릉도 함께 있어 상대적으로 넓은 녹지를 자랑한다. 관광이 아니더라도 어린 학생들의 소풍 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 선릉에 있는 홍살문. 조선왕릉인 선릉은 신라고분들과 달리 유교문화의 자취를 느낄 수 있다. ⓒ스카이데일리
무형문화재도 문화재!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
선릉에 바로 인접해 있는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도 한국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명소다.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은 무형문화재 전승을 위해 1997년 문화재청이 건립한 시설로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무형문화재하면 보통 판소리나 탈춤과 같은 예술을 떠올린다. 이외에 자수나 매듭 등 공예품 제작기술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이런 무형문화재들을 보존하고 전수하기 위해 설립한 곳이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이다. 중요무형문화재 계승자들이 입주해 전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입주한 무형문화재 단체는 예능 종목 8개, 기능종목 12개 단체가 있다.
▲ 선릉 인근에 있는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 예술전수를 위해 민속극장도 갖추고 있다.
이들 단체는 방문객들에게 작품을 공개하거나 공연을 하기도 한다. 회관 안에는 작품을 전시한 전시실이 마련돼 있어 방문객들이 전통기능으로 만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능의 경우 공연 형태인 경우가 많아 회관안에 있는 민속극장 ‘풍류’에서 직접 방문객들에게 공연을 보여주거나 체험활동을 하기도 한다.
역사교육이 상시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시설이면서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애국·애족 역사의 숨결 물씬 ‘도산공원’
강남구 신사동 649-9번지에는 ‘도산공원’이 도심 속의 작은 허파처럼 역사의 숨결과 함께 푸르름을 발산하고 있다.
▲ 도산공원은 부의 상징인 강남의 깊은 안쪽에 자리잡았다. 근검절약과 애국, 애족 정신을 평생 신념으로 살았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공원이다. 사진은 안창호 선생과 부인 이혜련 여사의 묘소. ⓒ스카이데일리
이 공원은 지난 1973년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애국·애족 정신과 투철했던 교육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성됐다.
총면적 2만9974㎡에 달하는 공원 안에는 안창호 선생과 부인 이혜련 여사의 묘소가 있다. 또한 동상, 기념관, 말씀비, 체육시설 등이 있어 국가를 위해 일평생 헌신한 애국지사의 정신을 느끼게 한다.
도산 기념관에는 사진 71점, 단재(丹齋) 신채호로부터 받은 서한 등 편지 19점, 흥사단 활동당시 작성한 문서 48점, 임시정부사료집, 도산일기 등 살아 숨쉴 것 같은 역사물들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다.
본래 망우리 공동묘지에 있던 선생의 묘소는 지난 1973년 11월 10일 이곳 도산공원으로 이장했다. 이와 동시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부인 이혜련 여사의 유해를 모셔와 합장했다.
공원은 연중무휴 24시간 무료로 개방한다. 매년 3월 10일에는 흥사단과 도산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안창호 선생 추모기념행사가 열린다.
35종의 국내외 수종 교목류와 관목류 7600여종이 조성돼 있어 공원내에 들어서면 상큼한 숨결이 절로 느껴진다.
▲ 역사의 소중함을 일깨운 선각자 안창호 선생의 동상(위)과 비석. ⓒ스카이데일리
따라서 도산공원은 간단한 산책과 운동을 즐기기 좋은 장소다. 시간이 되면 명상을 해도 무리가 없는 조용한 나만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공원이 조성된 이후 청담동에서 논현동에 이르는 노폭 50미터, 연장 3250미터의 도로가 도산대로로 명명됐다. 이 도로는 이후 강남과 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도로가 됐다.
그 영향을 받은 탓인지 도산대로 정문 앞에는 세계적인 명품매장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제2의 명품거리가 되고 있다. ‘가방의 황제’라고 불리는 금빛 모양을 한 에르메스 빌딩도 도산공원 정문 도로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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