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에 ‘변액연금’만 믿다 큰 코 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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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보험’

보험설계사 말만 믿으면 안돼…“추가납입 자주하고 중도인출 삼가라”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7-05-07 20:34:54

▲ 김덕용 프라임에셋 팀장 ⓒ스카이데일리

“금리가 낮으니 변액연금을 가입하고 싶습니다. 요즘 주식시장도 호재가 많은 것 같은데 이럴 때 일수록 더욱 좋다고 들었습니다”

최근 필자가 노후 준비를 위한 재무상담이나 연금 상담을 하면서 자주 듣게 되는 말이다. 그때마다 단순히 각종 언론 매체에 보도되는 장점만을 보고 가입판단을 하기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싶다.

변액상품은 펀드처럼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률을 올리는 상품이다. 보험회사에서 판매되고 운용 된 지 고작 10년 됐다. 10년이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노후를 준비하는 상품인 것을 감안할 때 그리 긴 시간도 아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변액연금에 대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가장 오해가 컸던 항목은 운용 노하우다. 초창기 가입자의 경우 단순히 장기적인 가입을 통한 수익률을 기대했다. 중후반부에 가입한 소비자들은 저금리 시대를 대비해 하나의 비책 마련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결과는 다수의 불만족으로 이어졌다. 운용이 거의 잘못됐기 때문이다.

보통 보험 설계사들은 가입을 시킬 때 말로만 펀드 조정 및 주식시장의 상승장에 맞춘 추가납입을 얘기한다. 가입 이후 특별한 조치를 취해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고 그냥 수익률만 바라보는 모양이 되버린다.

가입한 지 수년이 지나도 수익률이 저조한 이유다. 뿐만 아니라 높은 사업비의 공제로 자신이 납입한 금액보다 훨씬 적은 금액이 투자 운용되고 있는 것도 모르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이와 같은 사실을 알았다고 해도 상황은 딱히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손해를 보면서까지 해지를 하기에는 그동안 소비한 시간과 투자한 것이 아깝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담당보험설계사가 바뀌기라도 하면 자문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오히려 새 상품을 권유받지 않는 게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해야 할 수도 있다. 일부 설계사들의 비양심적인 실적채우기식 영업으로 인해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충분이 있을 법한 일이다.

필자가 늘 울며 겨자 먹기 식의 상품유지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현재 변액연금을 가입 및 운용을 하고 있다면 아래 두 사항을 기억해두고 상품운용을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먼저, 잦은 펀드변경보다는 추가납입을 자주 해줘라. 언젠가 1/3 법칙에 대해서 언급을 한 적이 있다. 납입기간 내 내가 납입하는 원금대비 최고 200%의 보험료를 추가 납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추가 납입은 저렴한 사업비의 공제로 인해 변액연금의 경우 수익률이 높은 시기에는 추가 납입한 보험료가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중도인출은 최대한 삼가라. 장기 운용을 하다 보면 분명 중간에 급전이 필요한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때 보통 중도인출을 활용하는데 자칫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중도인출은 결국 내가 투자하는 투자금액을 일부 회수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익률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심지어 이 금액을 상환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거의 90%이상이기 때문에 수익률에 더 악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상환조차 어려운 금액의 중도인출은 차라리 심사숙고 후 부분해지를 선택하고 추가납입을 권유하는 경우가 더욱 낫다고 조언한다.

변액연금은 단기상품이 아닌 장기 상품이다.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단시간 내 수익을 내 활용할 생각이라면 차라리 은행이나 증권사를 방문해 펀드를 가입할 것을 추천한다. 안일한 생각으로 설계사의 말만 믿고 노후를 설계하고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다시 한 번 짚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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