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신형 보험, 대부분 잘못 알고 ‘폭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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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보험’

저렴하다고 덜컥 가입하면 보험료 인상폭탄 초래 가능성↑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7-05-15 12:37:24

▲ 김덕용 프라임에셋 팀장 ⓒ스카이데일리

“갱신으로 인한 보험료인상”

이 문구는 아마도 갱신형 보험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라면 한 번 쯤 안내장에서 접해봤을 것이다. 적게는 몇 백원에서 많게는 몇 만원씩 올라가는 보험료 갱신 폭탄. 가입 시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갱신형 보험의 실체를 알고 후회하는 사례들은 줄지 않는다.

보험은 크게 갱신형 보험과 비갱신형 보험으로 분류된다. 갱신형 보험은 보험료가 정해진 기간마다 계속해서 인상이 되는 보험을 뜻한다. 비갱신형 보험은 정해진 기간 동안만 보험료를 납입하는 보험 상품을 말한다.

이 중 갱신형 보험에 대해서 많은 소비자들이 착각 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납입기간에 대한 부분이 특히 그렇다. 납입기간이 언제까지인지 정확히 모른다. 대부분 일정기간만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보험증권 상 많은 특약들의 보장기간에 “3년납 3년만기(갱신형)”으로 표기돼 있다. 그런데 이 상품의 만기가 100세만기 상품이고 가입 당시 20년납 100세만기 상품이라는 안내를 받았다. 그럼 납입기간은 언제까지일까.

필자 경험 상 10명 중 5명 정도는 20년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갱신보험료는 20년 납입이기 때문에 20년 안에서 올라가는 것이 아니냐는 식으로 필자를 설득하시려는 분도 계셨다. 이는 모두 오답이다.

정답은 갱신형 특약들은 납입기간이 100세까지이다. 그럼 왜 20년납 100세만기 상품이라고 안내를 했을까. 이유는 주계약(기본계약)이라고 불리는 사망관련 특약이 20년납 100세만기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주계약만 20년납입을 하고 나머지 갱신형 특약들은 20년납과는 무관하게 100세까지 매3년마다 올라가는 보험료를 납입해야 한다.

많은 소비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데도 가만히 있는 이유는 바로 보험료 인상 폭탄을 경험하기까지 6년~10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이다. 보통 첫 번째 갱신 시점에는 보험료가 많이 인상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 번째, 세 번째 갱신 시점에 인상폭이 커지기 때문에 갱신형 보험의 실체를 이 시기쯤 알게 된다.

그런데 만약 그 사이 보험나이의 증가 또는 질병을 얻어 더 이상 보험 가입을 못하는 상태라도 되면 그 억울함은 배가 된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보험료를 납입하고서라도 이 보험 상품을 유지할 수밖에 없게 되는 악수를 가져가야 하기 때문이다.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 사실 갱신형 보험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최근에는 20년 갱신형 상품까지 출시돼 연세 있으신 분들(65세 이상)의 경우 좀 더 저렴한 보험료로 20년만 보험을 가입한다는 취지에서 갱신형 상품의 장점을 활용을 할 수 있게 했다. 저렴하고 보험료 인상이 없었으면 하는 취지에서 본다면 그 어떤 상품보다 20년 갱신형 상품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가 있다.

그런데 이런 긍정적인 사항은 극히 제한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험설계사들이 갱신형 보험 만큼은 올바른 정보들로 소비자에게 양심적으로 제공을 해야 한다. 단순히 보험료가 얼마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두루뭉술한 설명은 삼가야 한다.

갱신형 특약 중 사실 인상률이 높은 특약은 질병과 관련된 특약들이다. 암진단금이나 뇌졸중진단금과 같은 비싼 특약들 말이다. 이런 부분을 제대로 짚어줘야 하고 소비자들도 내가 가입하는 보험이 주변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터무니없이 가격이 저렴하다면 ‘싼 게 비지떡’이라는 생각으로 의심부터 해봐야 한다.

보험은 소비자가 꼼꼼히 되묻지 않는 이상 또는 설계사가 꼼꼼히 안내하지 않는 숨겨진 것들이 많다. 이 부분을 알아서 보험설계사가 챙겨주며 좋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전문가들을 만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각종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면 최소한 잘못된 보험의 가입은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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