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청문회 이틀째 ‘그림 강매’·‘청부입법’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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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생이 깡그리 짓밟히는 것 같다”

서예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5-25 13:17:03

▲ 지난 24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선서 전 인사하는 모습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이틀째 진행되고 있는 25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오전 쟁점은 이 후보자 부인 김숙희 씨의 ‘그림 강매’와 ‘청부입법’ 논란이었다.

이날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그림 중 일부가 가작이며 대필이어서 작품성이 떨어진다”며 “이 후보자의 부인이 올해 4월에도 전시회를 열었고, 당시 참석자들이 작품 구매와 관계없이 축의금 같은 돈 봉투를 건넨 사실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 후보자는 정 의원의 그림 대작(代作) 의혹 제기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른 대단히 심각한 모욕”이라며 “(부인이) 집에서 잠을 안 자고 그림 그리는 사람이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전시회 돈 봉투’ 질의에는 “턱도 없는 모함이다. 줄을 선 적도 없고, 대충 30명 선이다. 제보자를 엄선해 달라. 제보의 신빙성이 상당히 위험하다”며 “수익금 절반은 기부했고, 3분의 2는 대관으로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김숙희 씨 작품이 얼마나 팔렸느냐에 대해서는 상당히 합리적 의심과 국민적 의문을 갖는 건 사실”이라며 “혹 후보자가 인격적 모독을 느끼셨다면 그건 죄송하지만 이 자리가 일인지하만인지상 자리를 국민 입장에서 바라봐야 하기 때문에 이해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대한노인회 세제 혜택을 주는 법안을 내고 정치 후원금을 받은 것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이 ‘청부 입법’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 후보자는 “(후원금을 납부한) 나모 씨는 제 고향 초등학교 후배다. 국회의원 첫 당선 때부터 1년에 120만원씩 후원하는 정기 후원자 중 한 명”이라며 “문제가 된 게 (한 번에) 500만원을 왜 후원했냐는 건데, 선거가 임박해서 액수를 늘린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2011년 1월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었던 원희룡 제주지사와 ‘대한노인회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공동발의한 데 대해서는 “2011년 무렵부터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여야 사무총장이 노인회 표를 굉장히 의식했었다”고 밝혔다.

당시 이 후보자는 민주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었으므로 법안 발의는 후원금 수령에 따른 대가가 아닌 대선 준비 기간 표심 확보 차원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설마 (법안과 후원금을) 엿바꿔 먹기 했겠느냐”며 “인생이 깡그리 짓밟히는 것 같은 참담한 느낌”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까지의 청문회 결과를 토대로 26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이르면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인준안을 처리하게 된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이 이 후보자가 총리로서 사시상 부적격하다고 규정한 상태라 경과보고서 채택과 인준안 처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서예진 기자 uccskk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