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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B산업은행 ⓒ스카이데일리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채권만기 연장을 통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을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26일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주주협의회를 개최해 금호타이어 채권만기를 오는 9월로 일시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채권단이 보유한 채권 2조2000억원 중 1조3000억원이 내달 말 만기 도래할 예정이다.
채권 만기 연장안이 가결될 경우 산업은행은 박삼구 회장 측에 ‘금호타이어’ 상표에 대한 사용권을 요구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금호산업 이사회는 5년 동안 상표권 사용을 허용해 줄 것을 논의한 바 있다.
이에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합리적 조건이 충족되는 것을 전제로 상표권 사용을 허용할 의사가 있다고만 한 것일 뿐 실제로 허락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하고 있다. 상표권 분쟁으로 인해 채권단과 중국 더블스타 사이의 매각협상이 오는 9월 23일까지 마무리 되지 많으면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다시 가지게 된다.
하지만 우선매수권이 생기더라도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금호타이어가 유동성 상황이 좋지 않아 채권단이 9월 이후 금호타이어 채권만기를 연장해주지 않으면 1조3000억원 채무를 일시에 상환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박 회장 역시 금호타이어 인수 비용 약 1조원을 사용하고 1조3000억원의 채무까지 상환할 여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의 신경전으로 인해 ‘상표권 사용 허용’과 ‘채무만기연장’ 둘 모두 이뤄지지 않으면 금호타이어는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과 박 회장 간의 ‘치킨게임’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은 “상표권 사용 문제로 매각이 무산되면 그때 가서 대책을 세울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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