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 보험금’ 부정수령 적발…다양한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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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경찰과 사기 혐의자 140명 공조수사…허위 영수증·반복 수령 등 수법 다양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5-28 17:54:05

▲ 금융감독원 ⓒ스카이데일리

‘골프 홀인원 보험금’을 허위로 타낸 보험 사기범들이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홀인원으로 지급된 보험금 내역 3만1547건을 분석해 사기 혐의자 140명을 경찰과 공조수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혐의자들 중에는 보험설계사 21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홀인원 보험 가입자들은 골프장으로부터 홀인원 증명서를 발급받아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하는데 캐디와 공모하면 확인할 방법이 없다. 금감원은 사기범들이 이 같은 허점을 노리고 보험사에 허위로 홀인원을 했다고 속인 뒤 받아 간 보험금이 10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홀인원 보험 사기의 유형을 네 가지로 분류했다. 유형은 △보험설계사가 자신이 모집한 계약자들과 함께 라운딩을 돌며 홀인원 보험금 받기 △허위 영수증을 홀인원 소요비용 증빙자료로 제출 △보험계약 해지 후 다른 보험 가입해 보험금 반복 수령 △5개 이상 홀인원 보험에 가입해 한 번에 고액의 보험금 받기 등이다.

적발된 사례에는 설계사 A 씨가 지난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 보험계약자 14명과 모두 18회의 홀인원을 기록해 보험금 6700만원은 타냈다. 설계사 본인도 홀인원을 3회 기록했다고 속여 보험금 700만원을 받아냈다.

기념품 증정용으로 골프용품을 구입하면서 카드로 결제한 후 영수증을 챙기고 구입을 취소한 채 영수증을 보험사에 제출한 경우도 있었다. 홀인원 보험은 과거 보험금을 일정 금액으로 주는 정액형이었지만 손해율이 높아 실제 소요된 홀인원 비용을 주는 실손형으로 바뀌었다. 이 경우 보험사가 카드 결제 영수증의 취소 사실을 알 수 없다.

홀인원 보험은 과거 보상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다가 최초 홀인원에만 보험금을 주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 같은 방식을 이용해 보험금을 받으면 보험 계약 해지 후 다른 보험에 가입해 보험금을 반복 수령한 이도 있다.

B 씨는 지난 2013년 6월부터 2015년 1월 이 같은 수법으로 4회 홀인원과 2회 알바트로스(기준타수 보다 3타 적은 타수로 홀에 들어가는 경우)를 해 2000만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이런 식으로 연간 4회 이상 홀인원 보험금을 수령한 이도 6명이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 홀인원 보험금이 1049억원 지급됐다. 이는 한 건당 평균 322만원에 이르는 액수다. 연간 지급액은 2012년 152억원에서 지난해 251억원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 사기 방지 특별법 시행으로 처벌이 강화됐다”며 “보험 사기에 휘말리지 말라”고 주의했다.

이성은 기자 asd3cp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