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 서훈 청문회 개시…與野 격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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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고액 자문료’, ‘안보관’ 공격 태세 vs 與 “국정원 개혁해야”

서예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5-29 12:19:03

▲ 국회의사당 ⓒ스카이데일리

국회 정보위원회는 29일 서훈 국가정보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자질 및 역량 검증에 나선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같이 여야의 격돌이 예상된다.

이번 청문회는 이 후보자의 인준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문재인정부 출범 후 두 번째 청문회다. 이날 청문회에서 여야는 서 후보자를 대상으로 정보기관 수장으로서의 자질과 역량, 개인 도덕성 등을 두루 검증한다.

야당은 서 후보자의 대북관과 안보관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면서 과거 KT스카이라이프와 삼성경제연구소로부터 받은 고액 자문료 의혹에 대해 적절성 여부를 따져 물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당은 ‘국정원 댓글 사건’과 ‘최순실 라인’ 등 국정원의 과거 국내 정치 개입 의혹 사건들에 대한 자체 조사와 정치개입 근절을 골자로 하는 문재인정부의 국정원 개혁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능력 검증 중심으로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위는 주로 도덕성 문제를 거론하는 오전 청문회만 공개하고, 대북·정보 등 민감한 현안을 다룰 오후 청문회는 비공개로 진행할 방침이다.

▲ 국회 정보위원회는 29일 서훈 국가정보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자질 및 역량 검증에 나선다. 사진은 서 후보자가 이날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선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서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국정원은 정권을 비호하는 조직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국정원은 국내 정치와 완전히 단절될 것”이라고 밝혀 국정원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그동안 국내 정치 개입 논란으로 인해 국민적 신뢰와 지지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국민으로부터 그 기능과 존재에 대해 의심받는 상황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반성했다.

그는 “국가정보기관이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한다면 국가 안보가 위험해진다는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다”며 “오늘 인사청문회를 통해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직 국가와 국민에 헌신하는,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그리고 구성원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 국가정보기관으로 완전히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현 안보 상황에 대해서는 “지금 대한민국이 직면한 안보 현실은 실로 위기”라며 “북한 핵문제는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복잡한 동북아 정세와 맞물려 안보 위협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위협에 맞서 국가를 보위하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라며 “북한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고 오늘날 새롭게 제기되는 신 안보 위협에도 빈틈없이 대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 후보자는 앞서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국정원 댓글 사건’ 등에 관련해 “국민의 신뢰를 잃게 한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국정원 내 ‘최순실 라인’이나 보수단체 지원 의혹,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 문건 의혹 등 박근혜정부에서 벌어진 각종 파문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야당의 ‘정치 보복’이라는 비판이 예상된다.

정보위는 30일 전체회의를 열어 서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서예진 기자 uccskk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